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지역별 내려오는 민담

경기도의 이야기

천천천 경기천년 기자단은 2018년은 경기천년의 해를 맞아 천년을 이어온 경기도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미래의 꿈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경기도 내 거주자와 학생, 직장인들로 꾸려진 기자단입니다. 



올해는 경기도가 ‘경기’라는 이름으로 불린지 천년이 되는 경기천년의 해인데요. 여러분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면 여러분들은 귀가 쫑긋 하시지 않으세요? 저는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는 지혜를 얻을 수 있어서 더 찾아보게 되는 듯합니다. 이렇게 경기도가 1018년부터 천년을 달려 남긴 역사 속에는 재미있는 설화와 민담들이 참 많은데요, 이번에 제가 숨겨져 있던 지역별 민담들을 한번 꺼내볼까 합니다.


홍시를 구한 효자


홍시 구한 효자(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웹진 그림-장화씨)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홍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민담입니다.


병으로 오랫동안 누워 있는 모친이 홍시를 찾았다. 때는 6월 여름이어서 효심이 깊은 아들이 아무리 찾아도 홍시를 구할 수가 없었다. 깊은 밤 장에 다녀오는 길에 호랑이가 나타나 아들에게 등에 타라고 했다. 아들이 호랑이를 타고 어느 집으로 가니 마침 제삿날이었다. 아들은 제사상에 올렸던 홍시를 얻었다. 아들이 호랑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홍시를 어머님께 드렸더니 맛나게 드셨다.



착한부부와 스님


부천시 모습(출처 : 부천시 홈페이지)


경기도 부천시 중동 지역에서 내려오는 민담입니다.


조선시대 한 마을에 어떤 부부가 살았는데 하루는 스님이 길을 가다가 보니 너무나도 못 사는 집이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 스님은 그 집에서 묵게 되었고, 좁은 한 칸의 방에서 세 사람이 함께 자게 되었다. 스님이 자면서 여자에게 다리를 얹으니 여자는 짜증도 내지 않으면서 몇 번이고 스님의 다리를 가만히 내려놓았다. 참으로 착한 부부라는 걸 알고 고마워하며 스님은 떠나기 전 스님이 시킨 대로 행하니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 사는 심술궂고 욕심 많은 한 부부가 그러한 소식을 듣게 되자 자기네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니, 과연 어느 날 만삭이 된 여인이 들어왔는데 그 여인은 아이는 낳지 않고 사흗날을 피만 쏟아버렸다고 한다.



꾀 많은 아이


포천시 평강식물원 모습(출처 : 포천시 홈페이지)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지역에서 아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이동에서 포천으로 장을 보러 가려면 문안 고개나 설치 고개를 넘어가야 했다. 그러나 고개에 도둑이 많아서 소를 팔고 돌아오기가 힘이 들었다. 옛날에 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를 팔아 오려고 해도 도둑 때문에 어떻게 팔아 올 수가 없었다. 꾀 많은 아이는 아버지에게 소를 팔기만 하면 돈을 가져오겠다고 말했고 아버지가 소를 팔자, 아이는 길쭉한 호박을 하나 샀다. 그리고는 호박의 속을 파내고, 소 판 돈을 거기다가 집어넣어서 멜빵에 메고 왔다. 아이는 오는 도중에 고개에서 도둑을 만났고, 돈을 꺼내주며 아버지의 재주를 칭찬했다. 집에 오자마자 아버지에게 도둑 만난 얘기를 하며 도둑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도둑들이 와서 준비했던 대로 도둑을 잡아 관아에 연락했다. 또, 아이가 돈을 가지고 오다가 섣달 그믐날이라 날이 너무 어두워서 친구의 집에 들어갔다. 친구네 집에서는 어서 자라고 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누워 있는데 친구의 아버지가 칼을 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가 그 소리를 듣고 당장 뛰어나가기도 힘들고 그냥 있기도 어려워서, 꾀를 내어 친구가 잠을 자는 사이에 자리를 살짝 바꿔서 누웠다. 주인이 들어와 자기 아들을 이불에 홱 싸서 가지고 나갔다. 그 틈을 타서 아이는 마구간으로 달아나 살아났다고 한다.



큰 우물의 이무기



안산시 누에섬 등대전망대(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팔곡이동에서 이무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팔곡동의 샛골에 있던 큰 우물[광수물이라고도 함]에는 이무기가 용이 되어서 올라가는데, 임신한 여자가 보면 용이 못된다고 하는 말이 전해지고 있었다. 어느 흐린 날에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데 마침 어느 집의 임신한 며느리가 그 모습을 보고는 그만 무릎이 구부러져 굳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둔전갑부의 의리


경기도 용인시 처인성 모습(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의리 있는 부자 이야기입니다.


옛날 둔전리에 큰 부자가 살았다. 그는 물려받은 재산을 잘 관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부지런하고 검소하여 인근에서 ‘둔전갑부’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친구들이 둔전갑부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어떤 친구들은 일부러 피해 다니기까지 하였다. 둔전갑부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여 한 친구의 집을 찾아가서 연유를 물었다.


친구는, “그것은 자네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닐세. 다만 돈을 빌려 쓴 친구들이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자네 돈을 마구 빌려 쓰고는 그것이 미안하여 그런 것이라네.”라고 일러주었다. 이 말을 들은 둔전갑부는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로부터 받아 둔 차용증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둔전갑부가 차용증을 태워 버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친구들은 모두 자신들의 행동을 크게 뉘우치고 다시금 그와 정을 나누고자 그의 집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어려울 때마다 찾아와 돈을 빌리던 친구들은 더 이상 그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였고, 차용증이 없는데도 착실하게 돈을 갚았다.


경기천년을 맞아 경기도 지역에서 내려오는 민담들 중에서도 지혜를 얻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민담을 선별해서 소개해봤습니다. 10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민담들이었습니다. 1000년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던 이런 민담들이 잊혀지지 않고 앞으로의 미래에게 전해져 우리가, 선조들이 느꼈던 교훈이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경기천년 기자단이었습니다.


출처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네이버 지식백과] 「착한 부부와 스님」 [-夫婦-]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네이버 지식백과] 「꾀 많은 아이」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네이버 지식백과] 「홍시를 구한 효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네이버 지식백과] 「큰우물의 이무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네이버 지식백과] 「둔전갑부의 의리」 [屯田甲富-義理]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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