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취재단] 연천문화예술학교 축제 모니터링 "라운지 문화반상회"

2019.10.31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연천문화예술학교 축제 모니터링

“라운지 문화반상회”



경기도 최북단, 북쪽으로는 군사분계선이 지나고 경기도에서 5번째로 큰 지역이지만 인구 5만이 되지 않는 연천군, 그곳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연천군은 어떤 이미지들로 호명될 수 있을까? 아마도 군사지역, 한탄강, 전곡리 선사유적지, 재인폭포 이외에는 별다른 상상이 안 될 수도 있다. 특히 문화와 예술을 연결하면 더욱 할 말이 줄어든다. 문화적 상상이나 이지미가 빈약해 보이는 연천군에서 특별한 시도가 시작되었다. 2019년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에 선정되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문화적 일상을 상상하고 시도하는 과정들이 시작되었다.



연천문화원과 연천문화예술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2019년 경기생활문화플랫폼, <경원선 연천마을 생활문화플랫폼 ‘라운지 문화반상회’>이다. 제목으로만 보면 특별함이 없어 보일 수도 있으나 연천군이 지닌 문화적 특성과 환경을 고려하면 아마도 연천군에서는 최초의 시도일 것 같다. 연극이나 무용 등 개별 문화예술단체를 제외하고 연천군의 문화예술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공식적 단체는 연천문화원이 유일하다. 문화예술의 환경이 넉넉지 않은 지역문화원은 대부분 노년층 중심의 전통문화에 활성화에 집중한다. 그러한 한계를 넘어서려고 해도 일상에서의 다양한 생활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기 있기에 특정한 장르나 영역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연천문화예술학교가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을 계획하고 선정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올해 첫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작은 진통들이 있었다. 기존 문화예술사업들이 ‘사업’이라는 제한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신나는 상상력과 일상적인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기 어려운 상황과도 연결된다. 생활문화플랫폼 사업도 사업이라는 이름 안에 있지만 실제는 사업적 틀을 넘어 매우 일상적이면서 보편적인 사업 방식을 넘어서야 하는 지향들이 있다. 특히 잘 보이지 않는 문화와 사람의 향기와 가능성을 찾아가고, 자극하고, 성장시키며 긴 호흡으로 든든한 문화의 뿌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연천문화예술학교와 기획자의 혼란과 어려움은 매우 당연한 과정일 수도 있다.


사업 초기 본 사업의 지향과 본질을 이해하며 실제 과정으로 풀어내야 하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오늘 축제 현장에서 나누어진 ‘라운지 문화반상회’가 태어난 거다. 기능을 채우거나 공연을 하기 위해서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오르거나 일시적 상상력으로 준비하고 체험하고 끝나는 방식에서 조금씩 변화를 하고 있다. 올해 사업의 과정에서는 서로 모이고, 논의하고, 토론하고, 만나고, 인터뷰하고, 정리하고, 기록하고, 각색하고, 공유하는 과정들이 만들어졌다.


그 중심에는 네 명의 생활문화디자이너(진세린, 박유진, 우해경, 김수정)와 1명의 코디네이터 그리고 연천문화원의 책임 기획자(김탄일)가 든든하게 서 있었다. 연천문화원과 연천문화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책임 기획자, 극단에서 활동하며 이번 사업을 위해 초대된 능력 있는 코디네이터 그리고 연천에서 소소하게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왔던 생활문화디자이너들의 즐거운 협연이 ‘라운지문화반상회’로 스며들었다.



4명의 생활문화디자이너들은 각자 7~8명의 다양한 지역주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며 지역의 역사와 일상적 문화의 가능성을 찾아갔고 그 이야기들은 보이는 라디오 극장(이야기 극장)이라는 재미난 형식으로 각색되어 지역주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모이고 이야기하고 인터뷰를 한 4명의 생활문화디자이너들이 말하는 소회는 소박하지만 잔잔한 의미를 주고 있다.


진세린

현재 부동산 컨설턴트를 하고 있으며 귀농을 하였습니다. 문화반상회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열고, 연천에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같이한 첫 동기와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박유진

연천문화원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번 생활문화반상회를 통해서 지역 주민들 분들과 인터뷰도 하고, 그분들의 삶의 이야기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생활문화반상회가 더 발전되어 지역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우해경

디자이너 선생님들과 첫 만남이 생각이 납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때론 감동하고 공감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김수정

여러 인간관계를 거치며 많은 경험을 하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생활문화 반상회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열심히 삶을 사시는 분들을 만나며 이전의 인간관계에서는 할 수 없었던 개인 삶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교훈도 얻고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소 스산한 가을바람이 부는 2019년 10월 마지막 날, 연천문화원 마당에서 그동안 흘러왔던 ‘라운지 문화반상회’의 성과 공유회가 작은 축제의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원래는 경원선 연천역 급수탑공원에서 많은 주민들과의 호흡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으나 돼지열병으로 두 번의 장소가 변경되면서 연천문화원 마당에서 축제가 열리게 되었다. 당일 축제는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의 성과 공유회와 함께 연천문화원이 추진했던 찾아가는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청춘극장’과 연천의 문화 동아리 발표회가 축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그동안 연천문화원에서 추진했던 사업들이 모아져서 진행되었고 ‘라운지 문화반상회’의 성과공유는 그 간의 인터뷰와 이야기를 각색하여 만든 ‘이야기 극장’의 공연이 핵심이었다. 시작 즈음에 4명의 생활문화디자이너들의 이름이 호명되며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으로서 진행되었던 긴 과정들을 충분하게 공유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축제 장소가 변경되는 어려움을 이해하더라도 조금 더 많은 주민들을 초대하여 기존 공연중심의 축제가 아닌 ‘이야기가 있는 축제’가 되었다면 더 감동적인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내년에도 연천문화예술학교가 본 사업을 의미 있게 이어갈 수 있으려면 올해 함께 했던 생활문화디자이너들의 과정과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일상 속에서 발견되고 시도될 수 있는 과정과 힘이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올해 등장했던 생활문화디자이너 이외에 또 다른 가능성을 담은 주민들도 등장할 수 있는 과정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문화적 환경과 현실 속에서 기존의 형식과 틀을 넘어서며 생활 속에서의 문화, 생활 속에서의 사람과 이야기를 찾아가고 만들어가려는 연천문화원과 연천문화예술학교의 첫 시도에 잔잔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문화 반상회는 특별한 이벤트도 아니며 특별한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문화의 나눔이기에 ‘라운지 문화반상회’는 즐겁게 길게 호흡하며 연천의 문화를 꽃피우는 불씨가 되어가기를 기대하고 응원해본다.


※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안내(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b82367048904d2c0c8637


2019 생활문화 취재단

작 성 자 : 심한기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컨설턴트)

○ 소     속 :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센터장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생활문화플랫폼 #연천문화예술학교 #연천문화원 #성과공유회

@연천문화예술학교 김탄일(기획자)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센터장 심한기(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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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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