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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연구원

삼남길 4구간 서호천길

수원 지지대비 ~ 서호공원 입구

<경기옛길 – 삼남길>


삼남길 4구간 서호천길


수원 지지대비 ~ 서호공원 입구



# 4구간 서호천길


서호천길은 지지대비에서 서호공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지지대비와 지지대고개는 정조께서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현륭원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이 못내 아쉬워 자꾸 행차를 늦췄다는 이야기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것이죠. 해우재는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옛 추억을 되새기며 화장실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우재를 지나 서호천을 따라 조성된 길을 걷다보면 여기산의 백로서식지도 볼 수 있습니다.





# 해우재


삼남길 4구간 서호천길에는 매우 특별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바로 똥 박물관으로 불리는 화장실 문화 박물관 해우재입니다. 해우재는 불가에서 화장실을 의미하는 해우소(근심을 푸는 곳)에서 그 이름을 따왔는데, 박물관 자체가 변기 모양으로 건축되어있어 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해우재의 시작은 수원 시장으로 재직했던 故심재덕 시장으로부터였습니다. 1995년 민선 1기 시장으로 당선된 심재덕 시장은 태어난 곳도 특별했습니다. 외갓집 뒷간, 그러니까 화장실에서 태어난 것이죠. 그래서인지 심재덕 시장은 아명도 개똥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인연인지 그는 시장 재임시절 한국화장실문화협회를 창립하는 등 화장실과 화장실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화장실 문화에 관심을 갖고 세계화장실협회를 창설해 회장을 엮임하는 등 활발한 화장실 문화 활동을 벌이던 중 암 판정을 받게 됩니다. 암 판정 후 그는 30년 간 거주해온 자택을 허물어 화장실 모양의 해우재를 짓습니다. 해우재 완공 2년 후, 세상을 떠난 고인의 유언으로 해우재는 수원시에 기증됩니다.


수원시는 기증된 해우재를 리모델링하여 세계에 유례없는 화장실 박물관을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해우재는 2011년 개관 이래 지금까지 벌써 수십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한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린이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화장실 관련 교육 프로그램, 똥과 관련한 각종 기획전시, 똥 도서관이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억과 웃음을 선사하는 재미있는 박물관이 해우재입니다(출처 : 해우재 공식 홈페이지).





# 맛있는 고기, 수원 갈비의 역사


많은 사람들이 수원의 대표 음식으로 꼽는 것이 ‘수원 갈비’입니다. 간장으로 양념을 하는 갈비와는 달리 수원 갈비는 소금 양념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그 외에도 뼈의 크기가 비교적 크고, 살을 한쪽으로만 발라내며, 따로 칼집을 내지 않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수원 갈비가 유명해진 것은 아무래도 삼남대로를 통해 수원 지역의 상업이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수원 지역의 상업 발달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 1906년 10월 17일자 황성신문 기사에 등장합니다.


수원은 삼남대로의 요충이고, 사방의 물산과 재화가 모여드는 곳이라

성 내외에 시장이 2개 있어서

곡식과 포목, 생선, 소금, 소 등의 물품을 매매하는 것이

자못 경성 이외의 대도시에 견줄지라...


이처럼 수원은 삼남대로의 요충지에 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장시가 발달했고 전국의 물산이 모여드는 상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19세기 이후 전국의 상업망인 지역 장시가 급성장하게 되는데 수원읍장은 송파와 안성에 이은 최대 장시 중 하나로 급성장합니다.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조선의 시장경제』 기록에 따르면 수원의 우시장은 일대의 소들이 모두 거래되는 전국 규모의 큰 장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수원 갈비가 유명한 것은 단지 우시장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소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소를 거래하는 것 외에도 도축, 발골, 정육 등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원에는 발달한 상업을 바탕으로 하여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이 소고기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갈비 역시 함께 발달했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수원 갈비의 시작은 1945년 수원 영동시장에서 이귀성씨가 문을 연 ‘화춘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원의 농업 관련 기관을 자주 찾았던 박정희 대통령이 수원에서 갈비를 자주 먹었던 것이 수원 갈비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는데 일조했습니다. 다시 말해 수원 갈비는 삼남대로를 통해 수원이 누렸던 풍요로움과 부의 상징인 것이죠.  



4구간 서호천길에는 해우재에 스탬프함이 있습니다. 걷는 중간 해우재에 들러 재미있는 박물관 전시를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세부정보

  • 경기옛길/ 역사문화자원을 선으로 연결한 탐방로

    경기옛길 홈페이지/ http://ggoldroad.ggcf.or.kr/

    경기옛길 문의전화/ 031-231-8575

    경기옛길 도보탐방/ 같이걷기, 테마탐방, 소규모 걷기 운영 중

    글 출처/ 경기옛길 이야기책

    사진 출처/ 경기학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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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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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문화유산의 가치 발견, 경기문화재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