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기문학] 《1944, 테러리스트, 첼로》, 이숙경

경기문학23


2018년 경기문학 시리즈가 10월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문부일을 비롯한 소설가 6인의 소설집 6권과 천수호 등 시인 16인의 작품을 묶은 시집 1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급하고 그들의 선정 작품을 시리즈물로 출간하였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경기문학 시리즈를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작가 이숙경이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로 신작을 내놓았다. 《1944, 테러리스트, 첼로》는 동명의 소설과 ‘유다의 키스’ 두 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표제작 〈1944, 테러리스트, 첼로〉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소녀 같은 엄마와 그런 엄마를 한편으로는 받아들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외면하는 내가 엄마의 부탁 반 강요 반으로 독립유공자인 외조부 이재하 옹의 만년을 떠맡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사는 외조부 이재하 옹의 일생—특히 이재하 옹이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젊은 시절 채련이란 기생과 잠깐 동안의 일탈적 사랑으로 엄마 이소리 여사가 혼외자식으로 태어나게 되었다는 사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다의 키스〉에서, 연극배우를 어머니로 둔 ‘나’는 이른바 88세대의 미혼녀인데, ‘혁명’이라는 남성을 두고 모녀지간에 삼각관계에 빠지는 스캔들의 한복판에 빠져있다. 내가 사랑하는 혁명은 엄마보다 무려 “열여덟 살이”나 어린 소설가다. 작품은 엄마와 혁명의 파격적인 결혼식을 씁쓸하게 지켜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심상치 않은 작품의 분위기는 결혼식을 마치고 이튿날 크로아티아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길 엄마의 돌연한 교통사고로 정점을 찍는다.



이숙경


1958년 서울 출생. 200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유라의 결혼식≫, ≪자폐클럽≫,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하나님의 트렁크≫ 등의 작품집을 발간했다.




책 속에서


“자서전에는 전혀 나오지 않은 말씀만 골라서 하셨어요.”

“그 자서전은 내가 쓴 게 아니니까.”

“그럼 누가 썼어요?”

할아버지는 그냥 조용히 미소 지었다. 역사는 사람이 변하고 사랑도 변하는 것을 잘 말하지 않지. 이제는 나도 많이 잊어버려서 얼마나 왜곡되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원래 기억이라는 것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기억하는 것이니까 그냥 내버려 두자.


---〈1944, 테러리스트, 첼로〉 중에서


리허설을 했겠지만 동선을 무시한 엄마가 의자를 무대 밖으로 밀치지는 않을까, 혹여 무대 밖으로 발을 헛디디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했다. 나둥그러지는 엄마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혁명의 북 콘서트를 망칠까 봐. 엄마는 종종 그렇게 깽판을 치곤 하니까.


---〈유다의 키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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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경

    • 경.기.문.학.(驚.記.文.學)23

      지은이/ 이숙경

      분야/ 한국문학

      시리즈구성/ 총7권

      출간일/ 201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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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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