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를 만나다] 1인칭의 즐거움 <라운지멤버 - 김승혁&박보화>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를 만나다⑦

2019년 그루버에게 묻는 19가지 질문들

- 마지막 이야기-



'라운지멤버(김승혁&박보화)'의 인터뷰 전문은 경기상상캠퍼스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에 자기만의 즐거운 상상을 풀어내는 1인칭 자리가 있으니 바로 ‘라운지멤버’다. 영상 작업을 하는 김승혁과 브랜딩 디자인을 하는 박보화도 라운지 멤버로 상캠과 함께하고 있다. 홀로 하는 작업 속에 자기만이 알고 있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까. 19개의 질문을 가지고 그들을 찾았다.


* 그루버(Groover) : '작은 숲'과 '즐기다'의 합성어로 숲 속에서 함께 모여 즐기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은 경기상상캠퍼스 입주단체





/ 경기상상캠퍼스의 '라운지멤버'를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됐나요?

김승혁 _ 원래 올해까지 다른 일을 하다가 저만의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라운지 멤버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게 됐고 그때 지원했어요. 물론 그 전부터 상캠에 입주한 지인들 덕분에 자주 오기도 했고요.

박보화 _ 상캠이 있는 이 동네가 저의 고향이에요. 서울대 농과대 시절의 기억도 여전히 있고요. 예술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면서도 그때의 여전함을 간직한 게 너무 좋아서 그루버와 함께하고 싶었어요. 때마침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들어올 수 있었어요.


/ 두 분이 하고 계신 창작 작업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김승혁 _ 저는 영상 콘텐츠를 주로 만들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건 제 영화 작업이고요. 영화라는 게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요. 그 외에 소소한 영상 작업을 하고, 콘티를 짜거나 시나리오를 써요.

박보화 _ 저는 제품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작업하고 있어요. 제품의 경우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담긴 요소를 모티브로 디자인하고 있죠. 문화상품을 제작하기도 하고요. 어떤 대상이 갖고 있는 이야기와 색깔, 특성을 디자인으로 풀어내고 사람들에게 전하는 거예요. 요즘에는 도시에 집중하고 있어요.




/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모토가 인상적이에요. 영화 제작의 대중화를 의미하는 걸까요?

김승혁 _ 영화는 그 어떤 거장이라도 결국 자기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거예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저희 부모님께서 조카가 어리고 예쁘니까 영상을 곧잘 찍으시곤 하는데 그 뒤엔 보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받아서 조카가 뛰어가는 모습에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이어서 편집했어요.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멀리 살아서 자주 못 보지만 자기한테 아이가 달려오는 느낌이 들어서 좋으셨대요. 어떤 감정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보편적인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약간의 연출과 기획력만 있으면 되는 거죠. 단순하게 ‘조금은 보여주자’에서 ‘조금은 의도적으로 보여주자’로 이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상캠에 영화 공간을 꾸미고 싶다고 하셨어요. 사람들과 영화를 볼 공간을 꾸릴 기회가 생긴다면 무엇을 먼저 상영하고 싶으세요?

김승혁 _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영화가 누군가에게 상영되는 경험을 꼭 하고 싶어할 거예요. 그래서 저도 제가 만든 작품을 상영해 보고 싶어요. 혹은 아주 좋은 작품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사람들이 찾아보기 힘들었던 작품 중에 좋았던 것을 같이 보는 것도 좋아요. 그 뒤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제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고도 싶고요.




/ 수원시 문화재 관련 디자인을 하게 된 경로가 궁금해요.

박보화 _ 저는 디자이너로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상품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있어요. 그 중 한국적인 모티브는 대부분 문화재에서 찾아오거든요. 오래된 것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힘이 무척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게 어디에 단순히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수원화성이 특히나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화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게 너무 아쉬워서 수원화성을 디자인적으로 대중에게 알리고자 시작했던 거죠.


/ 디자인은 사람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요. 디자이너로서 어떤 책임과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박보화 _ 디자이너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지만 ‘쓸모 없는 것을 만들지 말자’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사용자가 이것을 어떻게 쓸지,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등을 한 발자국 뒤로 서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거죠. 환경적인 이슈들도 있어서 그런 점들을 많이 고려해요. 예를 들어서 버려지지 않는 패키지나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떠올려요. 생활과 밀접하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 상캠 라이프에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김승혁 _ 대부분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이 많아요. 소재를 찾으려고 집중할 때에도 제가 살아온 바운더리 안에서만 찾으려고 하니까 그게 굉장히 비슷해지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자신만의 아이템을 갖고 개발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사람에 대한 소재를 얻기도 하고요. 그리고 자연이 보존된 공간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죠.

박보화 _ 저는 두 가지를 떠올려 봤어요. 먼저 자연이 주는 편안함, 그리고 다양함 속의 자유로움이요. 자연이 주는 편안함은 ‘도시 속에서 이렇게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라는 질문에 해답이기도 해요. 그리고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창작가들이 이곳에 있는데 그 속에서 얽매이지 않고 서로 교류하고 영감을 주고 받는 게 너무 좋았어요. ​




/ 작업을 하다가 막히거나 답답할 때 기분 전환이나 영감을 받기 위해 상캠 안에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김승혁 _ 상캠에 책이 많아요. 빌려보기도 하고 자리에서 보기도 하는데, 제가 읽어보겠다고 생각하거나 시도하지조차 않았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거기서 도움을 많이 받죠.

박보화 _ A부터 Z까지 혼자 해야 해서 힘들기도 해요.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해소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아는 입주 그루버나 익숙한 사람들 보면 찾아서 얘기를 나누곤 해요. 아니면 아예 혼자만의 시간을 더 가져서 고민을 더 하기도 하고요. 혼자 사색할 공간이 충분하거든요. ​


/ 상캠에서 보냈던 나날들 중 창작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가 궁금해요.

김승혁 _ 거의 반복되는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지만 떠오르는 하루가 있는데요, 제가 미팅이 있었는데 시나리오 출력 때문에 상캠에 들렀어요. 근데 마침 미팅을 하기로 한 담당자가 시간이 애매해서 이곳으로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막상 만나서는 일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분도 스스로 위안을 얻어가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이죠.

박보화 _ 개인적으로 어떤 날이 특별하다기 보다는 아무 날도 아니었는데 상캠에서 보냈기 때문에 이런 감동도 얻네, 하는 날들이 특별한 것 같아요. 어제는 안 그랬는데 오늘은 하얗게 핀 목련을 보거나, 작업하고 집에 가려는데 달이 아름답게 떠있거나 하면서요. 큰 건물도 없고 소음도 없으니 제가 하루를 이렇게 지낸다는 것을 오롯이 느끼는 게 특별해요. ​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승혁 _ 라운지 멤버로 활동하고 추후엔 입주 그루버로 활동하고 싶어요. 입주 그루버가 되면 영상 관련한 업무를 진행하고 싶고요. 영상 제작에 촬영과 편집이 주된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글을 쓰는 게 가장 많아요. 언제든지 찍을 수 있도록 시나리오 작업을 많이 하려고 해요. 내년에는 꼭 이곳에서 영화를 완성하고 싶어요.

박보화 _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세상을 채우는 게 저의 작은 목표예요. 앞으로도 이런 일들을 자연이 있고 따뜻하고 자유로운 상캠에서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 디자인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쓰이게 하고 싶기도 하고요.



'라운지멤버(김승혁&박보화)'의 인터뷰 전문은 경기상상캠퍼스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9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 라운지멤버

라운지멤버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경기상상캠퍼스의 공유오피스(오픈캠프) 공간과 전문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라운지멤버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하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 라운지 멤버십 가입 안내


글 · 사진 | 사만키로미터

<40000km>는 지구 한 바퀴의 거리를 의미합니다. 네 명의 젊은이가 모여 온 땅 위에서 흘러나 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듣기에는 화려한 포부가 담겨져 있지만 사실 저희는 콩나물국밥을 좋아하는 소박한 청년들입니다. 어느 집단이나 공동체, 개인이 존재하는 곳에는 나름의 생활방식이 나타나게 마련이고 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일컫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출판, 문화기획, 디자인, 워크숍 등의 이름으로 <40000km>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http://40000.tistory.com

instagram@40000km_zine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작은 숲'과 '즐기다'의 합성어인 그루버(Groover)는 경기상상캠퍼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벗삼아 활동하는 입주단체입니다. 현재 40여팀의 그루버가 창업·창직과 생활문화, 융복합문화,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협업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상상캠퍼스의 공유오피스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라운지멤버 또한 상상캠퍼스의 그루버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루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상캠퍼스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 #상상캠퍼스 #그루버 #라운지멤버

  • ggc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ggc

지지씨가 권하는 글

주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