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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입주작가 소개 : 전지인

경기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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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입주작가 : 전지인



Card|전지인|2013|가변설치|종이인쇄, 설치 중 일부



[작가노트]


물리적 또는 추상적인 공간을 근간으로 그 곳에 내재한 문화적 쟁점들에 파고든다. 현재의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문화적 관습과 위계질서가 갖는 특성을 펼쳐보고 사고의 깊이를 확장해가는 과정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미술의 언어, 영상, 텍스트, 설치를 매체로 작업하고 있다.



<자연은 너를 자기 걸작으로 만들고자 했다>


자연은 너를 자기 걸작으로 만들고자 했다|전지인|2017|은경 아크릴|가변크기


다양한 언어권, 문화권에서 전해 내려오는 속담과 격언 가운데, 여성에 관한 문장을 수집한다. 수집된 문장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본래의 문화권에서 벗어나 이곳으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여성에 대한 시선은 어떠한 공통점-여성에게 주어진 관념을 강요하고 정형화된 젠더 역할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이미지를 왜곡하여 투영하고 있는 은경아크릴 역시 중요한 소재이다. 관람자가 은경아크릴 위의 텍스트를 읽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없이 자신의 존재를 비추어 보아야 하고, 텍스트가 전달하는 불편한 감정을 보는 이에게 동시에 느끼도록 유도한다.




Air House|전지인|2014|HD, Single channel video 5′


가지고 싶은 집이 생겼다. 욕망의 대상이 집을 향하는 나이다. 하지만 그 어떤 수단을 써도 내가 욕망하는 집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014년 새로운 작업실을 마련했다. 경제사정을 고려해 1시간 30분 거리에 지하 작업실을 얻었다. 작가의 현실 그리고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어느 여배우의 고백처럼 이별의 편지를 써내려간다.



[비평] 전지인의 < Between you > 전에 부침 (김소연, 시인)



Labour of the century|2014|전지인|Single channel video 6'



MTBF - mean time between failures


사람들은 살아보려고 이 도시로 몰려오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모두들 죽어가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 릴케, 말테의 수기


거대한 사각의 건물은 거대한 사각의 그림자를 가집니다. 사각의 건물도 잠시 거대한 사각의 그림자를 가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시간은 있었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자가 그 집에서 살았지만, 그의 발끝에도 공평하게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안전모 속에 식구들을 고이 담아 이고서 철근을 딛는 일용노동자,

그는 자기 식구가 살지 않을 집을 짓는 중입니다.


지하도시를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박해를 받았고 숨어 살기 위해 지하도시를 만들었고, 그곳은 성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버려진 사람들이 살았던 장소가 사람들이 찾아가는 장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공터에는 동네 사람들이 갖다버린 가전제품들이 서로 뺨을 대고 갸우뚱 누워 있었습니다. 어떤 공터에는 동네 사람들이 호박넝쿨이나 고추모종 같은 걸 키우고 있었습니다. 어떤 공터에는 일용노동자가 조적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공터에는 흙먼지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공중으로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에어컨 설치기사가 낙상합니다. 회사는 산재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유리창에 제비가 와서 이마를 부딪치며 낙상합니다. 제비는 유리창을 벽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겁니다. 제비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줄 알아 오늘 우리는 무사하지만,


몸을 쓰는 자에겐 굳은살이 자라고 노동하지 않는 노동자는 죄의식이 자라고, 발이 구두에게 익숙해지자 구두는 발이 되어갑니다. 덜 마른 시멘트에다 하트를 그리는 아이와 자지를 그리는 아이는 같은 아이가 되어갑니다. 굴곡진 삶을 살아서 굴곡진 전깃줄 속에서 살아가고, 네모난 삶을 살아서 네모난 아파트에서 살아갑니다. 동그란 창문은 모서리를 갖지 않습니다.


벼랑에다 집을 지은 도시에서는 아랫집 지붕이 우리집 마당이었습니다. 공을 차면 공은 흘러내렸지만 당나귀가 아니면 아무도 가파른 길을 올라갈 수 없었지만, 아이들은 공을 찼고 남자들은 당나귀를 탔습니다.


내가 살던 신도시에선 까치들은 철근을 물어다 가로등 위에 둥지를 지었습니다. 힘겹게 날아오르며, 도대체 나뭇가지들을 어디서 구해야 한담, 낙담하였지만 주둥이가 깨졌지만, 둥지는 완성되었고 새끼들은 그 안에서 자랐습니다.


지었지만 무너졌고, 가졌지만 사라졌습니다. 그랬지만 그랬습니다. 그곳에 산 적은 없었지만 그곳을 떠난 적도 없었습니다. 살풍경 같았지만 풍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소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도시가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나에게 소음이 되어주세요. 깨어나고 싶으니까요.





조금 초라하지 않게|전지인|2009,2016|사운드 공간설치|청소도구, 지도, 사진


Walk Apart|전지인|2013|2 channel video, Sound 7'




작가 약력


전지인(Jiin Juen)


학력

2011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졸업

2005 Completed the Course of Production Director, KIFA Director School, 이수

2004 계원예술대학교 매체예술학과 특별과정 이수

2003 계원예술대학교 매체예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8 < 금요일에게 >, 플랜비스페이스프로젝트, 서울

2014 < Between You >, 갤러리175, 서울

2008 < Inter >, 가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8 < GCC 경기창작페스티벌 >, 경기창작센터, 경기도

2018 < UCC신진작가 >, 의정부예술의전당, 경기도

2018 < 오래된 틈새 >,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8 < 2018프리뷰전 '공인되지 않은 담론자들' >,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8 < 슬프고도 아름다운 불안의 서(書)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2018 < 욜로, 오 작가여! >,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8 < K’ARTS 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 K’ARTS 갤러리, 서울

2017 < New Hero >, 재능 문화 센터 (JCC), 서울

2017 < 6,9FRAME >, 화성미디어갤러리, 화성, 경기도

2017 < 2017 오픈스튜디오 >, K-ART'S 레지던시, 서울

2016 < 말하지 않는 것들 > 한미갤러리, 서울

2016 < Echography >, LUMEN Gallery, 교토, 일본

2016 < Echography >, HRD FINEART, 교토, 일본

2016 < 비인칭적인 삶 >, 갤러리175, 서울

2015 < 유랑 예술단 프로젝트 쇼케이스 >, 17717, 서울


스크리닝

2016 <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4- 공간의 진술 > 오픈박스, 서울

2009 < 미디어-아카이브 프로젝트 >, 아르코미술관, 서울

2008 < IASmedia Screening 2008 >, 필름포럼, 서울


선정

2017 퍼블릭아트 뉴 히어로 대상 선정

2013 예술인복지재단 수요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선정

201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가 성장프로그램

2007 문예진흥기금 신진예술가 부분 선정


소장

아르코미술관 미디어 아카이브 ,서울

메이크샵 스페이스, 경기도 파주


레지던시

2018 경기창작센터, 경기도

2017 K’ARTS 창작스튜디오, 서울

2013 권진규 아틀리에, 서울



세부정보

  • 경기창작센터 2018 입주작가 소개/ 전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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