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3] 광명_기형도문학관

빈집을 채우는 영원한 청춘의 언어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우리는 누군가가 쓴 한 줄의 글로 마음을 위로받기도 한다. 시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던 기형도 시인은 찬란한 20대를 미처 다 보내지 못한 채 잠들었다. 광명시는 시인을 기리기 위해 기형도 시인을 사랑하는 광명 시민들과 시인을 추모하는 여러 인사들, 유족과 함께 뜻을 모아 2017년 11월에 유년기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던 광명시에 기형도문학관을 건립하였다. 2018년 9월까지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시인과 문학관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엽서에 남겨주었다.





기형도의 문학 세계에는 그의 내면 깊이 체화된 주변 환경이 담겨 있다. 유년 시절인 1960-70년대의 어둡던 시대와 청년기를 보낸 1980년대 민주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그의 시를 통해 드러난다. 이 연장선에서 체제의 폭력과 개인의 희생을 비판과 허무의 세계로 수용해 삶에서 죽음을 인식하는 새로운 시적 단계로 나아갔다. 기형도를 소개하는 1층 전시실에서는 골목골목으로 구성된 테마를 따라가며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감상한다. 기형도 시인은 연세대학교 정법대학에 입학한 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는데, 대표작으로는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 실린 〈빈집〉, 〈안개〉, 〈정거장에서의 충고〉 등이 있다. 또한 전시된 카세트테이프, 가방, 상표 등의 유품과 시인을 추억하는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시인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으로서의 기형도를 만나볼 수 있었다. 2층엔 기형도 시집을 포함한 도서들과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고, 3층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강당 및 체험실이 있다.




기형도문학관을 방문한 날 기형도 시인의 누나인 기향도 명예관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많은 방문객분들이 동생의 시를 보며 힘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동생은 유고 시집 1권을 남기게 되었는데, 그 시들 중에서도 〈빈집〉이라는 시를 사랑하더군요. 이 시처럼 기형도문학관은 ‘빈집’입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채워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형도 시인이 남긴 청춘의 언어가 당신에게도 한 줄기 위로가 되길 바란다.


글•사진 민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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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령 @기형도

    • 기형도문학관

      주소/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268

      문의/ 02 2621 8860

      운영/ 09:00-18:00(3-10월) 09:00-17:00(11~2월) 매주 월 휴무

      홈페이지/ kihyungdo.co.kr

      입장료/ 무료

      주차/ 주차 가능

  • ggc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 g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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