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취재단] 무빈아트 행사 모니터링

2019.11.30 / 2019 경기생활문화플랫폼

무빈아트 행사 모니터링

“요리쿵 조리쿵 좌충우돌 취재기”



11월 마지막 주말은 안성으로 취재를 떠났다. 출발하기 전에 ‘안성’을 검색해 보았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안성맞춤’이란 단어가 있는데, 그 단어의 유래가 된 도시다. 예로부터 ‘유기’그릇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리고 필자가 취재하러 가는 단체 ‘무빈아트’는 공작소를 운영하는 단체이다. 도착하기 전부터 들뜬 기분으로 장소로 출발했다.


11시쯤 도착한 그곳은 행사 준비로 한창이었다. 현수막과 음식을 준비하느라 행사장은 어수선했다. 공간 안에 퍼지는 오뎅탕의 냄새는 필자의 후각을 자극했다. 준비 중에 동네 어르신들이 들어오고 추위를 피해서 난로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으신 동네 큰 어르신이 오자 자리를 서로 내어 주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어느덧 작은 공작소 안에 20명 정도의 인원이 모이고 나서야 행사가 시작되었다.  



15회 차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 모습들과 인터뷰 내용을 상영했다. 상영회 준비 중에 영상 파일이 출력되지 않아 기획자분들과 생활문화 디자이너가 당혹해하던 모습이 기억 남는다. 상영회가 끝나고 준비된 음식들을 먹으면서 서로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통해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아주 친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음식을 같이 만들어서 먹는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 타인에서 지인으로 발전되어가는 것 같다. 어느덧 축제 중에 많은 인원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유를 여쭤보았다. 동네 마을 회관에서 오늘 만두 만드는 행사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축제가 그렇지만 기획자의 의도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다. 이날의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자의 시간이 교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참가자들이 기억에 남는다. 행사는 그렇게 끝나가고 필자는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 터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번째 인터뷰는 “요리쿵 조리쿵 맛으로 맺어가는 세대공감”을 기획한 기획자 최보윤 선생님이다. 경기생활문화플랫폼의 생활문화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기획자를 맡았다고 한다. 진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기획한 의도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2번의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필자도 처음 지원 사업에 겪었던 실수들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선생님의 이야기가 많이 공감되었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선생님의 발전 가능성도 보였다.


처음 기획자로서 맞이하는 현실은 사실 가혹하다. 아무것도 없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누구 하나 알려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기획서와 현실에서 오는 간극을 대비한다는 것은 프로 기획자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맨땅에 헤딩하면서 차츰차츰 나아가려는 기획자 선생님들을 볼 때면 응원을 해주고 싶다.



두 번째 인터뷰는 생활문화 디자이너 이지우 선생님과 진행했다. 현재 문화예술 행정을 전공 중인 선생님은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책 속에서 배운 것과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프로그램 중에 기억 남는 에피소드는 마을에서 만두를 잘 만드는 장인 어르신이 있어 모시기로 했는데 그분이 오시지 않아 참여자들이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보며 만두를 만든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하였다.


이지우 선생님은 “컨설팅 선생님이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하였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무빈아트의 생활문화 디자이너는 의욕이 넘쳐 보였고 이 팀만이 가지는 힘이라고 느꼈다.



마지막 인터뷰는 끝까지 남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박미정 선생님이다. 서울에서 귀농한 지 5년 된 주민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도시에서 살다가 귀농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로의 간격을 좁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했다. 박미정 선생님은 참여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서로 나누어 먹으니 사람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젊은 친구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좋다고 전했다. 덧붙여 단기간의 프로그램보다는 지속성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행사를 둘러보면서 느껴지던 그들의 관계는 거짓처럼 보이지 않았다. 애써 꾸미려 하지도 않았다. 성대하게 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느껴지던 그들의 관계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손을 내민 젊은 사람들 그것을 잡아주는 어머니 세대와 할머니 세대의 모습‘ 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필자의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밥을 먹자고 했다. 나 역시도 나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싶어졌다. 그녀들과 밥을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b82367048904d2c0c8637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작 성 자 : 이해구

○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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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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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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