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2017.07.25-2017.10.29 / 그 많던 옛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경기도박물관의 <그 많던 옛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특별전은 경기도 31개의 시·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옛 이야기 약 1,500편 가운데, 우리 귀에 익숙하며 따뜻하고 교훈적인 이야기 20편을 선정하여 구성한 전시입니다. 신화·전설·민담 등 다양한 형태로 전승된 공동의 문화유산인] 옛 이야기를 신비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행복한 이야기, 자랑스런 이야기 등 4개의 주제로 구성하여 소개합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옛날 깊은 산골에 홀어머니와 오누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이웃 마을에 일을 하러 가며 오누이에게 단단히 일렀다.


“절대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 줘서는 안 된다.”


오누이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꼭 잠갔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일이 끝난 어머니는 오누이에게 주려고 떡 다섯 개를 광주리에 담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첫 번째 고개를 넘으려는데 호랑이가 나타났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얼른 떡 하나를 던져 주고 종종걸음을 쳤다. 두 번째 고개를 막 넘는데 어느새 호랑이가 와 있었다.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떡 하나를 또 던져 주고 다음 고개로 달려갔다. 하지만 호랑이는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타나 떡을 모두 받아먹고는 어머니까지 한입에 꿀꺽 삼켜 버렸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입고 있던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오누이의 집으로 달려갔다.


“얘들아, 얘들아! 엄마 왔다! 어서 문 열어라!”


호랑이는 엄마 목소리를 흉내 냈다.


“우리 엄마 목소리가 아닌데?”


“찬바람을 맞아 감기에 걸려서 그렇지. 콜록콜록!”


호랑이는 헛기침을 했다.


“그럼, 손을 내밀어 보세요.”


호랑이는 창호지 문으로 털이 숭숭 난 손을 쑤욱 들이밀었다.


“이건 우리 엄마 손이 아니야. 엄마 손은 하얗단 말이야.”


호랑이는 얼른 부엌으로 달려가 하얀 밀가루를 잔뜩 묻히고 다시 손을 들이밀었다.


“하얗고 보들보들한 게 우리 엄마 손 맞네.”


동생이 문을 열자 호랑이는 냉큼 방으로 들어갔다. 집채만 한 호랑이의 모습에 깜짝 놀란 오누이는 허둥지둥 밖으로 도망쳤다. 오누이는 곧장 우물가에 있는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호랑이가 슬금슬금 밖으로 나와 우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호랑이는 물에 비친 오누이의 모습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바보! 우리는 나무 위에 있는데!”


호랑이가 물었다.


“얘들아, 그리 높은 나무에는 어떻게 올라간 거니?”


오빠는 얼른 동생의 입을 막고 꾀를 내어 말했다.


“두 손에 참기름을 바르고 올라왔지!”


호랑이는 부엌으로 달려가 참기름을 바르고 나타났다. 하지만 미끌미끌한 참기름 때문에 나무에 오르기는커녕 연신 엉덩방아만 찧었다. 오누이는 호랑이를 보며 배를 움켜잡고 웃었다. 그때 동생이 호랑이에게 말했다.


“바보! 도끼로 나무를 쾅쾅 찍고 올라오면 될 텐데!”


그 말을 들은 호랑이는 냉큼 도끼를 가져와 쿵쿵 나무를 찍으며 올라갔다. 겁에 질린 오누이는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


“저희를 버리시거든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저희를 살리시거든 새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꽉 잡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모습을 멀뚱히 보고 있던 호랑이도 똑같이 기도하자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다. 호랑이가 동아줄에 매달리자 하늘로 올라가는가 싶더니 툭 끊어져,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오누이는 하늘로 올라가 여동생은 달님이 되었고, 오빠는 낮을 지키는 해님이 되었다.




저 하늘의 해와 달은 누구일까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홍영우 그림 <보리 출판사>


경기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로 내용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호랑이는 일하러 갔다 오던 홀어머니를 잡아먹고 어머니로 변장하여 오누이만 남은 집으로 찾아간다.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속아 문을 열어 주지만 도망쳐 집 뒤편 나무 위로 도망간다. 호랑이가 나무 위로 올라오자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올라간다.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오르다 수수밭으로 떨어져 죽는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해와 달이되어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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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그 많던 옛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발행처/ 경기문화재단/경기도박물관

      발행인/ 전보삼

      발행일/ 2017년 7월

      전시총괄/ 전보삼, 이소희

      기획 및 진행/ 한준영, 김영미, 이지희, 조현이, 문종상, 오가영

      일러스트/ 경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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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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