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이인엽 영정 李仁燁 影幀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91호





<이인엽 영정>은 조선후기의 문신 이인엽李寅(1656~1710)을 그린 초상 2점이다. 이인엽의 자는 계장季章, 호는 회와晦窩이며, 본관은 경주이다. 좌의정을 지낸 이경억李慶億의 아들로 30세가 되던 1686년(숙종22) 정시문과에 급제한 이후 좌의정과 이조판서, 홍문관 대제학까지 두루 지냈다.

이인엽의 초상은 관복본 전신교의좌상全身交椅坐像과 유복본儒服本 반신초상화이다. 이 두 점은 복식은 다르지만 얼굴의 형태는 거의 차이가 없다. 하나의 얼굴 모본을 두고서 여러 점을 베껴 그린 것으로 추측된다. 관복본은 사모에 아청색 단령團領을 입고 의자에 앉은 전신교의좌상이다. 두 손을 길게 늘어진 소매 안에서 맞잡았다. 흉배는 정2품의 쌍학흉배雙鶴胸背에 삽금대鈒金帶를 매었고, 녹색조가 강한 단령은 구름무늬를 정교하게 그렸으나 신체의 굴곡에 따른 입체감이 전혀 없는 평면적인 경향이 강하다. 의자에는 호랑이 가죽이 깔렸다. 얼굴은 오른쪽으로 약간 돌린 상태이며, 세선細線으로 이목구비의 윤곽을 잡고 채색하였다. 눈가의 쌍꺼풀과 주름 등에 음영을 넣은 점은 부분적이지만 서양화법이 반영되었음을 알려주는 특징이다. 그림의 오른쪽 위에 ‘監賑御使李公寅燁(감진어사이공인엽)’이라 적혀 있다. 이인엽은 42세 때인 1697년(숙종23) 평안도의 기근을 살피기 위해 감진어사로 파견된 적이 있다.


이인엽 영정 관복본, 촬영일미상 ©경기도박물관


유복본 반신상은 방건方巾에 직령포를 갖추었고, 허리에는 당상관용인 홍색의 세조대細條帶를 매었다. 얼굴의 형태와 표정은 관복본과 유사하지만, 음영처리, 간결한 선묘, 수염과 눈동자의 생기 있는 표현 등이 인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른쪽 윗부분에 보이는 예서체의 글씨는 별지에 써서 그림에 붙인 것이다.


이인엽 영정 유복본, 촬영일미상 ©경기도박물관


이인엽 초상은 1700년을 전후하여 나타난 음영법 등 새로운 화법과 전통적인 초상양식이 반영된 과도기적인 특징을 지녔다. 18세기 이전의 초상화가 지닌 모정帽頂이 높은 사모, 선묘에 의한 얼굴의 형태 묘사, 바닥에 채전彩氈을 그리지 않은 점 등이 주요 특징이다.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선비 초상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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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시대/ 조선시대

    규모/ 2폭

    / 관복본 150.7×86.3cm

    / 유복본 81.0×60.5cm

    재질/ 비단

    주소/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지정일/ 2003.09.08

    소유자/ 경기도박물관

    관리자/ 경기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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