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정수연

[문화플러스] 클래식하모니

2019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올해 경기문화재단의 공모에 처음으로 참여해 지원(400만 원)을 받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지만, 프로그램의 구성에 욕심을 내다보니 인건비 관련 부족한 예산은 기존 사업 계획서(165만 원)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강사들이 거의 무료로 봉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짧은 준비기간 안에 큰 탈 없이 매끄러운 진행과 공연이 가능했던 것은 이번 사업을 신청한 ‘가온클래식’이 사적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서 본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기존에 활동하고 있던 발달장애 청소년 모임 ‘가온클래식’의 인력을 그대로 동원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가온클래식’ 단원 중의 한 명의 어머니면서 경기 장애인부모연대 부회장인 사회자가 관객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시도하며 무대를 이끌어가는 따뜻한 카리스마, 단원들을 지도하며 곡을 이끌어가는 지도 선생님들의 연주자들과의 편안한 호흡과 전반적으로 세심한 연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160명 넘게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반응 역시 음악으로 따뜻하고 가슴 벅찬 뭉클한 감동을 얻어가는 분위기였다. 전체적으로 공연 진행 및 사회는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적절하게 곡에 대한 해석과 연주단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행사의 취지 등을 곁들여 흥미로웠고, 그 의미가 컸다. 지원금 신청서에서 밝혔듯이 이번 공연은 초연이었지만, 양주시에 발달장애 클래식 터전을 마련할 초석으로 충분했기에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일반인들과 어울려 감동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고, 지친 일상으로부터 지역민들이 클래식 음악을 편하게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계속 확대 · 증가됐으면 한다.


물론 클래식 공연의 수준은 프로페셔널 팀에 비할 바는 아니었으나, 아마추어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연주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주 뛰어났고, 만족스러웠다. 공연에 임하는 단원들의 열정이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었고, 이번 초연을 준비하기까지 단원들과 선생님들,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을 지가 절절하게 느껴져서 관객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앞으로 ‘가온클래식’이 꾸준히 운영된다면 단원들 모두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고, 오히려 현재 수준에서 약간의 불협화음과 일부 단원이 긴장한 표정, 아쉬운 연주력조차도 열정의 일환으로 느껴져 아름답다는 느낌으로까지 다가왔다. 딱딱한 분위기 속에 클래식 연주만을 이어가는 형식이 아니라, 사회자가 처음부터 연주 시작 전 그리고 연주곡 중간 중간에 공연의 취지와 관객들에게 연주한 곡을 설명하는 구성과 단원들 한 명 한 명의 소개 영상과 함께 이번 초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영상과 공연이 어우러지는 구성은 커뮤니티 중심의 아마추어 행사에 매우 적절했다. 클래식 전문적 애호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아닌 지역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인 만큼 상당한 문화예술 교육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연주된 곡들의 선곡 또한 많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상당히 대중적이면서도 신선한 편곡이 적용된 곡들로 구성하여 대상 관객에 맞는 적절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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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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