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1] 연천_전곡선사박물관

아주 옛날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데

인류의 기원을 찾아 항해하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타임머신


연천에 들어섰다는 첫 신호는 도로 위에 우뚝한 매머드를 사냥하는 구석기인 조형물이다. 조형물을 지나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정면 언덕 위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은빛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판이 없어도 지나치기 어려운 독특 한 외양의 전곡선사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위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인간이 만든 건 축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메바같이 생명이 꿈틀거리는 느낌도 주고 외계에서 날아온 우주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장 단순한 생물과 고도의 기계 문명을 둘다 품고 있 는 외양은 ‘선사시대로 떠나는 타임머신’이란 이 박물관의 성격에 딱 맞다.


거대한 동굴 같은 전시장 입구에서 고인류 모형 14개가 관람객을 맞는다. ‘투마이’ 라는 별명을 가진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를 시작으로 가장 유명한 고인류인 오스 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루시와 호모하빌리스, 호모네안데르탈렌시스, 북한 평 양 인근의 만달동굴에서 발견된 만달인 등이 늘어서서 인류 진화의 과정을 웅변한 다. ‘삶의 희망’이란 뜻을 가진 투마이는 400cc가 안 되는 뇌 용량에 유인원과 비슷한 외모였지만, 만달인에 이르러서는 뇌 용량 1,676cc로, 이웃집 아저씨라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외모가 된다.




표정과 눈동자, 몸의 털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이 모형 중에서 8개는 프랑 스의 고인류 복원전문가 엘리자베스 데이너스의 작품이다. 과학자, 인류학자와 협업 해 만드는 데이너스의 작품은 프랑스, 독일, 스웨덴, 미국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데, 그녀의 여러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은 세계적으 로 드물다. 고인류 외에도 사자, 얼룩말, 호랑이 등 보기 힘든 진품 동물 박제들이 전 시되어 있다. 이 박제들은 벨기에 마사이갤러리에서 제작한 것이다.


만일 내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면 어떻게 생겼을까? 전시장 내부에 설치된 ‘타임게이트’에서 입장할 때 받은 RFID칩이 삽입된 목걸이를 이용해 사진을 찍어보자. 내 얼굴과 고인류의 모습을 합성해서 보여줄 것이다.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만들 수 있다.



● 박물관은 인류의 진화 과정과 고인류의 생활상, 당시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고인류 모형 14개, 매머드 뼈로 만든 집, 사냥과 의복 제조 방법, 원시 동물 등을 전시한다. 동굴벽화 코너는 쇼베, 알타미라 등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의 구석기 동굴벽화를 현지와 유사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은빛으로 빛나는 전곡선사박물관 겉면은 뱀 비늘을 모티프로 만들었다. 각진 곳이 없는 외형은 우주선과 아메바 모양을 합성한 것. 전곡선사박물관은 2012년 대한민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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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황록주 @이유진 @김철식 @손경여 @이서우 @윤지원

    • 전곡선사박물관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443번길 2

      문의/ 031–830–5600

      이용시간/ 10:00~18:00 (7월~8월은 19:00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 제외) 1월1일, 설날 및 추석

      홈페이지/ jgpm.ggcf.kr

      요금/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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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지지씨가이드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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