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가족] 크고 작은 것들의 조화로운 세상을 기대하며

2018.09.01-2018.12.31 / 실학훼밀리 회장 이문원


실학훼밀리 회장 이문원

크고 작은 것들의 조화로운 세상을 기대하며




실학박물관에는 특별한 실학가족모임인 ‘실학훼밀리’가 있다. 이 단체는 실학박물관에서 2012년 창립 된 이후로 꾸준히 실학 선현의 현양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업으로는 실학문화심포지움 개최인데, 각 지역을 대표할만한 실학자를 지역공동체와 협력하여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물 기증·기탁운동을 벌여 실학 유물 보존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학훼밀리 회장 이문원은 현재 수당기념관의 관장이기도 하다. 중앙대 교수를 역임하고 독립기념관 관장을 지낸 이문원 회장은 4대가 모두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수당 이남규 선생의 자손이다. 그의 이력만 들어서는 왠지 모를 숙연함과 경건함 때문에 혹 정서적 거리가 생길 수도 있겠으나, 정작 그는 의외의 경쾌함으로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실학박물관이 자랑하는 실학가족, 이문원을 만나본다.



▲ 실학훼밀리가 박물관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서 그런가요,(웃음) 실학훼밀리는 실학박물관의 든든한 후원군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학훼밀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초대 실학훼밀리 회장인 이성무 교수가 친구야. 하루는 박물관에서 무슨 모임을 만든다고 소개를 하더군. 김시업 전 관장이 있을 때 실학자 가족을 한번 모아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어. 노론·소론·남인처럼 등 당파의 구분같은 것 없이 실학 가족을 모두 모아보자 해서 만든 것이고, 그래서 Familly, 실학 훼밀리로 명칭을 삼았어. 지금 아쉬운 것은 여자실학자들을 찾아서 모으고 싶은 것인데, 연구자들이 조사를 해서 찾았음 하는 바람이 있어. 여자실학자로 사주당 이씨, 빙허각 이씨가 대표적이지. 실학자가 아니더라도 기록을 남긴 여성들은 독립운동가가 있을 거야. 조선시대에는 의복, 음식하는 법이라든지 집안 살림에 관한 책들도 많다고. ‘음식방문’이라고 있어 언문, 탈고해서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해체를 해서 놓은 책도 나왔거든.




▲ 실학이라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뭣이 어려워. 어려울 것이 하나 없어. 실학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것은 17~18세기 일이야. 그전부터 있었던 일용상사가 모두 실학이지. 성리학에서도 ‘일용상사’라는 말이 나오거든. 학문은 역시 시대 배경을 빠뜨릴 수가 없어. 실학이라고 특별히 하게 된 건,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일어나 “실생활에 필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라는 의식에서 출발하지. 자주국방, 실용학문 실제 생활에 필요한 공부가 필요했던 시대적 요구 속에 실용학문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을 후대의 연구자들이 실학자라고 명명한 것이지.



▲ 그동안 실학훼밀리의 활동 중에서 손에 꼽을만한 활동은 무엇인가요?


매년 진행했던 실학기행을 들 수 있지. 그러면서 가족들이 친해지고 일도 같이 할수 있고 조상일에도 관심을 갖고 그럴테니까. 그리고 올해 택리지 쓴 이중환 집안에서 유물을 기탁하고 전시하기까지 실학훼밀리가 기여한 바가 커. 실학자 집안에서 보관해오고 있는 유물들을 박물관하고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잖아. 박물관에 있어야 관리도 잘되고, 여러 사람이 보고 느끼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우리의 역할은 그런 것들 같아. 실학자 집안의 소식이나 관계되는 활동을 해나가면서 가볍게 간과되거나 묵혀있던 소중한 것들을 재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찾는 일, 올해 우리가 유물기증을 계획한 것도 그 일환이지.



▲ 선생님은 수당 집안의 후손이시면서 독립운동가 집안이시죠?


예산에는 고택이 하나 있어. 수당 이남규 선생이 살았던 본가인데, 17세기에 지어져서 19세기에 중건이 된 집이라서 국가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지. 지금은 내가 그 고택과 기념관을 지키고 있어. 사람들이 특별히 여기는 부분이 우리 집안 4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이야(수당가는 1대 이남규를 비롯해 맏아들 이충구, 손자 이승복, 증손자 이장원까지 4대가 모두 국가유공훈장을 받았다. 편집자 주). 독립운동가들을 보면 거의 안창호, 안중근, 윤봉길처럼 그 사람 이름이 전해 내려오거든. 대통령 연설에도 독립운동을 한 집안으로 수당 4대 이야기가 나왔지.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는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어. 정말 힘들게 학교를 다녔지. 수당 이남규의 “선비는 죽일 수 있으되 욕보일 수는 없다[士可殺 不可辱]”라는 유명한 말이 있잖아. 더 궁금하면 예산에 놀러와.






▲ 요즘 특별히 관심이 생긴 분야가 있으시거나 세상의 흐름을 보시면서 혹시 남다르게 드는 생각이 있으신지요?


나는 여전히 교육에 관심이 많아. 박물관에도 교육은 중단 되는 법이 없지. 교육제도를 보면 이 흐름을 알 수 있어. 미국 교육을 예를 들면 초창기에 교사중심 주지주의 교육을 시작으로 아동중심 진보주의 교육이 생겼는데, 미국에 실업자가 2천만 명이 넘는 미국경제공항(1929년)일어나게 되니, 교육에 대한 거센 비판이 생겨났어. ‘학교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여론으로 들끓었지. 이때, 아동중심의 교육에 회의가 오게 된거야. 그 비판적 사고에서 등장하는 것이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이었어. 이때 한 학교에서 모든 수준의 학생을 가르치는 종합학교(Comprehensive)가 나오게 되는 거야. 지금은 인간관계학이 제일 중요한 주제야. 콘크리트를 만들 때도 같은 크기의 돌들을 굳히려고 해도 절대 안 되는 거야. 작고 큰 것들이 다 섞여야 튼튼한 벽체가 되지. 인간관계도 똑같아. 같은 사람들만 섞여서는 안정적이지 않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잘 어울릴 때 안정적인 사회가 이루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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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학박물관/ 뉴스레터 86호

      실학가족/ 실학훼밀리 회장 이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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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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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실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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