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파주 보광사 숭정칠년명 동종 坡州 普光寺 崇禎七年銘 銅鐘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58호




<파주 보광사 숭정칠년명 동종>은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범종 가운데 중국종 양식을 보이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종신에 기록된 명문에 의해 숭정崇禎 7년(1634)에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명문에도 보이듯이 ‘주성도대장설봉자鑄成圖大匠雪峯子’의 ‘설봉자’라는 장인은 그의 이름과 조역의 내용으로 보아 승려장인僧匠이라고 추정된다. 특히 이 장인은 1630년에 만들어진 고견사종古見寺鐘의 ‘기대장설봉사문器大匠雪峰沙門’과 동일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파주 보광사 숭정칠년명 동종, 2006 ©파주시 


파주 숭정칠년명 동종 탁본, 2010 ©경기문화재연구원


푸른 색조를 짙게 띠고 있는 파주 보광사 숭정칠년명 동종은 밑으로 가면서 밖으로 벌어져 있다. 불룩하게 솟아오른 천판 위에는 음통 없이 두 마리의 역동적인 쌍용으로 구성된 용뉴가 네 발로 천판을 딛고 있다. 그 외연에는 복잡하게 시문된 사각의 복판연화문이 상대上帶처럼 주회되었다. 종신은 중단과 하단을 돌아가는 3줄의 융기선 횡대橫帶로 3단 구획하여 상단에는 방형의 연곽대蓮廓帶와 보살입상을, 중단 부분에는 운룡문雲龍文과 양각명문을 새겼고, 종구鐘口 위에 하단 문양대에는 용문과 파도문을 번갈아가며 유려하게 시문하였다.


 

파주 숭정칠년명 동종 용뉴 세부, 2016 ©경기문화재연구원


사다리꼴로 표현된 연곽대에는 연당초문을 시문하고, 유곽 내부에는 연화좌蓮花座 중앙에 연뢰蓮蕾를 9개씩 배치하였다. 연곽과 연곽사이의 여백 면에는 보살입상을 중심으로 그 좌·우측에 범자문梵字文을 양각하였다. 일반적인 17세기 범종의 범자문과 달리 원권없이 종서縱書로 이루어진 점이 색다르다. 두터우면서 경직된 양각의 범자문 앞에는 각각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 ‘육자광명진안六字光明眞言’이라고 쓴 범자문의 의미와 명칭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파주 숭정칠년명 동종 종신 세부, 2016 ©경기문화재연구원


4구의 보살입상은 원형두광에 통견의 법의를 걸치고 합장한 모습으로서 연화좌 위에 선 채 몸을 우측으로 돌린 유려한 자세를 하고 있다. 종신 중단의 융기선 횡대 아래에는 유려한 모습의 운룡문雲龍文을 고부조하였으며, 운룡문으로 이루어진 문양판 사이로 양각명이 새겨져 있다. 아래 단에는 1줄의 융기선을 돌리고, 하대처럼 표현된 종구의 윗부분에는 파도문과 운룡문을 번갈아 가며 빼곡히 시문하였다.



파주 숭정칠년명 동종 종신하단 세부, 2016 ©경기문화재연구원


쌍룡의 용뉴, 종신 전면에 시문된 용문과 파도문 등 중국종의 특징이 많이 반영된 작품으로, 당시의 사회적 상황을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의 명문과 종신 전면에 장식된 다채로운 문양은 17세기 범종 가운데서도 수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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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시대/ 조선시대(1634년)

    규모/ 1구 / 98.5×63cm

    재질/ 금속(청동)

    주소/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474번길 87

    지정일/ 1995.08.07

    소유자/ 보광사

    관리자/ 보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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