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광주_아트살롱

예술의 관대함을 후하게 느낄 수 있는

‘아트’와 ‘살롱’ 같은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단어가 조합된 이름은 좀처럼 공간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아트살롱. 여기는 편집숍과 갤러리 그리고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다.




산속에 있는 카페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오프로드는 처음이다. ‘이 길이 정말 맞는 걸까’ 고민할 때쯤 등장하는 건 카페 건물이 아닌 개구진 손글씨 이정표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듯한 좁은 모래 먼짓길을 두 발로 타박타박 걸어 올라간다. 넓은 주차장과 검은 건물이 보인다. 올블랙으로 멋을 낸 바깥과 대비하여 실내는 올백이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이 더 시원하게 펼쳐진다. 휘청이는 필체로 큼직하게 쓰인 글씨가 곳곳에 있는데, 잘 차려입은 사람들의 포토존으로 활용되는 듯했다. 주방으로 쓰이는 공간이 크게 자리하고 있으며, 한쪽 벽 앞에 놓인 큼직한 탁구대는 테이블로 활용되고 있었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가 광활할 정도로 넓어 효율적이진 않지만, 비밀 이야기가 상을 넘어가진 않을 것 같다. 팔레트 두세 개를 쌓아 흰 천을 덮어 만든 테이블은 무심한 듯 힙스럽다. 산과 나무를 흠뻑 즐길 수 있도록 통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커피를 마시는 동안 변화무쌍한 자연을 그대로 들이킬 수 있다. 애완견을 환영하는 야외 공간에서는 가을이 묻은 사람과 강아지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하얀 벽과 액자 그리고 작은 거울을 여럿 붙여 장식한 화장실은 사람들이 민망해하면서도 카메라를 들이밀게 만드는 공간이다.





어디부터 둘러보아야 좋을지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 공간은 밥날렉스 디자인 워크스 스튜디오BOBNALEX DESIGN WORKS에서 기획했다. 외국 디자인 서적과 일본 매거진 《GO OUT》이 넓게 짠 책장에 꽂혀 있고,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에는 3개월마다 다른 전시회가 진행된다. 또한 소속 디자이너들이 취향껏 골라놓은 의류와 패션 소품, 인테리어 제품을 자랑하는 셀렉숍이 있다. 브랜드 제품과 아티스트 작품 위주인 만큼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아트살롱은 수제버거 맛집으로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샌드위치로 메뉴를 변경했다고 해서 주문했다. 나무 도마 위에 올리브, 방울토마토, 삶은 달걀과 채소 샐러드, 견과류 바와 함께 곡물 토스트가 플레이팅되어 나왔다. 바삭 씹는 순간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기분이 좋았다. 기막히게 맛있는 버터 향을 내는 빵을 참았던 게 조금 후회되기 시작했다. 대표 음료인 아트 비엔나를 주문했다. 위에 올라갈 그림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보드라운 생크림 위에 시나몬 파우더로 모양을 낸 음료는 금쟁반 위에 서빙되어 나왔다.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나오는 메뉴가 모두 정성스럽다. 일하는 직원들은 너그러운 공간을 그대로 닮아 밝고 여유롭다. 무엇을 물어봐도 차분하고 친절하게 답해준다.




어렵게 길을 찾아 올라왔다면, 아트살롱에서 쉬고 먹고 사고 구경하면서 한바탕 시간을 보내보자.



글과 사진_조서형



홈페이지 instagram.com/artsalon_korea

세부정보

  • 아트살롱

    A/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상태길 199

    T/ 070 4111 5524

    O/ 11:00-20:00(월-목) 11:00-21:00(금-일) 매주 수 휴무

    H/ instagram.com/artsalon_korea

    I/ 에스프레소 5,500원 비엔나커피 7,500원 크루아상 5,000원 샌드위치 13,500원 떡볶이 11,000원

    P/ P 주차 가능

@참여자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