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펍] 나의 애정 공간 - 공유는 삶을 잘 ‘살아내는’ 비결

오산 오색시장 살롱드공공 주조양

이 글은 《우리동네 펍》본문 글입니다.


이정화 독립 에디터



인구 22만의 소도시 오산. 최근 인접 도시인 수원, 화성, 용인 등지와 함께 청년층이 대거 이사 오면서 도시 내 평균 나이(37세)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도시가 되었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경기도로 이주한 젊은 세대들은 무엇보다 편리한 상권, 질 높은 교육과 문화를 원한다. 오산은 전통시장인 오색시장, 오산대, 시청 주변으로 주요 상권이 형성어되, 이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축제 및 문화예술 공간 및 단체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오산의 유일한 도시농업 단체인 오산텃밭 지기들,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단체인 빙고믹스, 오늘 소개할 주인공 살롱드공공 등이 대표적이다. 오산은 특히 시이장 ‘젊은’ 곳이다. 정확히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젊어졌다. 그전까지 오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오산중앙시장은 여느 시장과 별 차이가 없었다. 정감 있는 상인들에게 싸고 좋은 먹거리와 생필품을 살 수 있으나 방문객의 연령대가 높고, 명절 등 특정일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한산한 시장의 이미지. 무엇보다 오산시장만의 개성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2015년에 중소기업청과 시장상인회가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사업단을 꾸렸다(오산오색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 단장 신미라). 이름도 ‘오산오색시장’으로 오색찬란해졌다. 또한 이전 시장 터인 ‘오매장터’에서는 국토교통부 사업으로 또 다른 사업단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과 예술가 입주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통시장인 오색시장 내에 자리한 살롱드공공 전경


오색시장 사업단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에 집중한 듯하다. 젊음과 개성 찾기. 사업단에서 주력한 프로젝트의 첫 성과는 오색시장에서 매달 3일과 8일 밤에 열리던 ‘38야 시장’을 매주 금, 토 밤에 열리는 ‘오색야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전의 38야시장은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와 일렬로 놓인 테이블에 앉아, 퇴근길 어르신들이 들러 소주에 시장 안주를 곁들이는 예스런 포장마차 분위기였다. 이용객은 주로 중년의 어르신들. 이것을 매주 불금과 토요일에 가족, 연인, 젊은 친구들이 방문하여 즐길 수 있는 밝고 흥겨운 펍 분위기의 야시장으로 변모시켰다. 사업단은 오산오색시장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줄 청년상인 인턴십을 모집했 다. 인턴십은 창업 의지가 있는 39세 이하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현재 3기를 모집했다. 이들이 야시 장의 행사를 기획하고 행사를 진행하며, 야시장에 직접 참여해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하도록 했다. 패기 있는 청년들의 기획과 열정이 반영되어 시장 분위기는 한결 세련되고 밝아졌다. 또한 시장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이구공’이라는 공간을 시장 내에 마련했다.


최근 오색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매주 금토 밤에 열리는 ‘오색야시장’은 자체 개발한 수제맥주와 다양한 퓨전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인 오산 지역민들로 들썩인다. 가을에 열린 ‘야맥축제’도 화제다.


오색시장 사업단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에 집중한 듯하다. 젊음과 개성 찾기. 사업단에서 주력한 프로젝트의 첫 성과는 오색시장에서 매달 3일과 8일 밤에 열리던 ‘38야시장’을 매주 금, 토 밤에 열리는 ‘오색야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전의 38야시장은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와 일렬로 놓인 테이블에 앉아, 퇴근길 어르신들이 들러 소주에 시장 안주를 곁들이는 예스런 포장마차 분위기였다. 이용객은 주로 중년의 어르신들. 이것을 매주 불금과 토요일에 가족, 연인, 젊은 친구들이 방문하여 즐길 수 있는 밝고 흥겨운 펍 분위기의 야시장으로 변모시켰다. 사업단은 오산오색시장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줄 청년상인 인턴십을 모집했다. 인턴십은 창업 의지가 있는 39세 이하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현재 3기를 모집했다. 이들이 야시장의 행사를 기획하고 행사를 진행하며, 야시장에 직접 참여해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하도록 했다. 패기 있는 청년들의 기획과 열정이 반영되어 시장 분위기는 한결 세련되고 밝아졌다. 또한 시장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이구공’이라 는 공간을 시장 내에 마련했다.


이구공은 오색시장에서 장을 본 재료로 맛있는 요리법을 배우고, 이웃과 함께 나눠 마실 수 있는 수제맥주 제조법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기능했다. 이 공간에서 ‘밥상살림연구소’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요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오색시장의 상인들과 전문가들이 2개월간에 걸쳐 직접 개발한 크래프트 맥주 제조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오색시장만의 전매특허인 크래프트 맥주는 오로라와 까마귀 브로잉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특히 오색시장에서 개발한 수제맥주는 시장만의 개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맥주와 곁들일 만한 다양한 먹거리까지 함께 초대하여 축제에 어울릴 만한 풍미를 살려준다. 지난해 가을에는 오색시장 야시장 골목에서 ‘야맥축제’(10월 14~15일)를 열었는데, 12팀의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26개의 크래프트 맥주가 소개되었다. 단 이틀 열린 축제에 많은 이들이 참여해 시장 안을 가득 채우며 축제를 즐겼으며,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야시장을 전국구로 알렸다. 홍보뿐 아니라 시장 상인들의 매출도 평균 10~15퍼센트 상승했으니, 일석이조로 성공한 축제인 셈이다.













오색시장 상인들과 전문가들이

자체 개발한 수제맥주 까마귀브로 잉과 오로라.


오로라는 망고와 자몽 향 등 다섯 가지 향이 나 청량감과 목 넘김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까마귀브로잉은 커피 향과 초콜릿 향을 느낄 수 있어 여성 고객들이 좋아할 만하다.


매주 금, 토 야시장에 불이 밝게 켜지면 오쉑버거, 큐브스테이크, 오징어구이, 양꼬치 등 열 가지가 넘는 퓨전 요리가 준비된 수레마차가 등장하고, 어디 내놓아도 그 맛이 뒤지지 않는 크래프트 맥주가 거품과 함께 한 잔 그득하다. 시장 내 상인들이 연일 판매 중인 맛있는 시장 반찬, 찬거리, 먹을거리가 어우러진다. 이어 삼삼오오 오산의 젊은 친구들, 가족들이 저녁 마을돌이를 하러 오색시장에 놀러 온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는 상인들이 직접 진행하는 자체 라디오 방송인 ‘토요뮤직광장’이 온에어 되어, 상인들의 구수한 사연들이 소개되거나 오색시장을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해 준다. 축제 기간에는 시장에서 산 맛있는 먹거리와 수제맥주를 들고, 진짜 펍(?)에 가서 놀 수도 있다. 그것이 가능한 공간이 바로 청년몰 살롱드공공이다. 그래피티가 그려진 셔텨마저 통통 튀는 가게 입구. 문을 열면 주조양 대표와 공공의 멤버들이 재활용을 활용하여 손수 멋지게 꾸민 아기자기한 가게 풍경에 기분이 들썩인다. 공간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과 청년들이 개발한 큐브스테이크 등의 안주, 주말에는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오픈 마이크’ 행사가, 또 오색시장 이구공에서 직접 만든 까마귀브로잉을 한 잔 마시며 오산의 젊은 밤을 보낸다.





청년들을 위한 ‘핫’한 살롱!


지난 2016년 1월 9일, 오색시장 6구역 1층에 아주 색다른 공유공간인 ‘살롱드공공’이 문을 열었다. 예비사회적기업인 (주)공유공간플랫폼공공이 운영하는 살롱드공공은 장사를 꿈꾸는 지역의 청년들이 낮에는 브런치 카페로, 밤에는 커뮤니티 펍으로 운영하는 공유 공간이다. 이 펍에서 청년들이 만든 다양한 음식들과 이구공에서 빚은 수제맥주 까마귀 브로잉을 맛볼 수 있다. 살롱드공공은 오색시장의 축제 기간에는 푸드 코트와 같은 기능을 하고, 평소에는 청년 인턴들의 실험장이자 예술가들의 열린 무대로 기능한다. 이곳에 모인 청년들은 함께 모여 창업을 위한 메뉴를 개발하고 자립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도모하고 있으며, 오색시장 사 업단과 상인회와 협력하여 시장의 전통을 잇고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지난해에는 2016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우수기업 사례에 선정되었다.) 시장 한 터에 방치된 유휴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켜 청년들을 위한 멋진 공간으로 기능하게 한 사연, 그것을 만든 주체가 궁금했다 . 그래서 공공의 전 대표이자 살롱드공공의 운영자인 주조양 씨를 만나 지난 2년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하 일문일답)



살롱드공공의 전경과 주조양 대표


Q : 먼저 ‘공유공간플랫폼 공공’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주조양, 이하 주) 공유공간플랫폼 공공은 공유공간 플랫폼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법인입니다. 지역에서 대안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면서 공유경제와 주식회사 공유공간플랫폼공공(이하 공공)을 설립하게 되었지요. ‘공유공간’이라는 아이디어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5기로 선발되어 교육과 지원을 받아 2015년 9월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네 멤버가 모두 닉네임을 쓰는데 저는 ‘네오’라고 합니다.(대표이사 하얀나무, 이사 전자영, 매니저 로, (전)대표이사, 주주 네오) 공공의 첫 사업으로 용인시 유휴 공간에 30~40개의 팀이 모여 각자의 상품을 팔아 수익을 얻는 공간을 만들고, 프리마켓 ‘공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매주가 아니라 매일 할 수 있는 실내 공유 공간을 만들어, 대여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여 공간을 물색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오산시 오색시장 문화관광형육성사업단에서 시장에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취지도 좋고 공간도 마음에 들어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열심히 준비해서 지난해 1월 살롱드공공을 오픈했습니다.


Q : ‘살롱드공공’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살롱드공공의 ‘공공’은 공유 공간의 약자입니다. 활용되지 못하는 유휴 공간을 공유 공간으로 만들어 청년이나 창업 의지가 있는 소상공인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이죠. 현재 하얀나무, 로, 네오인 나, 그리고 청년 인턴인 달팽, 밍고, 배찌가 낮에는 카페, 밤에는 펍으로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살롱드공공에서는 지역의 상인 및 창작자들에게 매대를 빌려주고 있으며, 매달 3, 4주차 금, 토요일에 는 지역 뮤지션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주는 ‘오픈 마이크’도 진행하고 있어요. 페이스북, 오픈마이크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에서 모집하면 아마추어 밴드들이 많이 신청합니다. 주로 초기에 활동하는 분들이 와요. 취미생활이지만 실력이 좋은 팀도 오고. 뮤지션들에게는 교통비, 식비, 테이블에 팁박스를 놓고 모금된 돈을 드립니다. 또한 오색시장에서 열리는 야시장과도 협력해서 이곳을 푸드 코트처럼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서 이곳에서 드시거나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청년들의 창업 베이 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어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인턴으로 뽑아서 메뉴도 함께 개발하고 매장도 운영하며,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습니다.


Q : ‘공유’에 대한 생각은 언제부터?

원래 대안적인 삶이나 경제활동 방식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역에 정주해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죠. 지역에서 살려면 경제적인 수입과 지속성이 필요했고, 그래서 시장을 만들고, 우리도 참여해서 기틀을 다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켓을 만들었습니다.


Q : 공공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그전에는 백혈병소아암 환우를 돕는 엔지오 단체에서 팀장으로 일했어요. 그중에서도 소아암이 완치된 친구들의 자립과 창업을 돕는 사업을 했어요.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지만 큰 방향은 좋은 삶,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이었죠.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 사회적경제, 대안경제, 공유경제도 공부하고 현장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오색시장 자체 방송 ‘토요뮤직광장’ 진행 모습, ‘야맥 축제’ 때

시민들이 시장에서 사온 음식을 살롱드공공에서 먹고 있다.

살롱드공공에서 매달 3, 4주차 토, 일에 열리는 ‘오픈 마이크’에서

뮤지션이 공연하는 모습.(순서대로)


Q : 공간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재원은?

지역 미술가인 민애리 작가와 내가 두 달간 모든 인테리어를 직접 꾸몄어요. 아파트 단지에서 의자도 주워 오고, 고기 굽는 불판을 떼어 내서 상판도 만들고, 벽도 직접 칠했죠. 공간 꾸밀 때 고생하면서 제대로 배워서 지금 다시 하라면 더 낮은 비용 들여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지금 살롱드공공 2호점을 기획 중인데, 그때는 공간 인테리어 등 창업의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길 생각이에요. 초기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필요 자금의 일부는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았고, 일부는 법인인 공공의 자본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살롱드공공의 보증금은 오색시장 상인회에서 지원했고, 월세 및 나머지 유지비는 우리가 운영을 통해 마련하고 있죠.


Q : 청년 인턴이 궁금합니다.

오색시장 사업단에서 모집하는 청년 인턴십인데, 창업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이 현재 3기까지 모였어요. 인턴 1기 의 경우 총 네 명이었는데 두 명은 수료 후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본래 푸드트럭 운영을 계획했던 로는 매니저로 살롱드 공공에 남아 가게의 전반적인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요. 달팽이는 토요일마다 시장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죠. 인턴 2기인 배찌와 밍고는 과정 중 개발한 메뉴로 야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 메뉴가 큐브스테이크죠. 큐브스테 이크는 야시장에서도 판매하고 있고, 안산 등의 지역문화축 제에도 초대받아 수제맥주와 같이 판매했지요. 얼마 전에는 살롱드공공이 강호동이 진행하는 JTBC 프로그램인 ‘천 하장사’에도 소개되었어요.


Q : 오산은 오색시장을 중심으로 상인회 및 여타의 지역 단체들 이 함께 문화 영역을 넓혀 가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시장 사업단과 별개인 우리도 그렇고, 다른 팀들도 함께 연계해서 만남을 가지고 있어요. 맥주 축제 때는 부스 참여도 하고, 4월부터 10월까지 야시장이 열릴 때는 푸드코트처럼 지원하기도 하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야시장은 특히 오산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보람 있어요. 38야시장이 열릴 때에는 주로 중년 어르 신들이 많이 찾는 분위기여서 젊은 여성들끼리 오는 분위기 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분위기를 바꾸니 매출도 오르고, 시 장의 역동이 상인들의 욕구를 많이 충족시킨 것 같아요



살롱드공공에서 자체 개발한 큐브스테이크. 살롱드공공을 이끄는 청년 인턴들이 오색야시장에서 큐브스테이크를 판매 중이다. (순서대로)



Q : 작은 변화가 아닌 것 같아요. 젊은층이 불금, 불토를 즐기러 시장에 오고, 또 소주에서 수제맥주로 펍문화가 시장에 들어와 색깔을 바꾼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계기가 되었고 색깔을 바꾸었죠.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지만 여러 면에서 의미 있었어요. 매체에도 소개되고 오산시 성과 사업으로 선정되어 발표도 했죠. 시장이 연령대가 높고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젊은 사람들 활동들도 늘어났어요. 주말에 살롱드공공에서 하는 ‘오픈 마이큰’ 공연도 그런 시장 분위기와 어우러져 새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Q : 어떤 공간을 지역 기반으로, 또 공공의 문화적 자산을 만든다 는 것이 대단한 모험 같기도 합니다.

주 모험이죠.(웃음) 기질적으로 모험을 선호하는 편이고, 겁이 없어요. 지역에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을 때, 내 경우는 그것이 가능한 외적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어요. 결국 혼자서 잘 사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동체와 동료, 지역과 연대하면서 사는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결국 사람, 문화재생은 잊힌 놀이와 유희 되살리는 것!


Q : 살롱드공공에서 한, 특히 기억나는 행사가 있는지요?

지난해 경기문화재단과 지역문화재생 리서치 작업을 진행했는데, 살롱드공공에서 참여자 워크숍을 열었어요. 그때 같이 모인 멤버들 사이에서 T.I.G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죠.(T.I.G는 ‘This Is Gyeonggiculture!’ 의 줄임말) 청년들이 교류하고 놀 수 있는 장소들이 대개 서울 중심으로 모여 있는데, 경기도에도 이런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자는 것이 취지였습니다.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모여 공연하고 레크리에이션과 게임도 진행하고, 이야기 나누며 네트워킹 파티를 진행했어요. 첫 회라 매끄럽지 못한 면도 있었지만, 참여자 대부분 만족스러워해 보람 있었어요. 호응과 반응이 높으니, 회가 진행될수록 점점 구성도 매끄러울 듯해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Q : 지난 2년간 살롱드공공을 운영하면서 느낀 보람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 시장도 많고 상권도 많잖아요. 시장에는 다양한 계층이 모여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살롱드공공이 시장의 활력소 베이스캠프가 되어 주었어요.


Q : 어려운 점은?

우 리가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특히 성과의 기준이 돈을 버는데 있는 경우, 나보다 청년들이 상처받을 때 힘들죠. 결국은 그것 역시 사람과의 스킨십으로 풀어야 하는데 일대일 대응은 힘들었어요. 그래서 살롱드공공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이 주변에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모여 우리끼리 커뮤니티 만들 어서 대응하고, 운영 노하우도 공유하고 싶어요. 결국은 사람인데, 그런 걸 함께할 수 있는 의지와 여건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숙제 같아요. 그런 면에서 사람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소한의 활동비와 생계 유지를 위한 대책이 없으면 활동가는 지쳐서 포 기하게 되죠. 사람에게 어떻게 투자하고 인재를 육성할지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아쇼카펠로우✽✽나 뷰티플펠 로우✽✽✽ 등이 좋은 선례라고 생각해요. 변화는 사람이 만듭니다.


Q : 문화 활동가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요.

물량과 시장에 매몰되는 삶이 아니라 ‘삶을 정말 잘 살 아낼 수 있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예요. 프리 마켓도 해보고 지원과 투자를 위해 애쓰기도 했는데, 그 과 정에서 때로는 눈에 보이는 정량들만 남는 것 같아 아쉬웠 어요. 가끔 최종 목적지는 여기인데 다들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것 같을 때도 있었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깊이 고민하 고 진정 가치 있는 길, 대안적인 삶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 다.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은 표현의 방식은 달라도 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걸 풀어 나가, 깊이 있게 삶을 잘 살 아낼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 아쇼카 펠로우(Ashoka Fellow Program)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 결 방법을 찾는 뛰어난 사회 혁신가들을 선정하여 생활비 등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펠로 우 제도. 2013년 3월 아쇼카 한국 출범 이후, 7명의 한국 아쇼카 펠로우가 선정되었다.

✽✽✽ 뷰티플펠로우는 아름다운가게의 사회적 기업가 발굴 프로젝트로, 세상을 건강하 게 할 유망한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매달 150만 원씩 3년간 지원하고, 해외 연수와 멘 토링 등의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다.



T.I.G행사 모습. T.I.G는 ‘This Is Gyeonggiculture!’의 줄임말이다.


Q : 문화재생은 무엇인 것 같아요?

살롱드공공에서 진행하는 ‘오픈 마이크’를 예로 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날은 같이 노래도 듣고, 떼창(?)도 하고 잔치 같거든요. 원래 우리 생활문화에서는 유희가 중요했어요. 장날 장터에서는 풍물패가 공연했고 놀이거리도 많았죠. 유희와 놀이의 방식은 예전과 달라졌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같아요. 1970~1980년 대의 이삼십 대와 오늘날의 이삼십 대 역시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욕구는 같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표현 방식을 담아내면 좋겠어요. 그런 것이 재생이고, 지역의 생활문화에 녹아들면 그것 또한 지역재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동네마다 살롱드공공 같 은 아지트가 하나씩 있으면 좋겠어요.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같이 와서 휴식하고 빙고게임도 하고. 재생은 결국 회복이 아닐까요. 과거에 우리가 향유했던 것들 을 다시 향유하게 만드는 것. 공간을 운영하며 그런 의미로 문화재생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과거의 것들 중에는 돌아보기 싫은 것도 있지만, 다시 향유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요. 그중 하나가 공연 예술, 문화예술입니다. 살롱드공공이 그런 계기를 마련했고, 계속 마련하고 싶어요. T.I.G도 그중 하나죠.(웃음) 


Q : 유럽의 살롱이 연상돼요.

맞아요. 유럽 문화에서 살롱이 큰 역할을 했죠. 우리도 그런 살롱으로서 기능하고 싶어요. 다들 미용실인 줄 알지만.(웃음)


주조양 대표는 좋은 삶,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연대해서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가 원하는 지역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고 형편을 살펴 내적 환경을 강건히 해야 할 뿐 아니라, 그것이 가능한 외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주어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도록 ‘만드는’ 작업. 힘들 고 어려운 일이지만 값지고 또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혼자서 잘 사는 방법은 없으니까. 그래서 잊힌 유희와 놀이를 되살려 신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애쓰는 살롱드공공 멤버들 의 모습이 듬직해 보인다. 좋은 날 모여 향기로운 차와 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예술을 즐기고 각자의 삶을 논의하는 장소. 살롱이 본래 그렇게 기능했을 테니, 오산이 아니라 어느 동네든 살롱이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 마음 지치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며 웃고 싶을 때, 혹은 조용히 음악 들으며 맥주 마시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찾는 단골 가게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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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살롱드공공

      주소/ 오산시 오산로 252

      홈페이지/ http://gonggong2015.modoo.at/

    • 우리동네 펍/ 펍에 실린 12팀의 인터뷰이는 2016년 9월부터 조사한 문화재생 활동단체 중에 선별 추천되었다. 문화재생 활동단체 조사는 문화재생팀 신설 이후, 도내 문화재생 활동에 대한 모집단 규모와 수요 파악을 위해 실시되었다. 조사원은 각 지역에 활동 기반을 둔 청년 중심으로 구성하여 같은 지역 내에서 활동 하고 있는 단체를 심층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은 공동체 철학이 반영된 문화재생 기획과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와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을 거점 삼아 활동하게 된 계기와 계획, 지역 관계 정도, 재원 확보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였다. 조사 결과는 재단문화재생 사업에 반영하여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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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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