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3] 안양_안양일번가

우리의 추억이 서린 골목길



친숙하고 직관적인 작명에서 느껴지듯, 안양일번가는 안양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곳으로 꽤 오랜 역사가 있다. 1980년대부터 안양일번가는 골목마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했다. 이후 백화점이 생기면서 안양역 지하상가를 비롯해 쇼핑과 문화가 융화된 거리로 젊은이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 되었다. 크게 십자가 모양의 골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점이 빼곡히 입점해 있다. 여느 번화가와 차별화된 분위기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골목마다 그 시대를 거쳐 간 혹은 현시대를 거치고 있는 이들의 추억이 서려 있다. 아마 MC 스나이퍼의 노래 ‘안양1번가’로 이곳을 알게 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노래에서 안양일번가는 조금 과격한 상황의 배경이 되었지만, 그만큼 놀 거리가 가득한 젊음의 거리를 상징한다.




이런 거리에선 놀 거리뿐 아니라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일번가 골목에도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는 간식거리와 분식집이 많지만, 이곳의 명물은 단연 중앙시장 떡볶이다. 일번가 큰길 맞은편의 그곳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떡볶이 마차가 시장 입구부터 줄을 이룬다. 방앗간에서 방금 뽑은 듯 탐스러운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를 가위로 설겅설겅 잘라 내어준다. 추운 겨울, 교복을 걸치고 서서 번갈아 맛보던 떡볶이와 어묵 국물은 집밥만큼이나 정겹고 포근했다. 성인이 되어 만나는 분식은, 퇴근 시간 역 앞에 펼쳐진 포장마차에서 허기를 달래는 용도로 입안에 채워지곤 한다. 지난날의 추억이 퍽퍽하리만큼 건조한 현실로 덮여버렸을 때, 이곳은 옷에 튄 빨간 국물에도 까르르 웃어 보이던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문이 되어줄 것이다.


글•사진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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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 안양일번가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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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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