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기문학] 《꽃을 보면 멈추자》, 장성욱

경기문학24


2018년 경기문학 시리즈가 10월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문부일을 비롯한 소설가 6인의 소설집 6권과 천수호 등 시인 16인의 작품을 묶은 시집 1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급하고 그들의 선정 작품을 시리즈물로 출간하였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경기문학 시리즈를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작가 장성욱이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로 신작을 내놓았다. 《꽃을 보면 멈추자》는 동명의 소설과 ‘이사’ 두 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표제작 〈꽃을 보면 멈추자〉에서는 힐링이나 채식 열풍,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명사들의 그럴싸한 이야기들이, “야구장 파울녀로 방송을 탔”다가 “어느새유명인”이 되어 버린 구애인의 SNS 코스프레로 전락하는 모습을 희화화한다. 문제는, 야구장 사건으로 애인‘들’과 헤어진 뒤 “찌질한 쓰레기”로 이미 학교에 소문이 나버린 ‘나’ 말고는 아무도 구애인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사〉에 등장하는 경서와 민혁, 도길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형편도 관심사도, 같은 대학에 입학하게 된 내력도 전공도 각자 다르다. 이 세 친구가 한 친구의 자취방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모였다. 각자의 너무나 다른 사정은 이들의 소통을 불가능 하게 만들고, 주고받는 대화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생각은 “새는 듯” 들려오는 화장실의 물소리처럼 묘한 긴장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장성욱

한국에서 태어났다. 전국 도토리 농가 연합 소속.



책 속에서


관심이 없을 때는 몰랐는데 세상에는 의외로 또 다른 자신을 찾았거나,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연예인은 아침 프로그램에 나와 또 다른 자신과 함께 몸매를 가꾸는 요가를 한다든가 마음의 안식을 준다는 책을 권하기도 했고, 노상 음란행위로 구설수에 오른 고위직 공무원은 그건 또 다른 자신이 벌인 일이라며 선처를 구하기도 했다.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자신을 찾겠다며 바닷속에 들어가 행방불명된 사례도 있었다. 요가보다는 핫요가가 아무래도 뜨거워서 더 빨리 찾아진다는 둥의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도 돌았다. 이 정도면 유행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현상이었다. 내 애인은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얘기를 전해 들은 친구는 애인이 운이 좋다고 말했다.


---〈꽃을 보면 멈추자〉 중에서


도길은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비를 마련했다. 형편상 집에서 학비를 대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머니는 이참에 천만 원을 대출하라고 했다. 그러면 집이 조금 숨통이 트인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자신의 명의로 천만 원의 빚이 생겼다. 경서의 자취방 전세금 오 분의 일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통장에 찍힌 현실감 없는 숫자를 보며 도길은 처음으로 자신이 어른이 되었음을 느꼈다. 민혁이 술병을 들었다.


---〈이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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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 경.기.문.학.(驚.記.文.學)24

      지은이/ 장성욱

      분야/ 한국문학

      시리즈구성/ 총7권

      출간일/ 2018년 10월 10일

  • ggc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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