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생활문화플랫폼축제] 동네 아이들, 동네 어르신들 모두 모여라!

2017.10.21 / 소중한 골목문화 찾기



우리 골목의 옛 놀이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구슬치기, 실뜨기 등 잊혀져 가는지도 모를 소중한 문화들을 만나는 축제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옛 것에 대한 추억으로 미소가 번지고 아이들은 익숙한 놀이와 생소한 놀이 모두 친구처럼 대합니다. 아이의 가족이며 이웃인 모두가 놀이라는 친밀한 동그라미 속으로 한 데 모여 정겨운 마음을 나누는 골목 문화들이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의 손길로 되살아났습니다.




21일 과천시 문원동 문원마트 앞 작은 골목은 주민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아이며 어른이며 할 것 없이 작은 천막을 깔고 앉은 사람들 사이로 행복한 놀이터가 꾸려졌습니다. 아이들의 눈동자만큼이나 맑은 구슬을 굴리는 놀이, 우리의 옛 전통이 두루 담겨 있는 윷놀이가 벌어졌습니다. 웃음소리가 골목 옆구리에 낀 놀이터를 넘나드는 한편, 잎을 하늘까지 떨친 감나무 아래선 아이들이 동네 어르신들의 지도를 받아 장대를 들고 노랗게 익은 감을 따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생활의 한 부근에도 놀이 문화가 묻어있어 아이들은 신나게 돌아다니며 감도 따오고, 골목의 문화에 순수한 표정들을 더하며 제 한 몫을 해냈습니다. 묵어 구수한 문화는 내리 배우지만 아이들은 순발력과 활기로 배운 것들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되돌려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가 섞이는 동안 어른들은 아이의 소중함을, 아이는 이 동네가 자신을 둘러싼 모양새를 익히게 됩니다.




축제의 시작부터 풍악을 울리며 골목을 누비는 소리꾼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마을의 주민이자 평범한 주부들이었습니다. 축제에 방문한 모두에게 실뜨기용 색이 고운 타래가 기념으로 하나씩 돌아갔습니다. 놀이터의 왁자지껄함을 등지고 자리를 펴고 앉은 주민들은 파전을 부치고 추억이 고인 달고나 국자를 불판 위에 올렸습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떡이며 간식을 담은 종이컵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이면 누구라도 자리를 나란히 하며 정다운 이웃끼리 호의를 주고받듯 먹거리를 나누고 체험을 즐겼습니다. 잘 모르는 아이들도 마저 뛸 수 있도록 어른들이 계속해서 줄넘기를 돌려 주었습니다. 이제는 많이 사라진 골목 문화가 안락했던 것은 동네의 아이들이 모두 제 품인 양 돌보고 놀아주었던 기억 때문일 것입니다. 골목 축제는 서로 알지도 못하는 이웃들이 저마다 눈을 맞추며 알아가는 장이기도 했습니다.




축제가 막바지에 이르자 보물찾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골목골목에 숨겨둔 쪽지를 찾아낸 아이들은 지시대로 한 명씩 조건에 맞는 주민들을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른과 아이가 짝지어 둘러앉아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실뜨기 강의와 그보다 따뜻한 어르신들의 옛 놀이자랑, 오카리나를 불고 실뜨기 실력을 뽐내는 아이들의 재주가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과천에서 30년 넘도록 살아온 할머니도,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아직 열 살박이인 꼬마도 서로의 문화를 주고 받으며 세상에 여러 세대가 한 데 공존함을 자각했습니다. 골목 아래로 난 계단으로 소극장처럼 꾸며진 터에서 두 소녀가 스스로 계획한 동화극도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이 소리 높여 퀴즈를 맞추고 상품으로 캔디를 주고받았습니다. 이 작은 활극은 어른들의 지도 아래 엉성하지만 책임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축제 소개

(사)연극놀이터 해마루가 기획한 축제는 단순히 이전 것을 지키고자 하는 축제가 아닌 작은 골목에 층층이 겹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일깨우는 소박한 눈맞춤이 있습니다. 현대에 벌이는 옛 놀이들, 아마도 그것은 새로운 것일 터입니다. 변화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고 되돌아볼수록 더욱 맑아지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바닥에 그린 엉터리 그림들과 어른들이 그것을 밟지 않고 의미를 찾도록 인도하는 축제는 짧지만 지속하여 이어져갈 여정과도 같습니다. 이 여정이 끊어지지 않고 골목을 어떤 빛깔로 수놓는지 지켜본다면 아마 동네에서 ‘우리’가 어떤 생김새로 성장해가고 있는지 더욱 잘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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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경기 생활문화플랫폼축제

      단체명/ 연극놀이터 해마루

      축제명/ 다 같이 놀자! 우리동네 골목놀이터

      일시/ 2017년 10월 21일

      장소/ 과천 문원마트 앞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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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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