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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안양_Local interview : 예술과 시민이 만나는 곳

김연수 공공예술부장님 인터뷰

2019년 6회를 맞이하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 APAP). APAP는 조각, 건축, 퍼포먼스 등 안양예술공원과 안양 시내 곳곳에서 예술작품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거리의 미술관이다. 공공예술을 기반으로 작가와 시민이 하나 되는 일상 속 예술의 장,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기대해보기 충분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고,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오기 전에는 국립 기관에서 근무하다가 기회가 생겨서 안양으로 오게 되었어요. 현재는 공공예술부장,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김연수라고 합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PAP는 2005년에 안양예술공원 유원지 개발을 모토로 진행되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그때 조각공원을 만들어서 예술적인 감흥과 도시재생, 지역개발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추진하는 거였는데, 사업이 확대되면서 공공예술의 한 프로젝트로 정착하게 되었죠. 실질적으로 안양예술공원이 APAP로 활용되었고, 2019년에 APAP 6회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APAP가 아직 정착 단계는 아니에요. 예술이라는 분야로 봤을 때는 상당히 어렵고 난해한 부분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APAP 6회에는 그동안 해온 APAP와는 다르게 조금 더 확고한 콘셉트와 방향성을 가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공공예술을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공공예술이란 무엇인가요?


공공예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엔 상당히 어려워요. 쉽게 얘기하자면 순수예술이나 조각 등 예술적인 부분을 개인이 느끼고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게 디자인 영역이라고 가정한다면, 공공예술은 개인이 갖는다기보단 공동체적인 공공성을 유지한 채 예술적인 부분을 서로 나눈다고 보시면 돼요. 특정한 지역민, 특정한 사람들하고 예술적인 부분을 나누고 만들고, 또 같이 소유하고 함께 누리는 예술 분야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공공예술답게 안양 시내 곳곳이 미술관처럼 느껴져요.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장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건축물을 전시할 땐 건축법상에 기본적인 법적 조항이 있어요. 가장 먼저 예술적 부분이 필요한 장소를 찾고, 그 장소가 개인 소유인지 시유지인지 법적인 지역인지를 조사해요. 그리고 작품 설치비나 설치 가능성, 기대 효과 등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작품과 장소를 선정하고 있어요.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설치하는 이유는 좀더 친근하게 예술작품에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인가요?


공원에는 나무와 숲, 잔디 같은 자연환경이 있으니까 예술작품이 들어갔을 때 약간 대비가 되면서 효과가 좋아요. 또 공원에 왔을 땐 마음의 여유가 생기잖아요. 사실 도심에서는 너무 바빠서 예술적인 걸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공원 중심으로 전시하고, 그다음이 사람들이 많이 가는 접점 지역이에요. 이런 장소들이 가장 효과가 좋아요. 그 외에는 재개발 지역이나 폐허, 폐공장 등을 발굴해서 공공예술을 접목하는 경우도 있고요. 장르나 표현 방법은 상당히 많죠.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직은 시민들한테 많은 호응을 얻은 단계는 아니에요. 만들어가는 단계죠. APAP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공예술과 시민들의 접점을 찾는 프로젝트나 기법, 방법적인 부분에서 놓친 부분이 많았어요. APAP가 추구하는 예술성이 조금은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현재 APAP는 국내외 미술계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국내, 안양 지역에서는 공공예술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다른 지역에는 없는 하나의 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지속해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지역 홍보를 통해 공공예술의 필요성과 공공예술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점점 확대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양의 지역성과 공공예술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안양은 원래 고려시대 때 절 터였어요. 안양사(安養寺)라는 이름 때문에 지명이 안양으로 된 거죠. 사실 절도 하나의 건축물이잖아요. 그래서 APAP 1회 할 때는 건축물 중심으로 진행되기도 했고요. 실제로 공공예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조형 작품이지만, 건축물도 포함되어 있거든요. 고려시대 안양사의 건축적인 요소가 APAP의 현대미술로 다시 나타나는 한 분야죠. 전부 그렇다곤 할 수 없지만, 맥락은 가지고 있어요.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안양파빌리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현재는 APAP 작품 투어가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이고, 2018년에는 공공예술의 공공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소규모 강연을 5회에 걸쳐 진행했어요. 또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달밤투어가 있고, 청소년 프로그램은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연계해서 김중업 선생님의 건축물, 현대 미술의 건축을 맥락으로 진행되는 건축 탐구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어린이, 청소년, 성인으로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죠.


APAP를 관람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오실 것 같아요.


네. 안양예술공원 전체 관람객은 등산객을 포함해서 일 년에 30-4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저희 APAP에 자연환경 속에 있는 작품을 돌아보면서 해설하는 투어가 있는데, 그 투어에는 연간 5000명 정도 참여해요. 대체로 안양 시민들은 단체 관람객이 많은 편이고,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은 개별적으로 오시는 편이에요. 또 요즘에는 동남아 관람객도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국내 공공예술을 대표하는 APAP인데요. APAP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광역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라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유일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시 단위에서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요. 비엔날레나 다른 전시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작품을 철수하는데, APAP는 지속성을 가지고 있죠.


공공예술을 통해 얻고자 하는 APAP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실적인 부분에선 안양예술공원이 예술적 분위기가 아직은 성숙되지 않은 것 같아서 이 구역만이라도 예술적인 분위기를 완성에 가깝도록 향상시키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예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잖아요. 그런데 예술이라는 영역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요. 청소년의 탈선이나 성인들의 자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약물 치료보다는 예술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술적인 부분이 많이 확대되어야 정신적인 행복감이 어느 정도 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예술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사회제도나 법적인 영역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 공공예술이 아닌가 생각해요.




2019년 10월에 개최될 APAP 6회에 어떤 예술작품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인지 궁금해요.


현재는 예술감독 선정 중이에요. 예술감독님이 선정되면 프로젝트의 세부적인 주제나 콘셉트, 세부사항들이 결정되겠죠. 지금은 작품을 많이 설치하는 것보다는 랜드마크적인 작품을 설치하는 게 첫 번째 방향성이에요. 그리고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시민들이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도 생각 중이에요. 이 두 가지를 축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예술감독님이 선정되면 구현하는 방법이나 범위 같은 부분들이 12월 즈음에는 확정될 듯해요.


마지막으로 APAP에 대해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예술이라는 분야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안양예술공원에 한 번 오시면 쉽고 편안하게 공공예술을 접할 수 있거든요. 이런 경험이 다른 미술관이나 박물관에도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니 일단 오셔서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세부정보

  •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80

    문의/ 031 687 0548

    운영/ 매일 09:00-18:00

    홈페이지/ apap.or.kr

    입장료/ 무료 입장

    주차/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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