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360º] 독립출판서점 5KM : 느리지만 더불어 멀리

인문쟁이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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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서점 5KM : 느리지만 더불어 멀리


독립출판서점 5KM 느리지만 더불어 멀리



부천역 2번출구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독립출판서점 5KM. 2층의 카페 'cafe 5KM' 를 지나, 3층에 오르면 서점이 나온다. 고은혜 기자(인문쟁이)가 5KM를 운영하고 있는 서점주인 김병철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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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북스토어 5KM 김병철 운영자


문_이름이 왜 5KM인가요.

답_코끼리를 좋아합니다. 코끼리가 시속 4~6KM로 걷습니다. 코끼리는 굉장히 강하면서도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고 가족들을 챙기고 동료애가 많은 동물입니다. 사람보다는 빠르지만, 그래도 덩치에 비해서는 무척 느린 걸음입니다. 처음에 정했던 이름은 원래 6KM였는데, 디자인을 하다 보니 5KM가 더 괜찮아서 바꾸게 되었습니다.


문_독립출판서점은 주로 홍대 쪽에 몰려 있는데, 부천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언제, 어떻게 부천에 열게 되었는지요?

답_집이 서울이라 서울에 열고 싶었는데, 서울은 집도 비싸고 원하는 공간이 없어서 이렇게 부천에 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려 통근을 하고 있습니다.


문_어떻게 독립출판에 이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답_처음에는 메이저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고 했는데, 인세가 7%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천 권을 팔아도 백만 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직접 출판사를 내서 팔겠다는 생각을 하고 문을 열었는데, 오히려 출판업을 하게 되니 왜 인세를 그렇게 받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출판에 들어가는 돈도 많고, 수익도 많이 나지 않습니다.


문_이 공간은 서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페도 같이 있는데, 운영이 힘들지는 않은지요.

답_원래는 카페만 있었는데, 카페를 1년 정도 운영하다가 위층의 공간을 얻어 서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제 카페는 2년, 서점은 1년이 되었습니다. 서점은 주말에만 열고 있어요.


문_운영에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_원래 카페를 무척 좋아해서, 해외여행을 갈 때도 카페 투어를 할 정도입니다. 여러 카페를 다니면서 오래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카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카페’가 아니라 ‘공간’이라는 이름을 붙이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의 만나고 또 만나면서, 그 만남이 쌓여 만들어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 욕심으로는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이곳에 오면 두세 시간 동안 함께 같은 공간에 있게 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 같은 공간을 나누면서 인사를 안 하는 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강요가 될 수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사는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감이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문_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라 단골들이 많을 것 같아요.

답_실제로 백 명의 방문으로 굴러가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의 70% 정도는 제가 얼굴과 이름을 알아요. 오시는 분들도 반 정도는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몇 명 더 온다고 해서 큰 이득이 되지는 않으니, 오시는 분들이라도 편안하고 즐겁게 있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문_원래 전공도 책과 관련된 전공인지 궁금합니다.

답_원래는 체육 전공입니다. 전에 만들고 싶었던 책은 여행 관련 서적입니다. 여행을 통해 봤던 것들을 나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독립출판의 경우 ‘책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 하는 생각으로 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책이라는 것은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주거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책을 만들고 싶어요.


문_5KM에서 만들고 있는 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_동물에 관련된 이라는 책이 곧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텀블벅을 통해 모금을 받아 모두 함께 만든 책이에요. 서울대공원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자주 갑니다. 그곳에서 동물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동물을 볼거리로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물들은 사실 우리와 삶을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그런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_인문학이 위기를 맞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5KM만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답_서점을 운영하다 보면 20대 초중반 친구들도 많이 옵니다. 구매하는 책을 보면, 빨리 읽고 빨리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느낌의 책을 많이 선호합니다. 이러한 흐름을 보고 독해력이 떨어지고 무겁고 어려운 책을 멀리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어떠한 종류라도 일단 활자를 접하기 시작하면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질 거라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떠한 종류든 책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변화하기 시작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5KM에서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문_5KM에서 워크숍이나 스터디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의들은 어떻게 운영하게 되었는지요?

답_아무래도 책을 만들기도 하고 판매도 하는 독립출판서점이다 보니 책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을 다 함께 배워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 인디자인 워크숍입니다. 일본어 스터디의 경우, 혼자 공부를 하면 쉽게 포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다함께 하면 꾸준히 서로 끌어주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스터디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_앞으로 10년 뒤, 5KM가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시나요.

답_지금처럼만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퇴근할 때, 다음 날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2년째 하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도 이런 마음이 변함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문_5KM를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_굉장히 멀리서 오시는 손님들도 많이 계신데, 여기가 뭐라고 이렇게 찾아주시나 싶은 생각과 더불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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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5KM


*독립출판서점 5KM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541-11 3층 422-240

☎ 010-4907-1870

http://www.5kilomarket.com

https://www.facebook.com/cafe5km

2016.02.17




인천 고은혜

[인문쟁이 1,2기


고은혜는 인천, 그 중에서도 주로 동인천을 터전으로 인문공간을 탐방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 근무하며 문학을 공부하고 예술을 터득하는 중이다. 인생을 즐기는 것과 가치를 찾는 것, 그 사이에서의 균형을 꿈꾸고 있다. 인문쟁이로서 쓴 글이 누군가에게 인문의 가치를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geh920320@naver.com



#경기 #부천 #독립출판서점 #5KM

@고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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