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자리걷기 보유자 정영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1호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에서 2017년 발행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합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기능보유자와 예능보유자 66명의 삶을 조망하고 보유 종목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단체에서 제공한 진귀한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경기도의 무형문화재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전문 보기



“세습무가 아니고 제 사주에 있어 16세 때 하늘에서 말문을 터뜨려줬습니다. 강신무로 입문해 1대인 부천 신곡리 자리걷이 만신 홍씨마나님의 4대째 계보를 계승한지 55년째 입니다.”


장례문화가 바뀌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자리걷이를 전통방식대로 잇고 있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 61호 자리걷이 보유자 정영도 선생.


정영도 선생은 현재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서 백년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사단법인 한국불교 천일종 총본산이다. 현재 그의 일을 배우려는 전수자들도 약 20명에 달한다.


자리걷이 부정청배


자리걷이는 누운 자리의 부정을 걷는다는 말로 망자가 출상하는 당일 산에서 돌아 온 직후에 망자가 머물렀던 집에서 진행되는 죽음의례다. 무속신앙에서는 주검을 둘러싼 것을 부정한 것으로 인식해 이를 정화하는 의식을 진행한다. 죽은 사람을 위해 자리걷이라는 정화의식을 진행함으로써 망자는 억울했거나 못 다한 한을 풀고 편히 잠든다. 현세에 남아있는 자식이나 망자를 보내는 모든 산자들도 그로인해 현세의 길복을 누리고자 함이다.


정영도 선생은 “전통방식의 자리걷이가 있는데 복잡하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순서를 바꾸고 중간 중간 생략하는 것은 오히려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며 “의식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만큼 항상 정성을 다해 순서대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기도 부천지역 일대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방식의 자리걷이는 부천 신곡리 자리걷이 만신인 홍씨마나님이 1대이며 그의 신딸인 부천시 넘말의 광복이 엄마가 2대다. 부부가 자리걷이와 굿의 대가였고 부천에서는 큰만신으로도 불렸다. 별호가 봉자 엄마, 떵덕쿵 만신, 신씨네 만신이 부천 전통 만신의 3대를 이어 굿 문서를 계승했고, 정영도 선생의 스승이 됐다. 이로써 부천 장말 정영도 선생은 4대를 잇게 됐다. 당시 경기도 구리시 교문리에 돌다리 만신이 있었는데 정 선생은 그녀를 이모님이라 부르며 그로부터도 학습했다. 이모님은 전통무속을 잇겠다는 일념으로 경기도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힘썼다. 결국 약 10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고 정영도 선생에게 남긴 말이 “맥을 잇게 하라”는 것이었다.




드디어 2016년 정영도 선생은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자리걷이 보유자로 지정됐다. 자리걷이 보유자로는 그 계보에서 처음이다. 그는 “문화재로 지정됐다는 것은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나 혼자만의 명예가 아니다. 이모님의 말씀대로 올바른 지도자로서 옳게 전수해 맥을 이으라는 사명”이라고 말했다.


자리걷이 의식은 열두 가지 절차로 이루어진다. 첫째인 주당물림은 주당살을 풀어내는 의식이다. 둘째 부정청배는 갖가지 부정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기원하는 의식이다. 셋째 넋대내림은 넋대에 망자의 넋을 받아 유가족과 만나는 의식이다. 만신은 넋대를 잡은 사람 옆에서 고리짝을 긁으며 “넋이 왔으면 일가친척을 만나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세요”라고 한다.


넷째 초영실은 망자의 한을 풀기 위한 의식으로 이때 망자가 즐겨 입던 옷을 준비해서 진행하고 식이 끝나면 바로 태워 없앤다. 다섯째 사재삼성은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를 위한 의식으로 이때는 망자를 상징하는 건대구포를 등에 지고 일, 월, 흑직 삼 사자에게 망자를 잘 보살펴줄 것을 기원한다. 여섯째 청귀벗기기는 상문부정살을 남기지 않고 걷어내는 의식이다. 일곱째 방가심은 넋을 거두는 과정으로 망자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자리에 넋자리를 마련하고 남자는 열두 조각으로 12혼백 남망제라 하고 여자는 아홉 조각으로 9혼백 여망제라 하며 각 조각의 한지를 들어 올리는 형식의 의식을 한다. 여덟째 상식은 저승에 가는 망자에게 마지막 식사를 대접하는 의식으로 유교절차에 따른다. 아홉째 후영실은 뒷영실이라고도 하며 망자가 마지막으로 유가족과 인사하는 의식이다. 열째 길 가름은 망자의 한복과 속옷, 양말, 신 등을 준비하고 소창과 삼베 각 세필씩 이승과 저승의 길을 가르는 의식으로 이별을 완성하는 자리다. 열한째 사재군웅은 저승으로 떠나는 존재로서의 망자와 마지막 이별을 확인하는 의식이다. 열둘째 뒷전은 죽음의례 뒤에 따르는 여러 잡귀와 잡신들을 풀어내는 의식으로 뒤에 따를 수 있는 탈을 막아내는 절차다.


정영도 선생이 사용하는 도구는 세 가지가 필수다. 버드나무나 칡 줄기를 꼬아 만든 고리짝과 박달나무로 만든 함지박, 제금이라고도 불리는 바라가 그것이다.


정영도 선생은 “우리 전통문화의 옹골찬 모습을 꼭 기억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1호 자리걷이


지정일2016. 11. 15
보유자정영도(1948년생)
보존회자리걷이 보존회
전수관백년사
정보

https://blog.naver.com/a480410

특기사항부천 넘말 신씨네만신(봉자엄마) 자리걷이 진오기 전수 받음


#경기도 #경기학연구센터 #무형문화재 #자리걷기 #부천

@정영도

    • 경기도 무형문화재 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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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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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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