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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혼은 어디쯤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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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혼은 어디쯤 있습니까?


광명 하안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아프리카 사람은 세 발자국을 걸을 적마다 내 영혼이 제대로 따라오나 뒤돌아본다. 앞만 보고 성공과 행복을 좇기 위해 달려오다 보니 내 영혼이 어디쯤 있는지 모르겠더라." -여행작가 손미나



▲ 하안도서관 인문학 강의 안내 포스터 ⓒ광명시 하안도서관 홈페이지


손미나가 전해주는 여행의 기술

우리의 삶에서 여행이란 무엇일까? 미지의 지역(나라)에가면 뭔가 멋지고 재미난 일이 생길 거 같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여행 가방 싸는 행위마저도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건 아닌지. 그러나 막상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 일정을 계획하고 여행 가방을 꼼꼼히 챙기는 과정이 오히려 여행지에서의 즐거움보다 더 큰 재미를 줬다는 걸 여러 차례 경험하게 된다.

나에게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에서 오는 설렘과 여행지 속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한 호기심이다. 그러나 막상 다녀오면 설렘과 기대감으로 충만했던 여행 가기 전 준비 과정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앞선다.

한 때 KBS 1TV 도전, 골든벨 퀴즈쇼 미나 공주로 인기를 얻었던 손미나가 알려주는 "여행의 기술"이란 무엇일까? 스위스 유학에 이어 요즘은 여행 작가로 활동하는 그녀가 전해주는 여행기술을 들어보고 싶었다. 해외여행을 늘 꿈꾸는 사람으로 해외여행 꿀 tip을 기대하고 강의에 참석했는데 "당신의 영혼은 어디쯤 있습니까?"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질문에, 내 머릿속 생각 추는 답을 찾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스피드하게 돌아가는 방송 생활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면서도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잠시의 휴식과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삐 살아가는 게 과연 행복한가, 의문이 들었다는 그녀는, 결국 용감무쌍하게 사표를 던지고 유학길에 올랐다.



▲ 손미나 저서


“우리는 여행을 계획할 때, 유명한 관광유적지, 특별한 먹을거리를 다 즐기고 오겠다는 장대한 계획을 세우진 않는지? 여행에서 욕심을 부리지 말자. 한 가지만 중점적으로 정해서 여행을 하자.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는다. 사람이 없는 곳을 여행지로 정해 휴식을 제대로 취해보자. 예전의 여행이 가진 자의 특권이었다면, 현재는 스마트한 방법으로 큰돈 들이지 않고 여행을 할 수 있다. 세계 친구를 만들기 위해 집을 제공하고, 샤워 공간 제공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뜰 여행을 할 수 있다. 여행 계획 속에 자연과 소통하며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넣어라”. -손미나 여행의 기술 강의 내용 중-



▲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 / 자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맘껏 즐기기 / 여행지에선 안 해본 경험을 도전해보기


"여행은 길 위의 학교로, 학교에서는 배운 거보다 길 위에서 더 많은 걸 배웠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다.

뜻대로 되지 않고 힘들 적마다 칠레 마부 아저씨를 생각한다."-여행 작가 손미나-


"나에게 받은 것을 나에게 갚으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그 씨앗이 100명, 1,000명으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씨앗이 되어라." -흑인 아프리카 노신사-


"나의 평생 꿈은 세계 일주였는데 인생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 돈을 모을 적마다 부모님 병환, 지진, 딸 쌍둥이 대학합격 등과 같이 계속 변수가 생겼다.

마부가 되어 세계 각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태워주는 게 내가 그 나라 여행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국인인 당신을 만났으니 난 한국을 여행하게 된 것이다."

-칠레 마부 아저씨-


"강의를 2시간이나 함께 하다니 이런 인연이 어디 있나? 늙어봐. 인연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야. 난 너에게 인연을 선물했어.

그 인연은 네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영국 로사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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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여행작가 손미나

Q. 딸은 둔 아빠로 해외 여행지에서 신변상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선뜻 보내지 못하고 있다. 불안감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A. 위험한 상황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위험요소가 따르는 곳은 가지 않도록 한다. 여행지 위험요소에 대한 사전정보는 필수다. 딸이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과 판단력을 키워줘라.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춰 여행지에선 항상 조심해야 한다. 딸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워준다면 안전대책 잘 세워 해외여행을 해도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Q. 장거리 여행을 하다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교훈적으로 남은 거 없이 그냥 허비하는 날이 있다. 극복할 방법이 있나?
A. 여행을 너무 치열하게 하지 마라. 흘려버린 하루를 허비했다고 아까워하지 마라. 허비했다고 생각하는 하루에서, 나에게 필요한 뭔가가 얻어졌으리라 여겨진다. 아름다움은 여백에서 나온다. 잃은 게 있으면 얻은 게 있고, 얻은 게 있으면 잃은 게 있다. 다 못 보았으면 어떤가, 다음에 다시 가서 보면 될 것을.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게 여행에서 꼭 필요하다. 힐링하는 게 여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의 질문처럼, 여행에서 뭔가 많은 걸 보고 즐기고 느끼고 와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건 아닌지? 여행의 참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여행에 여백이 없다면 여행이 아닌 여행의 노동자가 되는 것이다. 여행의 목적은 내가 사는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육체이탈 하듯이 나로부터 벗어나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여행은 인간이 가슴에 품고 사는 우주를 확장 시키고 내면의 성장을 도와주는 '길 위의 학교', 여행을 할 때마다 영혼은 깊어지고 넓어지고 모난 부분이 깎여 부드러워질 것“ 이라고 말하는 손미나 강사의 강의를 들은 후 스스로 달라진 내면의 소리가 있다. 즉, 올여름 휴가는 무념무상, 바삐 사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가슴으로 들으며 내 영혼이 어디쯤 있는지, 내가 가는 길을 영혼이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힐링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힐링 여행이 벌써부터 설렌다.


사진= 구애란

2016.08.26 




경기 구애란

[인문쟁이 1,2기]


구애란은 경기도 광명시에서 살고 있고, 전하고자 하는 취재 현장은 전국 어디든 마다치 않고 발 빠르게 취재현장을 뛰어다닌다. 각 정부부처 정책기자단을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인 물이 되기 싫어서 늘 흐르는 물이 되고자 노력하는 필자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주변에 무료 인문학 강의가 많은데도 정보를 알지 못해 강의를 못 듣는 분들을 위해 인문학강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다. 더불어 필자 역시 인문학과 인문정신을 배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 벌써부터 설렌다. ren07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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