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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가이드

연천_망향비빔국수 본점

최전방 부대 앞 국숫집

제대한 군인도 다시 찾는 최전방 부대 앞 국숫집


길 건너는 그 유명한 열쇠부대이다.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 일대 ‘피의 능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천하무적 부대. ‘최정예 상승 전투용사 육성의 요람’이란 비장한 문구 위로 불 밝힌 국숫집에서 거리가 쩡쩡 울리도록 틀어놓은 유행가가 흐른다. “왜 떠나려 합니까~ 왜~” 하는 노랫가락은 흥겨운 듯 애절한 듯 넘실댄다.





연천군 청산읍 궁평리 망향비빔국수 본점은 군대 기운이 물씬 난다. 간판이며 식당 내부에 걸린 메뉴 패널 등에 칠한 짙은 초록색은 군 비품 어딘가에서 본 듯한 색깔이다. 식당 안의 탁자와 의자는 아무 꾸밈이 없다. 거추장스러운 것은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손을 닦는 스테인리스 세면대는 운동장 수돗가처럼 밸브를 열어 물을 튼다. 그 위에 가지런히 놓인 ‘다이알’ 비누 두 개.





1968년에 개업한 이 국숫집은 군인 손님이 많다. 휴가를 나왔다가 부대로 들어갈 장병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고, 더 먹으라며 군인 아들 앞에 만두 그릇을 옮겨놓는 면회 온 가족들이 늘 몇 자리 차지하고 있다. 창업자 내외가 북의 고향을 생각하며 말아 낸 국수를 많은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먹었다. 망향비빔국수는 연천에서 군 생활을 한 사람들이 그 맛을 못 잊어 다시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전라도・경상도・충청도 가릴 것 없이, 군대는 그들에게 ‘망향비빔국수’ 입맛이란 공통분모를 만들어줬다. 군복을 입고 국수를 먹는 뒷모습은 어쩐지 모두 쓸쓸하다. 그러나 채소를 우려 국물을 낸 국수는 적당히 달고 매콤하다. 후루룩 잘도 넘어간다.





전곡선사유적지 인근에는 유난히 맛있는 국숫집이 많다. 망향비빔국수 본점 외에 도 이 지역 사람들이 첫손에 꼽는 국수 맛집으로는 궁평국수가 있다. 비빔국수와 시 원한 열무국수가 대표메뉴. 궁평국수 맞은편의 내린천 인제막국수는 강원도 사람들 도 인정하는 메밀국수 맛집. 곁들여 먹는 꿩고기 만두도 일품이다. 한편 전곡시장 맞 은편 온골잔치국수는 매일 정성껏 만드는 멸치육수와 떡볶이의 궁합이 좋다.




+ 궁평국수

동네 사람들이 인정하는 연천 국수 명가




+ 내린천 인제막국수

강원도 부럽지 않은 메밀국수와 꿩만두





+ 온골잔치국수

잔치국수와 떡볶이의 끝내주는 조합




세부정보

  • 망향비빔국수 본점

    주소/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궁평로 5

    문의/ 031–835–3575

    영업시간/ 10:00 ~ 20:30, 연중무휴

    홈페이지/ manghyang.com

    가격

    / 비빔국수 5,000원

    / 잔치국수 5,000원

    / 아기국수 1,000원

  • 궁평국수

    주소/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전영로 338

    문의/ 031–832–0934

    가격/ 비빔국수 4,500원, 열무국수 4,500원

    내린천 인제막국수

    주소/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청연로 2

    문의/ 031–832–0605

    가격/ 메밀막국수 7,000원, 메밀꿩만두 5,000원

    온골잔치국수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로 154번길 7–13

    문의/ 031–835–2220

    가격/ 잔치국수 4,000원, 떡볶이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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