[2017 생활문화플랫폼축제] 평범한 하루에 특별한 쉼표를 새기다, 2017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축제 <안산-쉼표오픈카페>

2017.10.26 /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이야기, 고잔동 마술(마을예술)이야기

 낙엽 위로 땅거미가 짙게 내려앉은 10월 어느 저녁,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A-TEEN 문화공간 쉼표’는. <쉼표오픈카페>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동네주민들의 웃음소리로 환하게 빛났습니다. 이날 열린 <쉼표오픈카페>는 ‘신나는문화학교 경기지부’에서 진행한 생활문화플랫폼 사업 <고잔동 마술(마을예술)이야기>의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지난 활동의 소감을 나누고 서로의 성과를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감사와 칭찬의 말들을 주고받는 동안 축제는 따스한 온기를 머금고 모두의 마음속에서 활짝 피어났습니다.




축제가 진행된 ‘A-TEEN 문화공간 쉼표’ 공간에서는 지난 5월부터 <고잔동 마술(마을예술)이야기> 사업의 일환으로 매주 우드버닝, 핸드드립, 프랑스자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가 아닌, 지역주민들 중 열정과 끼를 가진 숨은 달인들이 강사를 맡아 자신들의 재능을 나누었습니다. 처음이기에 실수도 많았지만, 참여자들 모두가 부족한 몫을 서로 돕고 배워가며 채워나갔습니다. 이중 우드버닝은 작년부터 계속해서 일궈낸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우드버닝에 막 입문한 주민들을 위한 <천천히 그러나 함께가는 우드버닝> 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함께 나누며 함께 즐기는 우드버닝> 동아리를 만드는 등, 보다 풍성하게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7월부터는 고잔동에 위치한 놀이터 세 곳으로 나가, 주민들에게 우드버닝을 알리고 함께 하는 ‘놀이터 우드버닝 공방’ 오픈클래스를 7월, 9월, 10월, 총 4주간 운영하였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이날 열린 <쉼표오픈카페>에 모여 전시되었습니다. 정교하게 새겨진 우드버닝부터 한 땀 한 땀 정성이 돋보이는 프랑스 자수까지, 모두 입문자의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작품’들이었습니다. 매주 함께 모여 꾸준히 만들어낸 보람찬 결과물이었습니다. 은은한 커피향과 DJ 카페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번져나가는 실내, 한쪽 벽에는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을 하나하나 새의 형태로 그려낸 우드버닝 작품이 걸려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저녁 7시가 되자, ‘동네아들밴드’의 잔잔한 기타연주와 감미로운 노래로 본격적인 <쉼표오픈카페>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무대에 올라 선 두 청년은 이곳 ‘A-TEEN 문화공간 쉼표’ 출신으로, 단원고 세월호 생존자 학생이었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오늘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두 청년의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사뭇 또 다른 감회에 잠긴 듯 진중한 태도로 감상에 임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대 뒤편의 벽 위로 그동안 진행되었던 프로그램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영상 속에 자신의 얼굴이 비칠 때마다 수줍어하는 모습 속에서는 오늘만큼은 평범한 주부,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삶의 주인공이라는 뿌듯함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과거 ‘A-TEEN 문화공간 쉼표’는 본래 세월호 생존자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동네 주민들은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생활문화 디자이너들을 여럿 발굴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그들이 주축이 되어 3개 프로그램, 20여명의 참여자들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우리들이 모여 이룬 이야기이기에 더욱 보람찬 우리들만의 다정한 축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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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경기 생활문화플랫폼축제

      단체명/ 신나는문화학교경기지부 ‘A-TEEN 문화공간 쉼표’

      축제명/ 쉼표오픈카페

      일시/ 2017년 10월 26일(목) 14:00

      장소/ A-TEEN 문화공간 쉼표 (안산시 고잔동)

    • 소개/ 고잔마술(마을예술)이야기는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사업입니다. 2년 동안 3명의 생활문화디자이너를 발견했고, 이제는 제법 든든한 지지자들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소소한 모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활동이 지금은 제법 자리를 단단히 잡아 함께하는 지역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주민들이 서로의 재능을 공동체 내에 전파하는 생활예술모임의 확산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따뜻한 자리를 마련하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 ggc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 g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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