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종목소개

인류는 오랜 역사를 거쳐 오는 동안 자연환경 조건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여 인류의 시작과 함께 목공의 기술발전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특히 한반도는 산이 많아 쉽게 나무를 구할 수 있어서 집과 농기구, 생활 도구를 목재를 이용하여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그 역사는 참으로 오 래되었을 것으로 유추 할 수 있다. 유럽의 석재문화는 많은 건축물과 유물이 남아있으나, 목재는 석재나 철재에 비해 내구성과 재화에 취약하여 전해지는 유물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의 유물이(부장유물) 가장 오래 된 유물로 기록된다. 산이 많아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는 재료나 인적 이동이 쉽지 않고 가공도구 및 목공기술이 부족하여 수공으로 만든 특성이 있는 생필 도구를 많이 만들었다. 자연적 재료인 싸리채, 버들가지, 대나무, 칡, 벼집, 보리집 등을 이용하여 바구니, 소쿠리, 조리, 상자, 방갓, 부채, 키, 채상, 참빗 등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목재를 다루는 장인을 목수라 하고 궁궐, 사찰, 집을 짓는 목수를 대목장, 그 외 가구, 농기구, 악기, 등을 만드는 목수를 소목장이라 한다. 소목장은 여러 전문분야로 세분화되었다. 무형문화재 분류를 보면 가구장, 창호장, 소반장, 악기장 등 각기 전문분야로 발전하게 되는데 기술의 발달함에 따라 실용성에서 치장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궁궐의 가구, 장신구, 사찰의 존엄성 장식과 제례용구 상류층의 고급수요에 의해 치장성, 실용성으로 서민층을 중심으로 견고성과 편리성으로 수요에 의해 발전하였다. 소목장의 수장가구도 고리에서 궤로, 반닫이에서 장농의 형대로 삼층농, 이층농, 머릿장, 의걸이장, 문갑, 탁자, 서안 등 으로 변화하였다. 그 외 잡다한 목물들도 미적 요소가 결합함으로써 목공예품으로 불리우며 예술작품으로 발전하게 된다.

목공예는 나무에 금속, 나전, 화각 등이 결합하고 옻나무의 진액인 옻을 도료로 사용함으로서 내구성과 아름다움을 더하게 되었다. 목공예와 가장 밀접한 연관 공예는 금속공예이다. 장석을 부착함으로써 견고성을 더하고 손잡이 경첩 등 실용성과 장식도안은 미적 효과를 더하게 된다

무쇠, 백동, 구리, 놋쇠 등을 사용하여 들쇠, 귀장식, 경첩, 자물쇠, 앞바탕, 새발장식, 거멀잡이, 광두정, 뻐침대 등 다양한 장식문양을 만든다. 목공예는 주먹장짜임, 연귀짜임, 장부짜임, 제비촉짜임 등 다양한 짜임기법이 있다. 십장생, 용문, 운문, 글씨문, 사군자, 등 여러 문양을 조각하고 상감하여 예술적 가치를 부여한다. 목상감기법은 문양대로 나무를 파내고 흑단, 화류, 괴목, 자개, 백동, 은 등 다른 색깔의 나무와 재료를 끼워넣어 다양한 색깔로 문양을 표현하는 기 법이다.

보유자의 생애와 철학

권우범은 1951년 부친 권혁원(權赫圓), 모친 박화채(朴和彩)의 3남3녀 중 막내로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하였다. 부친 권혁원은 대목과 소목, 그림, 서예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셨다. 6세에 할머니로부터 한문의 물리를 깨우치고 8세에 주자를 모신 운곡서원(충북 음성군 삼성면소재) 백일장에서 장원하는 등 신동으로 소문났다. 일제강점기에 지주의 아들이라 일경의 감시에 시달리다가 상경하여 목수의 길을 가게 되었다. 타고난 재주를 가진 분이라 보이는 대로 이치를 깨우치고 늘 “기술을 가르치느냐 보면 배우는 거지” 말씀하시곤 하셨다.

충용사(忠龍祠) 의당 박세화 열사을 봉안한 사당으로 회당-윤응선 직당-신현국 명와-정규해, 정와-송달용을 배향하고 있다.

부친 권혁원(權赫圓)의 작품 (충북음성군소재 1664년)

부친 권혁원은 사찰, 재실, 한옥가구, 상여, 가마, 농기구 등 단청 서예 까지(충용사현판) 직접 참여할 정도로 서예에도 일가견을 가진 분이셨다. 부친을 돕던 삼촌 두분도 목수일을 하셨다.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권우범은 부친의 공방을 놀이터로 연장을 장난감 삼아 자랐다. 아버지 어깨 너머 본 대로 썰매, 연타래, 딱총 등 을 만들 며 연장도 많이 망가트렸다. 위험한 자귀질까지 몰래 하다가 야단도 맞았다.

14살땐 연장을 자유자재로 쓰며 만든 지개를 보고 비로서 아들의 솜씨를 인정하셨다. 사계절 순환에 따라 온도, 습도에 의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나무는 죽어서도 살아 숨쉬는 재료다” 그런 목재의 성질과 특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쓰라곤 하셨다.

아버지는 전통공예 기술을 전수하였고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오양환 선생님 문하로 보내셨다. 오양환 공방은 국전작품을 90프로 이상 제작하는 곳으로 각 미술대학 유 명교수와 학생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경험과 인적교류는 목공예 인으로 성장하는데 믿거름이 되었다.

작업과 학업을 병행하여 주경야독의 생활로 피곤하였지만 즐거웠다. 목공, 조각, 상감 등 다양한 경험으로 기술 욕심이 많아 입체조각을 배우고자 김오겸 선생을 찾아가 불상, 말, 호랑이, 용, 독수리 등 입체 작품을 배워 그 후 사찰일, 성당일에 큰 도움이 되었다.

대목과 소목은 짜맞춤 원리는 같다고 믿었기에 정자각선, 인테리어 등 끊임없이 도전하고 작업했다. 1970년 스무살에 상공부 주최 우수공예품1회에서 선생님과 함께 출품하였으며, 선생님은 입선, 본인은 특선하여 청출어람이란 말을 들었다.

다양한 작품 제작을 통해 조각, 상감 등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서른살에 독립하여 대권공예를 창업했다. 그 후 사업은 번창하였으며 1990년 전국 기능경기대회 명장부에서 1등하여 대한민국 목공예 명장에 선정되었다. 1993년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에 입상하였으며, 2002년은 기능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수훈 하였다.

온고지신

전통을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변화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 흙과 나무, 창호지, 온돌가옥, 평좌식구조에 쓰던 전통가구는 시멘트구조의 아파트 입식구조에 맞지 않는다. 온도, 습도가 맞지 않아 뒤틀리고 갈라지기 때문이다. 높이가 낮고 장롱 폭이 좁아 옷걸이 사용도 안된다.

생활양식이 바뀐 만큼 가구의 기능, 비례도 달라져야 한다. 전통공예의 소박한 질감, 분할의 미 등 장점을 계승 발전시키고 새로운 감각을 접목시켜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명품을 만드는 것이 온고지신이고 명장의 몫이라 생각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반복되는 작업이 싫어 새로운 것을 찾아 다양한 시도를 습관처럼 하고 있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실용적인 디자인이 더욱 필요하리라 믿는다.

괴목상감머릿장 : 머릿장은 머리맡에 두었던 낮고 작은 수납구이다. 느티나무 주재료이고 전면은 목리가 대칭이 되도록 반으로 켠 다음 상감기법으로 장식하였다.

안상무늬 꽃상감 2층장 재료 : 화류목, 흑단상감 앞면 알판에 연화문을 흑단 상감



책장 청송명월3 : 홍송을 사개물림 공법으로 견고하게 제작한 책장으로 앞면의 여닫이문의 손 잡이는 달을 상징하며 달빛이 비추는 세상을 바위의 푸른소나무와 주변의 숲을 대비하여 마음의 고향을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화류 나비 화장대 : 홍송을 사개물림 공법으로 견고하게 제작한 책장으로 앞면의 여닫이문의 손잡이는 달을 상징하며 달빛이 비추는 세상을 바위의 푸른소나무와 주변의 숲을 대비하여 마음의 고향을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나비를 형상화한 독특한 화장대로 몸체는 흑단무늬목이며 상판에는 여러모양의 나는 나비를 상감하였으며 문은 단풍나무 종류로 색상이 밝고 아름다 운 자연무늬 위에 흑단으로 선상감하였다.

권우범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달, 새, 나무 이다. 어둠을 밝혀주는 보름달은 가슴이 설랜다. 새처럼 자유로이 날 수 있는 영혼이 되고 싶다. 하늘을 향해 쭉 뻣 는 푸른 나무는 사계절을 알리고 꽃과 열매에 풍요로움을 준다. 대권공예 공방 마당에는 큰 소나무와 10여종의 과수목이 있다. 정성을 다해 보살피며 자연의 섭리를 배운다.

작업을 하는 매순간 잊지 않고 오래 기억되는 명품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다. 명품의 조건으로 디자인, 무결점, 희소성, 실용성, 적정가격을 꼽는다. 바람이 있다면 전문가용 목공예 기술서적을 쓰고 싶다. 평생 갈고 닦은 고급기술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남기는 것이 목공예명장, 무형문화재 소목장의 희망이자 임무일지도 모른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소목장 가구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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