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360º] 책을 따라 걷다

인문쟁이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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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따라 걷다


2016 파주 북소리 축제



누구나 유토피아를 꿈꾼다. 여기 꿈꾸다 못해 실제로 만들어버린 장소가 있다. 이 땅 위의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든 ‘파주 출판단지’가 되겠다. 그리고 해마다 책 읽기 좋은 가을의 어느 즈음에서는 책 소리가 이곳에 널리 울려 퍼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울려 퍼진 소리는 ‘열독열정!’이란 문구 아래서 모두를 맞이했다.



▲ 파주 출판단지 일대에서 진행된 ‘북소리 축제’


책과 함께, ‘열독 열정!’


‘2016 파주 북소리 축제’가 한창인 파주 출판단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책 향 가득한 공간이다. 세계 최초로 국가 지정된 출판문화 클러스터 파주에서는 매년 책과 사람, 문화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파주 북소리’가 개최된다. 6년 전 인문정신의 부흥을 꿈꾸며 시작한 축제는 어느덧 아시아 대표 책 축제로 자리 잡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인문 축제가 되었다. 올해는 ‘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열독, 이를 위한 뜨거운 열정(이하 열독열정)’이란 슬로건 아래서 짙게 배어 나오는 인문 정신을 맛볼 수 있었다. 이처럼 ‘열독열정’에는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문화예술을 통해 삶을 깊게 사유하길 원하는 주최 측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한다.



▲ 야외 북마켓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 / 출판사 별로 다양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모든 길은 책으로 통한다.’


모든 길은 로마가 아닌 책으로 통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는 길마다 책을 만날 수 있는 북소리다.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출판사별로 진행하는 ‘야외 북마켓’이 책쟁이를 맞이한다. 그 밖에도 지혜의 숲, 출판사 등 출판단지 일대에서 책과 관련된 여러 인문·예술 활동이 열렸는데, 축제를 찾은 이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들을 수 있었다. 이에 인문쟁이도 책을 따라 걸어갔다. 티 없이 맑은 하늘은 자연스레 벗이 되어 걸어감을 함께 해주었다. 즐비하게 늘어선 북마켓을 지나 지혜의 숲으로 들어가 봤다. 위를 보아도, 옆을 보아도 온통 책 속인 곳에서 또 다른 책의 보고를 만날 수 있었다.



▲ 책 읽는 사람들로 가득한 지혜의 숲



▲ 지혜의 숲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전승과 창조 展’ / 다양한 책으로 전시된 전시장 내부 모습


전승과 창조: 뤼징런의 북디자인과 10명의 제자 展


책의 마음이 책 속의 내용이라면 책의 얼굴은 표지다. 북소리 축제를 맞이해서 ‘전승과 창조 展’이 한창이다. 중국 북디자인 1세대이자 세계적 북 디자이너 뤼징런이 열 명의 제자들과 꾸린 이번 전시는 북 디자인으로 바라본 과거의 전승으로부터 미래를 바라보는 창조의 길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전시다. 40년간 책과 함께한 작가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오늘날 책 시장에서 북 디자인이 해야 할 임무는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전시인 셈이다.



▲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북디자인들


전시를 통해 관객은 작가와 제자들이 창조해 낸 책과 문자의 아름다운 세계, 책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규모와 질량 면에서 이제껏 보지 못한 북 디자인의 세계를 만나고 그와 동시에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는 게 무엇인지 다시금 느껴볼 기회를 제공한다.


나와 작가, 우리의 이야기 ‘북클럽데이’


읽는 이가 있으면 쓰는 이가 있고, 쓰는 이가 있으면 읽는 이가 있다. 어쨌거나 쓰고 읽혀야만 하는 것이 책의 숙명이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시공에 있어도 책을 통해 공존할 수 있다. 그렇게 책은 인간 정신의 연결고리로 끊임없는 소통을 가능케 한다.



▲ 한옥마당에서 진행된 ‘북클럽데이’,윤석남&한성옥 작가 안내판 / 독자들과 책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들


북소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또한 ‘소통’을 지향한다. 야심차게 준비한 ‘북클럽데이-나랑 작가랑’은 독서광들이 사랑하는 작가와 책·사람·삶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는 독자를, 독자는 작가를 만나 이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책으로 하나 된 우리로 나아간다.


볕이 잘 드는 한옥 마당에서 열린 ‘북클럽데이’에서는 윤석남/한성옥, 김창남, 박혜란 작가가 시간대별로 독자들을 만나면서 열독열정에 대한 불을 지펴나갔다. ‘책’을 통해 오가는 이야기 속에는 작가의 삶이 있고, 독자의 공감이 있었다. 교감 속에 피어난 책의 가치는 모두를 하나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 진정한 평화를 이야기하는 ‘북 콘서트, 평화의 책’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우리를 꿈꾼다


북소리 축제가 열리는 ‘파주’는 출판도시로서 명성을 크게 얻고 있지만, 지리학적으로 보면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파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아마도 ‘평화’일 것이다. 파주의 염원은 ‘북 콘서트, 평화의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울려 퍼질 수 있었다.



▲ 올해의 평화의 책 ⓒ 네이버 도서


북 콘서트는 매년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IPUS)에서 선정하는 ‘평화의 책’을 저자와 이야기하고,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한 평화의 의미는 무엇인지 나눠보는 시간이다. 올해는 『잡종사회와 그 친구들: 아나키스트 자유주의 문명전환론』으로 평화를 새롭게 바라봤다. 책을 통해서 평화를 바라보고 나아가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제아무리 정보의 홍수라 하지만 책만큼 방대하고 풍부한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무엇도 책을 대신해서 인문정신을 피워낼 수 없다. 책과 사람, 문화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북소리 축제에서 책의 가치를 보았고 미래를 만났다. 어쨌거나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읽는 책이다. 공존과 융합을 통해서냐만 비로소 책의 유토피아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북소리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축제가 일깨워주는 책을 향한 진심 어린 울림은 여전히 퍼져나가고 있다.



사진= 이다선

2016.11.17



경기 이다선

[인문쟁이 2기]


이다선은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고, 집안에 만들어 놓은 서실이 개인의 아지트이자 작업실이다. 현재는 대학에서 철학 공부에 전념하고 있으며 철학을 배우다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서 인문쟁이에 지원하게 되었다.그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감정을 노래한 고대 그리스의 서정시인 사포를 만나보고 싶다. 이 기회를 통해서 책장 밖으로 나온 철학을 맛보고 싶다. 음, 그러니까 우리 주위의 인문정신에 대해서 말이다. ssundasun@naver.com




@이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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