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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달콤한 일상을 요리하다, 2017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축제 <수원-지구별살롱>

2017-10-14 ~ 2017-10-14 / 매일매일 행복한 세계, <티엔티엔 화서 생활문화살롱, 홈커밍데이>

푸른 하늘 아래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흩날리던 10월 오후, 화서1동 수원다문화도서관 2층에 위치한 ‘지구별살롱’에서는 ‘홈커밍데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맛있는 냄새가 피어올랐습니다. ‘티엔티엔’은 ‘매일매일, 달콤한, 행복한, 유쾌한’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어입니다. 이주민이 많은 화서1동의 지역적 특색을 재밌게 살린 이름이었습니다. 이날 축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손수 재래시장에서 찾은 재료로 각국의 세계요리를 선보이고 나눠 먹는 자리였습니다. 서로의 요리를 맛보고 칭찬하는 다정한 시간 속에서 모두의 얼굴은 집에 돌아온 듯 따스한 온기로 빛났습니다.  




‘홈커밍데이’를 기획한 지구별살롱은 지난 5월부터 <티엔티엔 화서, 생활문화살롱>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특색과 고유한 개성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 요리와 클래식, 책과 미디어 등 다채로운 구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을 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과의 기반에는 마을이 지닌 특성을 최대한 살피고, 살리려 한 노력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집에서 즐겨먹는 요리를 나누는 과정이 곧 ‘바자르화서 세계요리’ 프로그램으로 완성되고, 즐겨 읽던 책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곧 ‘세계문화 책놀이’로, 즐겨 듣던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곧 ‘클래식 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빚어졌습니다. 더불어 6월부터 매주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주민VJ특공대’ 역시 생활문화플랫폼의 존재를 알리고 더 나아가 화서1동의 숨은 생활문화디자이너들을 발굴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그 결과 이날 ‘지구별살롱’에는 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냄비에서 번져 오르는 훈훈한 온기 속에는 평소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다른 나라의 전통을 살린 요리들이 있었습니다. 이주민들은 반가운 얼굴로, 선주민들은 호기심에 반짝거리는 눈으로 수저를 들었습니다. 이날 무대의 주연을 맡은 음식들은 모두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요리한 것이었습니다. 입속 가득 따스한 행복을 맛보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업 진행 초기에는 주민들의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조화로 이끌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동안 화서1동에 모여 사는 이주민들의 문화 자체가 이 지역이 지닌 독특한 하나의 개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문화를 나누고 향유하는 총 4개의 프로그램들을 기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역 주민들에게도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맛보고, 즐기는 과정 속에서 국적을 넘어서는 이해와 화합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후로도 화서1동의 생활문화예술의 공간으로서 ‘지구별살롱’이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할 가장 귀중한 경험이 되어줄 것입니다.  

세부정보

  • 2017년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축제

    단체명/ 수원 지구별살롱

    축제명/ 티엔티엔화서 생활문화살롱 홈커밍데이

    일시/ 10/14(토) 14:00

    장소/ 수원 화서동 71-107 수원다문화도서관 2층, 지구별살롱

  • 소개/ ‘수원 지구별살롱’은 화서1동에 위치한 다문화도서관을 거점으로 이전부터 다양한 국적을 지닌 주민들에 대한 문화적 이해도가 높은 단체였습니다.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지구별살롱’은 주민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외에도 보다 많은 예술 활동을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형태의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기획하려 합니다.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다른 것’을 나누면 유익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 저변을 넓히고, 더 나아가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생활문화예술공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