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 치밀한 망각_Elaborate Oblivion

2019.01.12-2019.02.01 / 영은미술관 YAFP 개인전 홍유영

2019 영은미술관 YAFP 작가 홍유영 개인전

《치밀한 망각_Elaborate Oblivion》전시 개최


《치밀한 망각_Elaborate Oblivion》이라는 타이틀로 2019년 1월 12일부터 2월 1일까지

영은미술관 4전시실에서 전시






영은미술관은 YAFP(Youngeun Artist Family Program) 작가인 홍유영의 개인전 《치밀한 망각 _Elaborate Oblivion》을 개최한다. 본 전시에서 홍유영은 작년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다양한 캐스팅 작업을 비롯하여 설치, 조각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홍유영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 대한 소개를 작가가 직접 언급한 글로 대신한다.


도시 공간, 사물과 정치성 간의 사회적 관계와 자본주의적 도시화 과정에서 사물과 사고가 변형되는 방법, 특히 도시 공간의 이용에 있어서 변화하는 사고와 공간의 생산과 변형의 정치성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탐구해온 작가는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서 일상의 사물과 사고가 공간의 정치적 맥락에서 특히 자본주의 도시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왔다.


이번 영은미술관 개인전 <치밀한 망각 (Elaborate Oblivion)>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에서는 사회를 단일화시키고 시각화, 물질화시키는 비밀스럽고 은폐되는 치밀한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힘, 즉 그것의 지배의 기술에 대하여 공간적 관점에서 탐구해 본다. 이러한 힘은 기 드보르 (Guy Debord)가 『스펙터클 사회에 대한 논평 (Comments on the Society of the Spectacle)』에서 언급한 스펙타클적 권력에서도 잘 드러난다. “스펙타클의 정권은 생산뿐만 아니라 지각의 총체를 왜곡시킬 수단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 정권은 기억의 무소불위한 지배자이며, 동시에 아주 먼 미래를 만드는 기획을 결정짓는 통제 불능한 지배자이다. 이 정권은 혼자서 모든 것을 통치하면서 자신의 약식판결을 집행한다.” Guy Debord, Comments on the Society of the Spectacle, translated by Malcolm Imrie. Verso, London and New York, 1998, p.10. 한국의 도시 공간은 빠르게 변모해 왔다. 전면철거방식의 도시개발은 도시공간의 상품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가장 빠른 시간에 극대화 시키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 시공사들은 주거공간 또는 사적 공간의 브랜드화를 가시화하고 재개발의 어두운 이면은 가리어진 채 과거를 지우고 미래를 기획한다.






<치밀한 망각 (Elaborate Oblivion)> (2018)이라는 같은 제목의 여러 작품들 중 12개의 좌대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은 각각의 좌대 위에 각기 다른 지역에서 수집한 철거된 공간의 파편들을 다시 우레탄으로 캐스팅한 파편화된 공간들이 설치되고 당연히 오브제로 향해야 할 조명은 작품이 놓여진 좌대를 향하고 있다. 같은 제목의 다른 작업들 중 흰색으로 덮인 철거되어 해체된 주거공간들은 다양하게 절단되어 새로운 공간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오브제들 사이에서 흐릿하게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된다. 이들 작업에서는 자본이 기획하는 공간의 생산과 분배의 문제 그리고 그것을 완성하는 기술적 문제에 주목한다. 첫 번째는 망각의 기술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망각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자연스럽게 기억을 못하거나 쉽게 잊어버리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망각은 어떠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더 이상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권력 관계가 개입된다. 경제와 국가라는 폐쇄적이고 공격적인 두 개의 권력이 만나 막대한 이득을 위해 그리고 그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합리적 사고를 교란시킨다. 망각은 이러한 폐쇄적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 이 폐쇄적 구조는 권위적인 지배 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며 이 구조를 통해서 세상을 말하고 이해하고 지각하게 된다. 이 구조 밖에 존재하는 것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며 이 존재하지 않게 된 것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두 번째는 소멸의 기술이다. 끊임없는 개발욕구는 물리적으로 한정된 도시공간을 지속적으로 소멸시킨다. 이러한 소멸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하는 표면적 행위만을 일컫는 것이 아닌 그 공간에 함께 존재하는 시간성과 역사성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자연적 소멸이 아닌 권력 관계에 의한 소멸이다. 그렇다면 이 소멸은 왜 필요한 것인가? 그것은 존재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존재해왔던 무엇인가를 대신해 또 다른 무엇인가를 존재하게 만들고 그 다른 것의 존재에 대한 사회적 당위성을 부여하는 행위이다. 세 번째는 위장의 기술이다. 위장은 만들어진 정보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외면하게 하는 또는 이면에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왜곡시키는 허위 정보의 권력화를 말한다. 이 허위 정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 보이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게 만드는 힘을 행사한다. 그것을 통해서 경이로운 질서가 구축되었다고 믿게 하며 그 질서를 통해서 사람들의 생각과 시각을 통제하고 힘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보게 만든다. 이렇게 집요하게 치밀하게 만들어진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는 은밀히 만들어지고 움직이고 지배되고 통제된다.


<손상되기 쉬운 완벽 (Fragile Perfection)> (2018)은 실리콘으로 캐스팅한 실제 철거된 공간들을 얇은 끈으로 잡아당기고 이것을 다시 미술관 전시공간에 고정시키면서 복잡한 선적 공간을 만든다. 물성이 바뀐 이 실리콘 공간들은 뒤틀리거나 늘어나고 또는 다양한 오브제들에 눌리게 되면서 기존의 공간이 갖고 있었던 형태와 구조 및 관계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변형된다. 이렇게 새롭게 개입된 힘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이것이 이끄는 방향대로 실리콘 공간들이 움직이며 변형되면서 위태롭고 유동적이며 긴장감 속에서 만들어진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선적 공간이 구축된다. 이 공간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상품화된 공간들이 위장하고 있는 이상화된 표면 뒤에 가리워져 있는 그리고 도시공간에서 쉽게 지각되고 쉽게 만들어지나 쉽게 소멸되는 가벼움의 논리에 대하여 논한다. 건축물은 사회구조와 질서를 구획하고 역사를 만들기도 하며 권력을 대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건축물은 한 사회가 목표로 하는 이상과 영속성을 내포하기도 하는데 공간이 상품화가 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공간의 이상화가 기획되고 이렇게 기획된 공간의 이상화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변덕스러운 시장구조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변화된다. 가벼움이라는 것은 어쩌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중요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은밀히 구축된 경이로운 질서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부정해야 되고 이러한 가벼움은 진리나 영속성을 부정하고 가공된 진리를 막연한 열망 속에서 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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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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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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