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천년 대축제] 경기천년 장인발굴단 5

황덕수, 이천, 공동체문화

"무얼 만들려고 한 게 아니야, 우리 삶의 방식이었지"

율면정승달구지보존회 황덕수 회장






고인故人을 모신 목관이 광중壙中으로 천천히 내려간다.

슬픔을 누르며 억지로 끅끅 흐느끼던 울음이 마침내 통곡으로 변한다.

떠나는 이에 대한 예의와 남겨진 자의 위안이 교차하는 장례의 마지막 절차,

하관下棺은 지난 삼일간의 애도가 절정에 치닫는 순간이다.


회를 섞은 흙을 단단히 다져가며 광중을 메운다. 그래야 관에 물이 스미지 않는다.

하얀 고의적삼을 입은 남자들이 자신보다 훌쩍 큰 장대를 들고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며 회를 다진다.


율면정승달구지의 춤사위는 거의 대부분 장대에 의지한다. ‘수번’이라 불리는 선소리꾼이 선창을 하면 흙을 다지는 일꾼들이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노래를 받는다.


'달구노래' 다.


보통 달구노래의 후렴구는 “에히리 달-구” 식의 한 가지 소리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율면 고당리의 회 다지는 소리는 무려 일곱 가지로 구성되어있다.

전국적으로 유래가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율면 고당리 마을 뒷편에 효정공 김영근의 묘가 있다.

세도정치 시기 권세가 하늘을 찌르던 안동 김씨 가문의 인물이 죽자

그의 아들 김병기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화려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선소리꾼들을 이 마을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그들의 소리가 고스란히 율면 고당리 마을에 남았다.

이 소리를 지금도 지키고 있는 이가 율면정승달구지보존회, 황덕수 회장이다.



시대가 변했다.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으니 도통 이어갈 재간이 없다.

이제는 화장火葬을 하지 매장을 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그래도 우리의 전통을 포기할 순 없었다.


율면정승달구지 소리는 특별히 만들어 낸 무언가가 아닌

'리 삶의 방식’ 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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