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3] 군포_반월저수지

흘러가는 계절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



달, 산, 식물, 물의 파동. 자연은 말이 없지만 분명 그 존재만으로 내뿜는 힘이 있다. 봄철의 벚꽃 명소, 여름날의 계곡을 찾아 떠나본 사람이라면 마땅히 느껴보았을 것이다.




군포시의 끝자락, 둔대동에는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자연을 느끼기 적당한 곳이 있다. 군포 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57년 조성된 반월저수지다. 인공 저수지지만 호수를 연상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수리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곳. 이런 지리적 특성 덕분에 풍광이 무척이나 수려한데다가, 2017년 군포시에서 공원과 수변 둘레길을 조성한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책 코스가 되었다.





낮도 밤도 아닌 어중된 시간에 반월저수지를 찾았다. 입구 앞의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천천히 걷는다. 물가에 난 갈대가 가을바람에 천천히 흔들리고, 그 사이로 오리 가족이 유유자적 헤엄을 친다. 고개를 들어 시선을 멀리하니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불그스름한 산의 그림자가 물에 비쳐 보인다. 둘레길 곳곳에는 좋은 글귀도 놓여 있는데, 붉은빛으로 물든 세상을 배경으로 글귀를 찾아 감상하는 것 또한 소소한 재미다. 다만 저수지를 둘러싼 수리산이 높아 다른 곳에 비해 노을이 빨리 지는 편이니, 아름다운 노을을 즐기고 싶다면 조금 서둘러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 입구로 돌아오는 사이 날이 졌다. 어두워지고 나니 홀로 밝은 빛을 내는 입구의 매점이 눈에 들어온다. 밤공기에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 싶어 전통차를 주문하니, 노신사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한 컵 가득 온정을 채워 건넸다.


글•사진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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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 반월저수지

      주소/ 경기도 군포시 둔대동

      주차/ 저수지 둘레에 자유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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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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