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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부천_Local interview : 불길이 멈춘 소각장에 차오른 예술

아트벙커 B39 김승현 총괄 디렉터

부천 지역의 쓰레기가 모여 타오르던 자리에 ‘부천 아트벙커 B39’라는 예술적 공간이 들어섰다. 과거의 모습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더욱 특별한 이곳의 이야기를 B39 김승현 총괄 디렉터에게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천 아트벙커 B39’ 총괄 디렉터 김승현입니다. B39 운영과 기획을 전반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부천 아트벙커 B39’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곳은 1995년부터 가동해 온 쓰레기 소각장이었는데, 다이옥신 파동 사건과 시민들의 환경운동으로 2010년에 쓰레기 소각이 중단된 이후 방치되어 있었어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도시재생 지원 사업에 발탁되어서 지금의 복합 문화 공간이 탄생했어요. 기존의 쓰레기 소각장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공간 구조를 배경으로 조성되어서 의미가 깊죠.


아트벙커 B39라는 이름도 무척 새롭습니다. 이름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우선 B39에서 ‘B’는 다의적 의미가 있어요. 쓰레기를 담아놓는 벙커의 B,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Borderless(경계 없는)의 B, 마지막으로 B39가 자리한 지역인 부천의 B를 뜻합니다. 그리고 쓰레기를 모아두던 지하 벙커가 있는데요, 이 벙커의 높이가 39m입니다. 마음에 드는 명칭이에요.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쓰레기 소각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면서 가장 고심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원래는 공간의 9할이 기계 장치로 차 있었어요. 기계를 가동하기 위해 설계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모델링할 공간에 대한 깊은 논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판타스틱 •문화 도시를 표방하는 부천과,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이곳의 이야기를 살려서 SF컨셉으로 2년간 시범 운영을 하다가 2017년에 리모델링을 진행했어요. 증축은 최소한으로 진행했고, 입구 앞의 옛 관리동 외부를 시각적으로 다듬고, B39를 한눈에 알릴 수 있는 입구 구조물을 제작했어요. 지금도 꾸준히 고민하고 손보면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내부 공간의 구조도 독특해요. 어떤 컨셉으로 조성되었나요?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동선을 구성했어요. 반입된 쓰레기가 연소되어 굴뚝으로 나가기까지의 과정이 일직선으로 되어 있었거든요. 복도를 따라 걸으며 창 너머로 기계들을 보고, 이곳의 예전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상상할 수 있게 했어요.




아트벙커 B39에서는 주로 어떤 전시를 진행하나요?


주로 디지털 아트와 미디어 아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요. 찾아오는 분들이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주말에는 위클리 스튜디오라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어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을 가르치기도 하고, 최근에는 대학 가요제에 나왔던 노래의 커버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강포스터제' 전시를 열었어요. 정해진 것을 배우는 단순한 프로그램보다는 배우러 오신 분들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려고 해요.


앞으로 아트벙커 B39가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길 기대하나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디지털 아트나 미디어 아트의 영역이 작다고 생각해요. 이 분야의 아티스트들을 육성하고 더 많이 알려서 국내 최고의 디지털 아트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B39의 아이덴티티를 고민하고 연구하며 운영할 생각이에요. 그러다보면 저희만의 독창적이고 확실한 가치가 생길 거라고 기대합니다.

세부정보

  • 부천 아트벙커 B39

    주소/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 53

    문의/ 032 3213901

    운영/ 레스토랑 화-일10:30-22:00 / 전시 화-일11:00-21:00 / 매주 월/ 설•추석 명절 휴관

    홈페이지/ b39.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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