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동두천민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5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 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쨍하게 울려 퍼지는 태평소 소리가 잠시 멈추자, 동네 아낙네들이 무대의 중심에 섰다. 동네에서 첫 아들을 낳은 아낙들이다. 아낙들은 키를 가지고 둥글게 둘러 서 정상을 다해 기도한다. ‘천지신명님꼐 비나리’ ‘물까부리’를 목청껏 부르며 옥황상제가 억수같은 비를 쏟아주길 기도한다.



동두천 두레소리는 동두천 지역에서 200~300년 전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는 소리를 모아 구성됐다. 두레소리, 물까부리, 상여소리, 백중놀이 등이 전해 내려오는 소리인데, 특히 동두천 사당골 마을은 두레꾼들이 모여 알음알음 부르던 소리를 기록하고 전수한 것이다.


모내기철이 되었는데도 비가 오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농부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다. 그래서 동네에서 가장 재수가 좋다고 여기는 첫 아들 낳은 아낙들이 나선다. 두 손에 키를 움켜쥐고 농악을 앞세워 시냇가로 나가 천지신명님께 빌고 또 빌었다. 이때 비를 내리기 위해 부르는 소리, ‘물까부리’가 울려 퍼진다.


그렇게 빌고 빌어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면, 농부들은 두레꾼을 모아 훠나기 소리를 부르며 모내기를 하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한 해 농사를 시작한다.




동두천민요는 동두천 지역이 한 해 농사를 보여주는 농요다. 경기도는 동두천 민요 중 12가지 종목을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하지만 몸을 써 땀을 흘려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농사일을 하려면 모든 과정마다 그에 알맞은 소리들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두렁치놈들이 물을 다 빼가고 농부들이 논두렁을 밟아 모를 낸 지 20여 일이 지나면 긴방아타령을 부르며 새로 벼린 호미를 가지고 애벌논을 맨다. 또 보름이 지나면 맨손으로 잦은 방아타령을 부르며 두벌논을 맨다. 노동의 순간순간 마다 적절한 노래들로 두레꾼들이 흥을 돋운다.


7월 백중날이 되면 한해 풍년을 기다리는 성대한 마을 축제가 열린다. 동두천 사당골에 살았다는 어유소 장군이 들어올렸다는 돌을 드는 자에게 융성한 대접을 한다. 양반들도 가만있을 수 없다. 양반 집에서 거하게 차린 술과 음식을 베풀고, 이를 배불리 먹을 두레꾼들은 농약을 울리며 풍년을 기원한다. 이 날 만큼은 지주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땅이다. 그 땅에서 나고 자랄 곡식들이 풍성하길 한마음으로 기도한다. 이 역시 소리가 빠질 수 없다. 니나노방아타령을 부르고 백중놀이를 한바당 즐기고 나면 끝이 난다.


2017년 5월 19일 제10회 권농일행사(시민모내기 대회)


2004년에 창립된 동두천민요보존회는 2013년 12월 31일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5호로 지정됐다. 현재 보존회는 50~70대 동두천 시민들로 구성돼있다. 회원 절반이 아직도 동두천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다.


김순희 보존회장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금상, 경기도대회 대상 등을 수상하며 우리 동두천 민요가 지금까지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열정 때문이다. 바쁜 농번기에도 틈틈ㅇ 시간 내 보존회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이라고 말했다. 보존회는 지금도 동두천 민요를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을 하고 있다.


김 보존회장은 “동두천 민요 보유자였던 이채혁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남은 이들이 맡아 소리를 전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농토가 사라진 만큼 농부를 업으로 삼는 이들도 없어져 간다. 모든 무형문화재가 그렇지만, 동두천 민요는 곳곳에 흩어져 있던 소리를 모아 어렵게 채집하고 모아 보존해왔다.


제10회 권농일행사 황새 두 마리 결혼식


어렵게 이어진 맥이 끊기지 않길 빌어본다. 동두천민요(2013. 12. 31 지정)는 농요 총12종목(모내는 소리, 애벌논매는 소리, 두벌논매는 소리, 세벌논매는 소리, 물까부리, 백중놀이, 옛날상여소리, 근대상여소리, 달고질소리, 지경닫이소리, 새쫏는소리, 잦은상여소리)으로 구성되며 동두천(옛 이담면)에서 두레꾼들이 여기저기 모내고 논매며 힘들던 농사일에 흥을 돋우어 시름을 달래기도 하고 협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소리로 전통적인 경기도 북부의 전형적인 민속놀이와 민요의 사례이다.


현재 동두천민요 보존회(회장 김순희)가 계승하고 있으며, 매년 10월에 정기 발표회를 통해 시민과 만나고 있다.



모내기철 비가오지 않아 몹시 가물면 첫 아들을 난 재수 좋은 동네 아낙들 이 키를 가지고 시냇물에 나가 천지신명님께 물까부리비나리하는 모습



* 영상자료 : 경기학연구센터(http://cfgs.ggcf.kr/)>센터자료>영상자료 '동두천 민요'   → 바로가기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5호 동우천 민요


지정일2013. 12 13
보존회보존회장 김순희
특기사항

2009년 물까부리 소리 발굴

2009년 9월 5일 경기민속예술축제 대상 수상(소리 : 두레소리, 물까소리)

2011년 10월 9일 한국민속예술제 금상 수상(소리 두레소리, 물까부리)

2015년 빠른모내는소리(뺑뻉이모) 발굴


세부정보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발행일/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문의/ 031-231-8576(경기학연구센터 담당 김성태)

    발행일/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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