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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들락날락 예술가게 행사 모니터링 "지동문화살롱"

2019-11-30 ~ 2019-11-30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들락날락 예술가게 행사 모니터링

“지동문화살롱”



2019년 11월의 마지막 날, 가을이 언제 갔는지 모르게 겨울바람이 두 뺨을 스치며 겨울맞이 인사를 전하는 듯했다!


2019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참여 단체의 축제 현장을 보기 위해 수원의 ‘지동’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좁은 2차선 도로 어딘가에서 도착지를 알리고 있었지만,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그 어딘가쯤에서 간판도 조명도 눈에 띄지 않는 천 조각 하나가 문 한편에 걸려 있었다. <들락날락 예술가게>의 소박하디 소박한 문구를 보기도 전에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동네 어르신들 몇몇이 유유히 지하 어딘가로 내려가시며 ‘히히호호’ 발걸음을 옮기시는 모습 때문이었다. 왠지 예사롭지 않은 느낌으로 슬며시 따라가보니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좁은 입구와 계단 밑으로 조심스레 내려가니 ‘지동문화살롱’ 홍보물이 붙어있었고, 공연 전 리허설이 한창인 듯했다.



적당히 아담하고 적당히 아늑해 보이는 이곳에서 생활문화 축제의 막이 오를 거라 생각하니 설렘과 기대감이 밀려왔다. 축제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하여 공간을 둘러보니 공연장인지 동네 사랑방인지 헷갈릴 정도로 동네 어르신 몇 분은 이미 자리를 잡으시고 두런두런 수다 삼매경에 빠져계셨고, 공연 준비에 한창인 생활문화 디자이너와 공연 참여자, 기획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공간에서 동시에 마주한 여유로우면서도 분주한 분위기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참으로 유니크하고 마법 같은 공간이자 광경이었다. 이곳이 “진정한 생활문화의 장”이라고 온 감각이 말을 걸고 있는 듯했다.



잠시 후, ‘지동문화살롱’ 축제를 기획, 총괄한 <들락날락 예술가게> 단체장 및 생활문화 디자이너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정다운 말투와 온기 있는 표정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마을지기’ 같은 친근한 느낌을 자연스레 받게 되었다.


먼저, 단체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렸다. <들락날락 예술가게>는 2017년 예술가들이 수원 지동 주민들의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에너지를 ‘예술’을 통해 다시 찾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경기문화재단의 생활문화플랫폼 사업 1년차로 참여하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며 생활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획과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에 지원한 이유에 대하여 질문을 드리자, 사업이 주춤할 즈음에 주민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을과 예술이 함께 필요로 하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던 대목이다.



이어 <들락날락 예술가게>에서 기획한 축제 ‘지동문화살롱’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렸다. 이에 ‘삶 속에서 함께하는 예술’로 각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마을라디오 극장> 컨셉으로 축제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에서 발굴된 총 9명의 생활문화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그것을 공연으로까지 확장시키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사업 참여자들 모두 생활문화 활동부터 기획까지 함께 만들어가며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전하였다. 또한 마을 속에서 피어나는 ‘삶 속의 예술’이 지속 및 확대되기 위해선 지자체의 지원이 한층 더 발전되기를 희망한다는 대표님의 바램을 조심스럽게 보태셨다. 필자는 축제의 기획 의도와 함께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대표님의 생각을 인터뷰 내내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2019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을 통해 마을 속 보석과 같은 인재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분들이 생활문화 디자이너로 성장하면서 마을 커뮤니티와 마을 예술의 활성화를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하였다. 보태어 이웃들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주민들과 공감하고 관계 맺을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고, 마을과 예술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보이기 시작하고 들리게 한다.’는 문화예술의 내재된 에너지를 마을 곳곳에서 생동감 있게 그리고 온기 가득하게 살아 숨 쉬게 한 이곳! 지동 주민들과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 <들락날락 예술가게> 단체의 인터뷰와 축제를 통해 ‘사랑방’, ‘마을지기’, ‘예술가’ 그 어디쯤의 동네 언니로, 이모로, 할미 할배로, 젖먹이 아가들까지 들쳐업고 모이는 여기가 생활 문화가 숨 쉬고 디자인되는 문화 커뮤니티임을 온 감각과 감성이 일깨워 주었다. <들락날락 예술가게>와 마을 주민들이 아주 오랫동안 많은 이야깃거리로 넘실넘실 춤추듯 마을 여행을 지속하기를 바라며... <들락날락 예술가게> 축제의 현장 리뷰글도 따뜻하게 마무리해 본다.


※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b82367048904d2c0c8637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작 성 자 : 김성원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