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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석장 석구조모물 보유자 임동조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2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 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보유자 임동조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은 일제치하의 민족 수난과 함께 해체되고 옮겨지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현재의 위치에 안착시킨 인물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2호 석장(석구조물 분야) 임동조다. 임동조의 지휘 아래 조선총독부 때 옮겨진 광화문이 제 자리로 해체 복원돼 위용을 갖췄다.

석구조물은 문루처럼 화려한 목조건축물에 가려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지만 돌의 강도와 수압, 지압을 고려한 기하학적 축성 기술은 건축물의 안정성과 위용을 갖춰주는 건축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장인들이 명성을 드러내면서 화려한 예술성을 발휘하지만 육축, 기단, 초석을 다지는 석구조물 장인들은 굵은 땀방울로 묵언의 가치를 창출해낸다.



임동조는 1969년 7월, 당시 15세 나이로 학업 대신 돌을 다루는 기술을 선택했다. 석구조물 일을 하던 매형을 가까이에서 대하면서 돌다루는 기술에 호기심을 갖게 돼 매형을 따라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매형의 스승 인 안기호 선생은 1968년에 일제 강점기 때 손상된 광화문 복원사업에 참 3 여했던 장인이다. 이때 복원됐던 광화문은 2006년에 임동조의 지휘 아래 광화문 제모습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동쪽으로 13m 옮겨 원래의 자리를 되찾게 되니 이들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

지금은 무거운 돌을 크레인으로 쉽게 옮길 수 있지만 임동조가 처음 입문할 때는 재래식 장비가 대부분이었다. 여럿이 지렛대를 사용해 오차 없이 일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다.

석장 중에서도 석구조물은 수습 기간이 길고 힘들어 배우겠다는 후계자 가 나서기가 쉽지 않은 분야다. 3년이 지나야 연장을 들 수 있으니 석장의 인내와 꾸준함의 미학은 이때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든 일을 임동조는 무던하게 견뎌냈고, 이내 돌 다듬기를 마쳤다. 메다듬, 털이개다 듬, 정다듬 등 정교한 치석 과정을 익힌 후 돌 쌓기를 배우면서 차곡차곡 전 통적 석구조물 과정을 습득했다. 석축은 제일 아래에 놓는 돌의 크기와 강 도에 수명이 좌우된다. 석재하중을 견뎌야 하며 수압, 지압까지 산정해서 안 정성을 고려하는 게 석축의 요점이다



임동조는 잘 다듬은 돌 재료로 건축물을 이루고 탑을 쌓아 돌 구조를 형성 시키는 작업을 옛 전통기법으로 시행했다. 뿐만 아니라 교각이나 난간, 석탑 등 이미 설치된 석조구조물을 해체하고 수리하는 등의 작업도 시행했다. 작업 현장은 보통 7시면 일을 시작한다.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하는 작업이면 몰라도 거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시작 전에 미리 도착해서 준비를 마친 상태여야하기 때문에 대부분 기상이 이른 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일을 완수해온 임영조의 실력이 주위에 알려지게 되면서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등 서울 5대 궁궐 복원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건축된 지 수백년 된 오랜 건축물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일에는 옛 재료를 사용하는데 낡고 사용이 어려운 재료들은 현대적 재료를 접목해야 한다. 옛 돌과 이질감이 없는 돌을 잘 선택해서 제자리를 찾게 하는 게 관건이다. 이때 처음 축조한 옛 장인들이 대들보에 남겨 놓은 그림을 참고하거나 그 시대의 역사서를 읽으면서 당대 장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전통 그대로를 복 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문화재를 복원하고 나면 가슴 뿌듯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명장의 맥을 잇고 있는 아들 전수자와 함께

임동조는 현재 포천석으로 유명한 경기도 포천에서 문화재 전문 건설업을 하고 있다. 후계자 양성이 시급하지만 석조구조물은 무거운 돌을 다루는 일이다보니 육체적으로 피곤한 것은 물론 온통 먼지와 사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디업종에 속한다. 특히 전수자들의 금전적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따르다 보니 실제 수련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현재 임동조 선생과 함께하는 기술자들은 이미 예전에 배워 이 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다른 업종을 택하기에는 대부분 나이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통 연령대가 70대다. 그렇지만 일반 젊은이들의 두 세배되는 힘을 발휘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속에서도 정과 망치만의 기술력으 로 기계 이상의 힘을 발휘해 내는 사람들이다.

이제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세계적으 로 인정받는 석재 기술 강국의 위용을 잃지 않기 위해서 늦기 전에 정부가 나서 후계자 양성에 노력해야 한다. 문화를 지켜내는 것은 나라의 뿌리를 굳 건히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광화문 육축 지대석


미륵사지 석탑 기준 초석


미륵사지 석탑 벽면석 설치모습



창경궁 옥천교, 경희궁 금천교
청계천 모전교, 명성황후 건천궁


경기도 무형문화재 석장 석구조물

지정일2013.12.31
보유자임동조(1955년생)
특기사항

2005년 문화재청정청장상 수상

2007년 대한민국 명장 선정 438호

2012년 제9회 대한민국 문화보유상 보존관리 부문 수상(대통령상)

 

세부정보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발행처/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문의/ 031-231-8576(경기학연구센터 담당 김성태)

    발행일/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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