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의 세계화와 현지화

제3회 경기 문화정책 포럼


『문화정책』은 경기문화재단이 국내외 문화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2017년 여름부터 발행하고 있는 계간지입니다. 본문은 『문화정책』3권 논단 내용입니다.


좌    장  김성환,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토론자  김귀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과학문화본부장

             심지언,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지원팀장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박희주 본부장,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

             조광연,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 부장



김성환 실장 발제에 대한 전반적 의견을 심지언 팀장께, 문화유산과 관련하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김귀배 본부장께 말씀을 청한다. 조광연 부장께는 재단의 과거 국제교류 사례를 비춰봤을 때 앞으로의 국제교류 방향에 대해 의견 부탁드린다.


심지언 팀장 재단과 기관의 교류기관들을 보면 예산이 충분치 않다고 하나 지원금 등 외부 예산을 활용하여 국·내외 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계신듯하다. 다만 교류활동들이 대부분 컨텐츠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 같아 아쉽고, 경기도의 컨텐츠나 기관의 아이덴티티 위주로 교류하면 좋을 듯하다. 한편 국제교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예산과 전문 인력이다. 주로 매개자들이 우리 기관을 이용하는데 공공기관 재직자들은 100%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 출장이 아닌 개인휴가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 지원을 받을 때 기관 차원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기 바란다.


김성환 실장 국제교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쌍방향 협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조광연 부장께 말씀 부탁드린다.


조광연 부장 경기문화재단에 입사했을 때 국제문화교류를 전담했다. 그때는 기관별 교류협력보다는 말하자면, 주문자 생산 방식인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방식의 교류를 했다. 교류 프로그램의 효과와 피드백에 대한 연구 없이 수동적인 교류를 하다보니 프로그램이 단순화 됐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효과 발휘가 미흡했다. 


선진국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교류를 시작한다. 최근 문화예술 교류와 트렌드는 문화예술을 활용해 국가의 creative industry를 활성화한다. 따라서 경기문화재단의 국제교류 방식도 최근의 창조적인 상품 제작 방식을 적용한 OPM(Original Planned Manufacturing)방식이 돼야 한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고 타 기관의 참여를 유도하여 상호 이익이 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피드백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듬어가는 것이다. 이 경우 참여 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해 OEM 방식의 국제문화교류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교류는 인적교류가 중요하다. 실제로 해외 큐레이터가 방문하자 우리 쪽 작가들이 섭외되기 시작했고, 그 작가들은 10년 후인 지금도 여전히 섭외되고 있다. 또한 국가 별 행정의 차이로 업무가 막히는 경우가 많은데 행정 담당자 교류를 통해 상대국의 행정을 알고, 키맨(KEYMAN)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할 수도 있다.


박희주 본부장 경기도의 국제교류에 문화는 포함되지 않는다. 가시적 성과 없이는 예산 편성이 어려운데, 경기문화재단도 마찬가지다. 재단의 반성 뿐 아니라 문화정책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조광연 부장 중국은 영국과의 협약을 바탕으로 디자인 산업을 활성화 해 최근 10년 사이 디자인 수준이 높아졌다. 문화예술에 의한 발전방향을 경기도에서도 발견한다면 좋을 것이다.


설원기 대표이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교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예종에 있었을 때 메릴랜드의 예술대학과 여름방학 계절학기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예종은 메릴랜드에서, 메릴랜드는 한예종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프로그램 계획이 잘돼 현재까지 10여 년간 이어지고 있다.


김성환 실장 방향을 전환해서 문화유산, 문화재에 대해 경기도를 중심으로 말씀 부탁드린다.


김귀배 본부장 먼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문화유산 뿐 아니라 문화예술, 정책 등을 총괄해 담당한다. 강릉시가 강릉단오제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한 뒤 무형유산 보유 도시 간 연합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국제행사를 주최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도 일정부분 지원했고 연합네트워크 소속 도시들이 돌아가며 행사를 주최했다. 그 결과 지역 전문가들이 해외 사례를 경험하고 이를 적용해 좋은 결과들이 나오게 되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가 있다.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잠재력을 7개 분야로 나누고 그 중 하나를 특화해 창의도시 인증을 받는다. 인증을 받은 도시는 기존 인증 도시들과의 네트워크라는 지속적인 국제교류 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천의 경우 유럽 도시들이 교류를 제안하여 이천의 공예품 수출길이 열리기도 했고, 개도국과의 교류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도내 도시들의 자산을 파악하고,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 할 역량이 있는지 조사하여 안내한다면 의미 있을 것이다.


두 번째,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사업에도 관심을 갖기 바란다. 전후 유네스코에서 한국에 교과서 등을 지원했고 이제는 한국에 이러한 요구를 하는데, 하드웨어 지원보다는 세계유산 등재 및 활용 노하우를 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예산이 많이 들지 않는데다 실제로 등재가 되면 경기도 뿐 아니라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개발도상국보다는 최빈국 쪽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최근 라오스에서 도자기 마을 개선사업, 전기 가마 보급, 도자기 디자인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끝으로, 지자체들과 국제교류 사업을 할 때마다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느낀다. 국제교류가 우선순위에서 먼 경우가 많아 담당자들이 국제교류 업무를 하다가도 자리를 떠나기를 원한다. 담당자가 적어도 몇 년은 국제교류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과 훈련 및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프로젝트와 예산을 가지고 성과를 내는 식으로 운영한다면 인력과 역량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성환 실장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관련하여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조두원 책임 말씀 부탁드린다.


조두원 책임 경기문화재단의 사업 중 경기도 문화유산 세계화 사업이 있다. 경기도 소재 유산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무형유산, 기록유산에 등재할 유산들을 발굴하고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의 기초자료 확보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 또한 연구자료 마련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단계에 대한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 당초 3~5년 정도 예상한 사업으로 타당성 조사, 잠정목록 작성, 현장 관계자와의 네트워크 구축, 보존관리 협의체 구성 등의 단계가 필요하고 예산도 필요할 것이다. 관련하여 풍부한 경험을 가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지속적인 자문을 부탁드린다.


김성환 실장 다음은 뮤지엄 분야를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하겠다. 국외문화재단의 조사를 통해 약 15만점 가량의 국외 한국 문화재를 파악했다. 접근이 가능하다면 뮤지엄 측에서 경기도와 관계있는 해외문화재의 종류, 데이터베이스 작성 및 국내 반입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성사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정정숙 대표이사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쌍방향 교류의 ‘쌍방향’을 어떤 단어로 바꿀지 논의하고 있다. 어떻게 ‘상호’ 교류를 할 수 있을까? 개인의 경우 프로그램북을 미리 준비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터키와 전주의 국제 문화교류는 현재 이러한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관 간의 MOU를 통한 것이다. 우리가 상대 국가 혹은 기관에서 무엇을 하면, 상대방도 와서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


경기도의 문화프로그램이 적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당연히 경기문화재단에서 진행해야 할 일이므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또한 할 일이 많으므로 재단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교과서적이고 개론적인 이야기를 해 열기가 부족하다고 본다.


 문화교류를 하려는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 국제교류의 이유와 교류 후 경기도는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를 현재 파악한 정도로만 개괄적으로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정도로도 충분할 것이다.


설원기 대표이사 개인적으로 국제교류에 대해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청년 프로그램, 창업·창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유럽의 문화원장들이 교류를 하고 싶어 한다.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지역문화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고,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강릉처럼 관련 재단 및 기관과 네트워킹을 하고 번갈아가며 행사를 주최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환경, 생활문화, 건강문화 쪽은 선진국의 사례를 배울 점이 있다. 광역재단이다 보니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데 중앙정부 쪽에서 예산지원을 받을 수도 있겠다.


경기도의 인구는 1,300만 명으로 서울시보다 많고 면적도 상당하기 때문에 계층별 격차가 큰 편이지만 서울시 못지않은 국제적 문화기반을 갖추기를 바란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도 있다고 보나 아직 실현되지 못했으므로 이것도 국제교류의 목적이 될 수 있겠다.


심지언 팀장 지역재단은 각각의 역할이 달라야 한다고 본다. 유사한 교류 사업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를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해야 한다. 설원기 대표이사께서 말씀해 주셨다시피 국제교류는 단기간에 하기 어려운 일이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절차를 확보해야 한다.


김성환 실장 경기문화재단의 국제교류 방향 설정에 대해 논의했는데, 주신 말씀들을 지침으로 삼아 국제협력 방향과 정책을 다듬겠다. 이것으로 오늘 포럼을 마치겠다.


세부정보

  • 『문화정책』은 경기문화재단이 국내외 문화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2017년 여름부터 발행하고 있는 계간지입니다. 본문은 『문화정책』3권 특별인터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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