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3] 안산_Local interview : 화려한 조명 아래, 탄성과 감동의 퍼포먼스

동춘서커스 박세환 대표 인터뷰

우리나라 대중예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동춘서커스는 94년의 길고 깊은 역사를 가졌다. 전통과 역사가 살아 있는 동춘서커스단은 관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 그들의 자존심을 건 한 편의 공연, 그 화려한 무대 뒤에는 땀과 열정이 담겨 있다. 서커스에 한평생을 바친 박세환 대표의 동춘서커스 이야기를 만나보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동춘서커스단 대표 박세환입니다. 동춘서커스에서 일한 지 40년 되었고요, 아주 오래 함께했어요.




동춘서커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동춘서커스단의 이름은 ‘동춘연예단’이었어요. 프로그램이 총 3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처음은 마술, 그다음엔 서커스, 마지막은 퍼포먼스 쇼로 구성했었죠. 우리나라 색소폰의 대가인 이봉조 선생님과 남철, 남성남, 서영춘 씨 등이 모두 동춘 출신이에요. 그때는 오로지 천막을 쳐서 순회공연을 다녔어요. IMF 때 한 달 정도 쉰 것 외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중무휴로 공연을 하고 있어요. 한 달에 80회 정도 하니까 일 년이면 900회 정도 되겠네요.




상설 공연장이 안산 대부도에 있어요. 어떻게 이곳에 건립하게 되었나요?


대부분의 관광객이 섬 입구를 지나쳐서 안으로 들어가요. 대부도 입구 근방의 상권들이 힘들었죠. 그래서 이 근방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안산시에서 고민을 했고, 그렇게 저희 동춘서커스가 대부도 입구에 공연장을 세우게 되었어요.




대부도가 관광지이다 보니 지방에서도 많이 찾아오실 것 같아요.


서울이나 경기도권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지금은 대구, 김해, 광주에서도 많이 찾아오세요. 동춘서커스를 보러 대부도에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94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켜온, 자존심을 건 공연이거든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이런 공연이 많지 않아요. 동춘서커스는 그 자체로도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공연 수준도 높아요. 관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계속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거든요. 또 대부도가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지만 항상 관광객이 들어오는 건 아니에요. 날씨가 궂으면 사람이 열 명도 없을 때가 있죠. 그래도 저희는 항상 정시에 공연을 시작해요. 그러니 관객들도 믿고 찾아주시는 거죠.




관객 연령대는 주로 어떻게 되나요?


옛날에 지방 공연 다닐 때는 90%가 노인분들이었어요. 그런데 대부도에는 가족 단위로 많이 오세요. 중년의 손님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삼대가 같이 오기도 해요. 서커스는 대담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체육 예술이라 교육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생각해요. 또한 과학적인 요소도 많죠.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관객의 반응이 가장 좋은 종목이 궁금해요.


지금 우리가 하는 공연 중에 ‘생사륜’과 ‘공중비천’이 반응이 좋아요.


그렇다면 공연 중 가장 어려운 종목은 무엇인가요?


공중에서 오토바이를 탄다던가 사람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기술이 있어요. 예전에는 다 했는데, 요새는 어려워서 잘 안 하려고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서커스 아카데미가 생기고 이걸 가르치면 서커스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평양은 지금 세계 랭킹 7~8위 정도 돼요. 동양권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이 서커스를 잘할 수 있는 이유는 강인한 정신력 때문이죠.




서커스단이 되려면 보통 어린 나이 때부터 준비하나요?


서커스는 늦어도 10살 때부터는 시작해야 해요. 김연아 선수가 7살 때 스케이트를 배웠잖아요. 손연재 선수도 그렇고요. 체조 선수는 보통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15~20살까지가 전성기예요. 25~30살까지도 할 수 있는데 대개 25살 즈음에 은퇴하거든요. 그래서 이 사업을 아무도 안 하려고 하는 거죠. 서커스는 공연하면서 다칠 위험도 있고요. 그렇다고 대본 가지고 되는 예술도 아니거든요.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해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공연 준비하는 거 힘들죠. 그런데 저는 40년을 했어요. ‘산전, 수전, 공중전, 수중전’까지 다 해봤거든요. 많이 해봤기 때문에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임기응변도 있고, 감이라는 게 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공연하기가 힘든 나라예요. 삼면이 바다고 봄에는 봄 관객 타고, 여름에는 태풍 오고, 가을인가 싶으면 금방 겨울 돼서 눈이 내리잖아요. 그리고 인구도 적고, 국토도 좁고요. 그래서 공연하는 단체들은 무척 어려워요. 저도 옛날엔 무대에서 사회도 보고, 노래 부르고, 코미디도 했어요. 오로지 서커스에 평생을 바쳤죠. 제가 서커스에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대중예술에 가장 중추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중국은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죠. 북한에선 공립 배우들은 차도 사주고 집도 지원해줘요. 중국에는 국립이 5개 있고, 그다음에 성급, 우리나라로 치면 도립이죠. 도립 서커스단이 80팀 정도 되고, 시립 서커스단이 200팀이에요. 그리고 군, 면 소재지 팀까지 다 있어요. 상당히 많이 있죠. 중국은 국립, 시립이니까 연금도 들어가고 생활과 노후가 보장되기 때문에 서로 하려고 해요.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신종플루가 6개월 닥쳤을 때예요. 당시에 단원들 회의에서 해체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고요. 해체 위기가 신문이나 방송 매스컴에 올랐죠. 그렇게 국민한테 알려지니까 수도권이나 지방에서도 어르신들이 동춘서커스를 다시 살리라고들 하셨어요. 그래서 다시 공연을 하게 되었죠. 그 후에 김포에 체육관을 빌려서 공연을 하는데, 1200석이 매진이었어요. 그때가 12월 20일, 눈이 엄청 많이 왔었는데도 말이죠. 그렇게 한 달간 공연이 매진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관객들이 역사를 지킨 거죠. 그래서 제가 늘 얘기하는 것이, 동춘서커스는 온 국민적인 단체라는 거예요.




앞으로 동춘서커스의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제 꿈은 서커스 상설극장과 서커스 아카데미 건립이에요. 세계적인 관광 도시에는 다 서커스 공연장이 있어요. 서커스는 대사가 없으니까 외국인도 관람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5분마다 하나의 테마가 있고, 사람이 계속 바뀌니까 지루하지 않아요. 우리나라에도 관광 도시마다 서커스 공연장을 건립하고 싶어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부도는 지금 있으니까 이대로 했으면 좋겠고요(웃음). 관광객이 언제 찾아와도 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일 시급한 건 서커스 아카데미죠. 외국의 서커스 아카데미는 돈을 주고도 5:1, 6: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들어갈 수 있어요. 서커스를 배우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체력도 기를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스템이 아직 없으니까 제가 주도해서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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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정나라

    • 동춘서커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432

      문의/
      서울사무소 02 452 3112
      공연장 010 5442 2315

      운영/ 연중무휴

      홈페이지/ circusdc.com

      입장료/ 대인 15,000원 소인 8,000원 만 36개월 미만 무료 입장

      주차/ 공연장 옆 무료 주차, 대형 버스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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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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