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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경기천년 기자단, 경기도민이 되어 직접 말하다

경기도민을 만나다

천천천 경기천년 기자단은 2018년은 경기천년의 해를 맞아 천년을 이어온 경기도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미래의 꿈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경기도 내 거주자와 학생, 직장인들로 꾸려진 기자단입니다.



경기천년 기자단은 경기천년을 기념해 천년의 역사를 가진 경기도를 알리고 앞으로 새롭게 시작될 새로운 천년의 경기도를 꾸려나가기 위해 경기도민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자단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도민 인터뷰에 앞서 경기천년 기자가 생각하는 경기도의 모습과 바람에 대해 담아보고자 합니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워킹맘으로써 나에게 경기도는 어떤 존재인지 셀프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드리겠습니다.


Q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36세 경기도민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쭉 살다가 2012년에 결혼을 하면서 성남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2년후 다시 서울로 이사 가 1년 정도 살았고 다시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위례 신도시 내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제가 지역을 넘나들며 꽤 많이 이사를 다녔는데요, 이번에는 오래 정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이와 남편, 저 세 식구가 살고 있으며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놓고 다시 일을 시작한 워킹맘으로 살고 있습니다.


Q : 짧은 기간 동안 경기도 이 곳 저 곳을 이사 다녔는데 살면서 느낀 지역별 특징이 있었나요?

A : 처음 살았던 성남시 복정동은 주택단지들로써 원룸 혹은 투룸의 다가구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70~80%이상이 신혼부부이며 아이를 하나 낳아 기르거나 그 즈음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아이가 생긴 뒤 이사를 했습니다. 다가구 특성상 주차하기가 늘 어려웠고 그나마 중간 중간 소공원이 있었지만 매우 규모가 작아 산책하기가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천대와 동서울대학교가 양 옆에 있어 저렴한 맛집이 많아 여윳돈이 많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서울과 경기로 출퇴근도 쉽고 외식할 곳도 많은 추천 주거지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입니다. 동까지 밝히는 이유는 용인시가 동마다 특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설이 죽전동 부근에 몰려있어 상대적으로 신봉동은 청정지역이라고 불릴 만큼 생활 편의시설이 거의 없었습니다. 바로 옆에 인터체인지가 있어 교통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중교통은 마을버스와 광역버스 2~3대가 전부일 뿐이어서 지하철역으로 나가려면 시간이 꽤 소요되었습니다. 추후에 신분당선(수지구청역)이 생겨 조금 나아졌고, 몇 년 안에 쇼핑몰과 같은 편의시설이 생길 예정이라 훨씬 살기 나아지리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긴 천(川)을 따라 산책로가 잘 되어있고 집들이 일부 연식이 되었지만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넓게 살 수 있고 학군이 좋은 편이라 초등학교 학부모아이 키우기가 좋았습니다.


Q : 지금 살고 있는 위례신도시는 어떤가요?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라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A : 위례신도시는 모든 시설이 다 새로 지은 것이다 보니 깔끔한 편입니다. 국공립유치원들이 매우 많지만 아이들은 그보다 더 많아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하는 것이 조금 어렵기는 해요. 그래도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많고 넓은 광장도 있어 뛰어 놀기 좋고 생활편의시설이 가까이 있어 아이를 키우기 좋은 여건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 남한산성을 끼고 있어 공기도 좋은 편이라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시는 어르신 분들에게도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도로공사들이 다 완료되지 않았고 지하철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자가용으로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교통체증으로 인해 시간이 예상외로 많이 필요하며 지역주민들도 교통을 가장 불편순위로 꼽곤 합니다. 그리고 문화시설 및 체육시설의 부재로 많은 주민들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본 지역들을 살며 느낀 점을 길게 적어보았는데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이사를 계획 중인 분들에게 지역 선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저 또한 여러 지역으로 이사를 다니다 보니 이런 점들을 미리 알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들이 많았거든요.


Q : 경기천년 기자단은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나요?

A : 위례신도시로 이사 오기 전 이 지역의 정보를 알고 싶어 관련 카페에 가입을 했는데 그 중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경기천년 기자단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Q : 그림책 읽기 모임도 궁금하네요. 어떤 모임인가요?

A : 그림책 읽기 모임에 대해 들었을 때 제가 원하던 모임이다 싶어 찾아가 인연을 맺었어요. 벌써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위례 내에는 도서관이 부족해 문화시설 및 교류할 장소가 필요했는데 책을 좋아하는 엄마들의 모임이고 매주 이야기와 책 나눔에 참여할 수 있어 갈증들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머꿀사 모임>


그림책 읽기 모임은 원래 동화 읽는 어른이었는데 얼마전 '머꿀사'라는 이름으로 모임명을 바꾸었습니다. "머리에 꿀벌이 들어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설명 없이 보기엔 단순히 약간 머리가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꿈의 궁전을 만든 우체부 슈발이라는 책에서 따온 소절로, 그 책의 주인공 우체부 슈발처럼 우리도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이루며 멋진 삶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이름입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둔 엄마들의 모임이기에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고 더 나아가 양육방법 및 기타 지역소식들도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 마땅한 문화시설이 존재하지 않고 늘 새로운 이슈가 많은 변화무쌍한 신도시에서 소통과 숨통이 되어주는 소중한 모임입니다. 그 모임을 만들어주신 리더님 박숙영님을 따라 이 천년기자단에 오게 되었습니다. 카피라이터 및 교육청강사로도 활동 중인 팔방미인이신 리더님이 이러한 경기천년이라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알려주시고 참여를 권하여서 머꿀사 다른 멤버들 몇몇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 경기천년 기자단 발대식에 참여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A : 처음에는 경기천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매우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성남시에서 청년에게 청년배당금을 지원해주는 그런 프로젝트의 일환인가 할 정도로 사실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미리 알려준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도가 2018년도 천년이 되는 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 연말이 가까워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선입견 탓인지 내년도 예상확충을 위한 행사는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가지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발대식을 참여한 뒤 제 생각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장시간 준비를 해온 프로젝트이며 사업을 진행하는 경기문화재단 담당자분들의 자세 역시 진지함과 열정이 가득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시도들이 특히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경기문화재단에서 홀로 진행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 것은 아닐까. 책정된 예산으로 많은 것을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문화재단에서도 이를 이미 알고 있었고 경기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문화에 한정 짓지 않고 들음으로써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취할 것은 취하고,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은 다른 여러 부처에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하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 되겠구나, 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기자천년 발대식에서 머꿀사 멤버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Q : 경기쳔년을 통해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A : 이번 기자단을 참여하면서 하게 된 생각인데 '경기도 어디!'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무언가가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서울에서 더 오랜 시간을 살아온 제 개인적인 입장일 수 있겠지만 서울하면 하다못해 남산타워, 남대문 이런 식으로 이 지역을 대표히는 상징물이 있는데 경기도는 그런 부분의 부재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지만 아직도 만화 명탐정 코난을 좋아하는데, 20여년을 넘게 지속해온 만화이다 보니 사건이 펼쳐지는 일본 내의 여러 도시가 나오고 그 도시를 상징하는 어떠한 상징물이나 그 마을에 얽혀 내려져오는 이야기나 문화 등이 소재로 자주 등장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문화를 익히게 됩니다. 꼭 만화를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문화가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개발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서울에 인접한 곳에 살고 있고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어서 서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볼 수밖에 없는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즉 생활반경이 주로 서울이다 보니 경기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스퀘어에서 하는 홍보도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다만 직접적인 노출은 제한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오히려 저와 같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쉽게 경기도 소식들을 접하고 주말의 나들이라도 가족과 함께 경기도 곳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경기천년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아이가 있다 보니 주말이면 늘 인근지역을 검색하여 놀러 가곤 하는데 최근 '잘생겼다 서울20'이라는 광고를 보면서 경기도도 그러한 장소들을 새로이 만들거나 없다면 기존 시설을 묶음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한다면 매번 검색해서 찾아가야하는 것만이 아닌 이번 주는 이곳으로 갔으니, 다음 주는 저 장소를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도록 하는 캠페인도 더불어 생겼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거기에 연령별로 나눠 추천코스들이 곁들여져있다면 주말스케줄을 늘 고민하는 저와 같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 오늘 많은 얘기해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경기도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A :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위례신도시에 관해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현재 위례신도시 내에는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이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그에 대한 대체로 트랜짓몰이나 모두의 광장처럼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잇달아 위례문화제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지속적인 것이 아니어서 일상 속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가 정말 필요합니다. 또한 이 많은 인구가 운동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것 또한 매우 아쉽습니다. 각자의 아파트의 헬스장이나 골프연습장을 제외한 시설이 전무후무합니다. 이 전에 어떠한 기사에서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주차장, 그리고 놀이터 등 아이들이 놀 공간도 함께 사는 것이라는 글을 읽고 안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위례 트랜짓몰과 트랜짓몰 내의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


실제로 주택단지들은 주차장의 협소함으로 인해 아이들이 그나마 놀 수 있는 모든 공간이 차로 둘러쌓여 있으며 놀이터 또한 아예 고려대상에 두지 않고 집을 지은 곳이 많습니다. 30대의 어린자녀를 가진 부모로써 정말 크게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아이가 어릴 적 놀이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뻗어나가는 것임을 그 당연함을 어른들이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추후 지금의 복정역을 종합광역센터 및 복합시설로 바꾼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어떤 형태일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문화 기지같은 장소였으면 좋겠고, 경기도 곳곳에 그러한 장소들이 생겨나서 경기도민들이 굳이 서울이나 다른 먼 지역으로 나가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경기천년이라는 프로젝트가 당장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경기천년에서 나온 목소리가 충분히 담겨져 우리들의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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