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생활문화플랫폼축제] 작은 빛들이 모여 마을을 따뜻하게, 2017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축제 <의왕 – 반딧불 축제>

2017.10.14 / 나로부터 시작된 예술의 빛, 마을 전체를 밝히다

아무리 작은 빛이라고 해도 어둠에 삼켜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빛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희망을 은유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2017년 10월, 선선한 토요일 오후에 열린 의왕 <반딧불 축제>와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그날 저녁 축제 장소인 ‘내손동 에너지연구원 앞 공터’에서는 400여개가 넘는 빛 우산과 작은 등불들이 수놓아졌습니다. 작은 빛들이 모여 커다란 빛으로 마을을 비추는 모습이 주민들간의 정다운 관계를 시각화한 모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반딧불 축제>는 의왕시 내손동의 지역문화공간인 ‘내손의 반딧불’이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으로 진행한 <내손안의 내손동>의 결실을 맺는 축제입니다. ‘내손의 반딧불’이 추구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예술적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이 생활과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내손의 반딧불’은 예술가가 마을에 어울리는 존재로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대부분이 내손동에서 주민들과 함께 이웃으로 지내며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입니다. ‘마을 예술’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기로는 더 없이 좋은 멘토들이었습니다. 


관계 형성을 위한 첫 번째 워크숍으로는 ‘순돌이 엄마, 당신의 이름을 되찾아 드립니다.’가 진행되었습니다. 내손동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는 손혜주 작가와 함께 내손동의 엄마들이 이름을 되찾아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어머니들은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고 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그들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오랫동안 숨어있던 자아를 꺼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워크숍은 추후에 ‘당신의 일상에 스며드는 하나의 그림’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것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드로잉 수업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보았습니다.


7월에는 ‘내가 내손동 영화평론가’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내손동의 주민들은 이웃과 나눠먹을 음식을 들고 한 자리에 모입니다. 공공기관을 빌려서 상영할 수도 있고, 주민의 초대를 받으면 가정집 거실 한복판에 옹기종기 앉을 수도 있었습니다. 한 여름의 주말, 영화를 보다가도 자유롭게 감탄사를 터트릴 수 있는 작은 동네 영화관이 열렸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가벼운 마음으로 수다를 떨기 시작합니다. 전문적인 평론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개인이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영화 감상에 대한 유연한 문화를 키워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손안의 내손동>사업은 그야말로 내손동에 의한, 내손동을 위한 예술 문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마을 주민들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마을에 친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는 의미 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생소한 이름이었던 ‘생활문화’는 내손동 주민들에게 천천히 스며들었습니다. 바쁜 삶과는 멀리 떨어진 일로 느껴졌던 예술 활동을 우리 마을 안에서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6개월간의 과정을 지나 ‘반딧불 축제’라는 예쁜 이름을 달고 열린 마을 축제는 다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내손동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 중심으로 열린 ‘내손스토리’ 플리마켓에는 20개 이상의 팀이 참여하여 물건을 판매하기도 하고, 다양한 체험공방을 준비했습니다. 빛나는 야광팔찌 만들기, 드림캐쳐 만들기, 캘리그라피 체험, 클레이 과일 생크림 만들기 등 어른과 아이들 모두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부스들이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후 여섯시부터는 오스트리아 현대미술가인 스테판 티펜그루버의 사운드 퍼포먼스공연과 전문 재즈공연단의 재즈 공연을 곁들여 축제의 흥을 돋웠습니다.


또한, 눈여겨 볼만한 ‘빛’으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반딧불이 등만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마을의 건물들을 미디어 파사드로 이용하여 지역주민들이 그간 일상을 담아 만든 영상과 기록영상, 작가들의 작품 등을 모아 상영했습니다.




<내손안의 내손동>이 추구하는 것은 마을 중심의 문화 예술 활동이었습니다. 내손동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을 주축으로 사업이 진행된 만큼, 주민들과 마을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섬세한 커리큘럼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생활 터전에 대한 문화적 맥락을 찾는 활동, 일상의 이야기를 문화적인 양식으로 표출해내는 활동 등을 통해 문화 소비자에서 문화 생산자로의 변화를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긍정감을 얻은 주민들이 앞으로도 주도적인 문화활동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 2017 경기 생활문화플랫폼축제

      단체명/ 의왕시 ‘내손의 반딧불’

      사업명/ 내손안의 내손동

      축제명/ 내손의 반딧불과 내손토리가 함께하는 ‘반딧불 축제’

      일시/ 2017.10.14.(토) 16:00

      장소/ 내손동 에너지연구원 앞 공터

  • ggc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 g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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