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인터뷰] 우윤숙 맥간공예가

보리에 깃든 장인정신, 그걸 알리죠





빛에 따라 금빛으로 일렁이는 봉황의 날개, 액자 속 얇게 여미어 박제된 새는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하다. 얼핏 보면 나전칠기 작품인가 착각이 들지만, 놀랍게도 이것들은 보리줄기를 재료로 만든 맥간(麥稈)공예 작품이다. 우수한 우리 전통 맥간공예를 알리기 위해 두 팔 걷어 붙인 우윤숙(49) 수석전수자를 수원 맥간공예연구원에서 만났다.


"초심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우리 토종 명품, 맥간공예를 알려 나가고 싶습니다."


경기도 수원에 40여 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맥간공예연구원의 입구로 들어서자 여느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눈이 부실만큼 반짝이는 황금빛으로 채워진 공간, 그곳을 헤집고 불쑥 나타난 우윤숙 수석 전수자가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다.


우윤숙 수석전수자는 맥간 공예 작업을 하는 맥간 공예 아티스트이자 맥간공예의 창시자인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의 수석전수자로 지내오고 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도통 알기 어려운 '맥간 공예'가 우리나라에서 창시됐다 하니 궁금증이 더해진다.


"맥간 공예를 많이들 생소해하시죠. 맥간공예는 둥글게 말린 보릿대를 펴서 미리 그려놓은 도안에 모자이크 기법을 가지고 이어 붙여 만든 우리 토종 칠공예 가운데 하나예요."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이상수 원장이 경북 청도의 한 사찰에서 기거 하며 사찰 주변으로 한 해 보리 농사를 짓고 난 뒤 쌓여져 있던 보릿대들을 보게 됐다.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 것을 신기하게 여긴 이 원장은 보릿대를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게 되었고 전 세계 최초로 맥간 공예를 창시하게 됐다.



     

한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1개월, 길면 6개월까지도 공을 들여야 하는 맥간 공예는 인내심과 장인정신으로 대표되는 우리 고유의 전통 공예 기법이다. 우 전수자가 처음으로 맥간 공예를 전수받을 당시 만해도 맥간공예는 전수자 본인에게 조차 생소하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공작활동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미술대학 진학을 꿈꿨었죠. 형편상 미대에 진학하기가 어려워졌고 우연히 접한 맥간공예를 통해 못 다 이룬 꿈을 이뤄가게 됐습니다."

26년째 맥간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우 전수자는 최근 독일, 루마니아.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맥간 공예 전시회를 열고 우수한 우리 공예 작품을 알리며 홍보대사를 자처해 오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 산둥성에 열린 제7회 산동국제문화산업박람무역회에서 선보인 맥간공예 작품들은 현지인들로부터 놀라운 반응을 이끌었다.

"중국에도 맥간공예가 있기는 하지만 기술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죠. 우리 특유의 칠공예 기법에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놀라워하더라고요. 특히 장인의 수 공예작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는 우리의 맥간공예 작품들을 신기해하고 극찬합니다."




특히 지난 2016년도에는 수원시가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주한중국대사관에 맥간공예 작품을 중국 국장으로 기증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 전수자는 주로 봉황, 독수리, 해바라기, 부엉이 등 길상의 의미가 담긴 소재를 활용해 작업을 하다 보니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맥간공예 작품들에는 작가의 열정이 한 땀 한땀 담겨 있죠. 게다가 부귀를 상징하는 소재들을 활용한 작품들은 소장가치가 높고 특별한 선물로 많이들 찾으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작가로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우 전수자는 맥간공예 작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 예맥회의 회장직을 맡아 단체를 이끌어 오고 있다.


"전국의 맥간공예 작가들이 모인 단체예요. 예맥회는 맥간 공예를 폭넓게 알 리기 위해 만든 조직이죠. 먼 훗날 예맥회 하면 맥간 공예, 맥간 공예하면 예맥회를 가장 먼저 떠올릴 날을 고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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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간공예가 있어야 예맥회가 있고 예맥회가 있어야 제가 있듯 저를 나타내는 중요 키워드 중 하나예요. 또 가족은 없어서는 안 될 저의 든든한 응원군이자 인생의 버팀목입니다.




글_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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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숙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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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지지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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