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취재단] 봉담문화의집 행사 모니터링

2019.11.04 / 2019 경기생활문화플랫폼

봉담문화의집 행사 모니터링

“뜨개질과 함께하는 가을여행”



월요일 아침이 피곤한 건 직장인만 그런 것은 아니리라. 아니 어쩌면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더 피곤해할지도 모르겠다. 주로 주말에 문화예술 관련 행사가 여기저기서 열리는 걸 보면 그렇다. 누가 더 피곤하든 간에 월요일 아침은 짧은 주말의 관성을 더욱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 월요일 오전에 행사가 열린단다. (생활)문화 축제라고 하니 더 의아하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사람이 많이 올까?’였고, 정작 취재하러 가는 도중에 느꼈던 건 ‘허기’였다. 평소에 아침을 거르다시피 해서 점심 전까진 크게 허기를 느끼진 않았는데, 취재하러 가는 날이라 그런지 괜히 배가 더 고팠다. 걱정이든 허기든 어쨌든 월요일이 한몫했다.


그런 월요일 오전 11시, <손수레 살롱 – 뜨개질과 함께하는 가을여행>이 열리는 봉담문화의집에 도착했다. 안 해도 될 걱정이었고, 아침 거르길 잘했다 싶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두런두런 테이블마다 모여 앉아있었고, 맛난 간식들이 준비되어 있던 것이다. 차려진 샌드위치와 과일을 접시에 담았다. 아, 물론 축제를 기획하신 박미연 선생님과 먼저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에. 허기가 가시니 취재단으로 왔다는 자각을 다시금 하고선 현장을 찬찬히 살펴보고 공연도 감상하고 사진에도 담아본다.



여전히 월요일 오전에 어떻게들 오셨을까 싶었지만, 어느새 주말 행사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화기애애하고 흥겨운 분위기로 <손수레 살롱>은 이어졌다. 그 분위기를 돋은 건 뭐니 뭐니 해도 음악이다. 무대 위엔 4명의 아마추어 통기타 연주자들이 의자에 걸터앉아 통기타를 퉁긴다. 트로트도 나오고 7080세대의 노래도 나온다. 박수로 화답하는 주민들. 여섯 줄의 악기인 통기타 연주가 끝나고, 네 줄의 악기가 등장한다. 바로 바이올린. 그러고 보니 통기타 공연팀도 바이올린 공연팀도 모두 4명씩이다. 여섯 줄의 통기타와 네 줄의 바이올린 연주로 공연 프로그램은 끝났다.



줄에서 줄로 이어진 공연이 끝나고, 무대를 바라보고 왼편에 마련된 전시장을 둘러봤다. 줄에서 줄로 이어진 공연처럼 이곳엔 또 다른 줄이 있었다. 사진과 사진을 잇는 줄도 있고, 지난 5월부터 진행해 온 손뜨개와 옷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에도 줄이 있었다. 아니 뜨개실인가? 줄이든 실이든 서로를 잇고 꿰어낸다는 점에선 같다. 연결하는 매개가 되는 줄과 실처럼 <손수레 살롱>은 주민들 서로를 잇고 있었다. 또 어떤 연결과 매개를 발견할 수 있을까 둘러봤다. 매장에서 파는 상품처럼 예쁘게 포장된 수세미와 생활용품/소품들은 봉담문화의집의 <손수레 살롱>에 참여한 주민들이 직접 만든 것이란다. 그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새활용’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그 의미 역시 무시할 수 없어 짧게나마 밝힌다.


어느새 흘러간 2시간, <손수레 살롱>은 끝났다. 걱정과 허기로 시작한 월요일 오전이 덕분에 풍성해졌다. 축제가 끝나고, <손수레 살롱>을 기획한 박미연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 <봉담문화의집>은 어떠한 단체인가요?

봉담문화의집은 2009년에 시작됐고, 저는 2013년부터 일하기 시작했어요. 주민자치위원회의 산하기관이라고 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획해서 제공하고 있어요. 또 어르신 동아리도 있어서 외부에 공연이나 봉사할 일이 생기면 가기도 하고요. 상주 직원은 2명입니다.


2.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엔 경기문화재단을 먼저 알게 되었고,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선 봉담문화의집 이름으로 지원하게 된 거죠. 그전까지는 봉담문화의집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업들이나 프로그램들을 기획해서 ‘제공하는’ 일을 많이 했다면, 이 사업은 기존의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더라고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함께 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업이더라고요. 또 지역 주민과 만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지원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 생활문화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봉담문화의집의 직원인 저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생활문화디자이너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주민들과 연결하고 그들을 만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생활문화디자이너는 그런 점에서 ‘활동가’와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올해 사업을 진행하면서는 저와 같이 <손수레 살롱>의 기획이나 진행 방향을 같이 논의하고 잡아가는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든든해요. 그들이 먼저 열의를 가지고 함께하니까 이 행사를 포함해서 전체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 사업 초기와 사업 진행 이후 각각 느꼈던 ‘생활문화’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처음엔 ‘생활문화’라는 의미가 제게 잘 전달되지 못했어요. 지금은 좀 이해가 돼요. 봉담문화의집이 2016년, 201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이 사업에 참여하는 건데요. <손수레 살롱 – 뜨개질과 함께하는 가을여행>처럼 ‘뜨개질’을 소재로 한 게 작년부터였거든요. ‘뜨개질’은 아시다시피 실생활에서의 ‘생활기술’에 해당하는 거잖아요. 굉장히 일상적인 건데, 저는 이게 ‘생활문화’라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일상에서 접하는 것들이 ‘생활문화’인데, 이 생활문화가 경기생활문화플랫폼에서 말하는 그 ‘생활문화’가 되게 해 주는 역할을 생활문화 디자이너가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또 생활문화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만의 삶의 기술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생활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손수레 살롱 – 뜨개질과 함께하는 가을여행>이 필자에겐 세 번째 취재 현장이다. 봉담문화의집의 박미연 선생님의 말씀처럼 ‘생활문화’라는 단어와 그 의미는 내게도 새롭게 다가온다. 비록 사업을 수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다 취재한 것이 아니라 행사 현장을 잠깐 방문해 취재하는 것일 뿐이나, 세 군데 현장 모두에서 발견한 ‘생활문화’의 의미는 연결이더라. 매개라고도 할 수 있고. 문득 <손수레 살롱> 곳곳에서 발견한 줄들이 생각난다. 여섯 줄의 통기타, 네 줄의 바이올린, 심지어 전시되어 있던 수제 수세미와 뜨개질로 만든 옷들에서도. 그 줄들과 실들은 모두 무엇과 연결하고 매개한다. 연결하고 매개하는 ‘생활문화’의 장들이 곳곳에 더욱 생겨나기를 기대한다.


※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b82367048904d2c0c8637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작 성 자 : 전형민

○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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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박미연 @노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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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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