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취재단] 마을극단씨알 행사 모니터링

2019.11.09 / 2019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마을극단씨알 행사 모니터링

우리동네 소셜살롱 ‘마실가歌요樂’



11월 9일 토요일 저녁, <마을극단 씨알> 단체가 준비한 ‘우리동네 소셜살롱-마실가歌요樂’축제가 열리는 양주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연극, 노래, 캘리그라피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생활문화 행사가 펼쳐진다는 소식에 취재를 자청했지만, 주말 오후 6시를 맞춰가느라 막히는 차 안에서 조바심을 내야 했다. 간신히 시간에 맞춰 도착한 양주 고읍 신도브래뉴A 연회장은 이미 시끌벅적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소리, 박수로 운전에 지친 마음은 저 멀리 사라지고 공연에 집중하게 된다.



“환경계엄령 발효!” “대변재앙!” “1인 1똥이라구?”

쓰레기의 무분별 배출, 1회용품 사용 증가, 온실가스 과다배출 등으로 지구온난화, 기후이상 및 생태계 변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환경계엄령이 발효되어 시민들은 1인 1똥만 허용되고 있다. 생리적인 현상을 억지로 막으니 그야말로 대변재앙이다. 사람들은 몰래 볼일을 보고, 법을 어기고 1인 2똥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닌다. 가상 미래의 이야기지만 소재가 친근해서 연극 공연 내내 웃고, 아이들도 집중도가 높았다. 주제는 환경을 다뤘으니 심각성을 충분히 깨닫게 한다. 서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을극단 씨알>의 오옥분씨는 “이번 연극에서 주부와 딸 역할을 했어요.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게 아니라 유머를 곁들었더니 관객의 호응이 더 좋더라고요. 연습을 많이 했지만, 아마추어라 실수가 많았어요. 15분 동안 얼마나 떨었는지 몰라요. 가족들이 지지를 해줘서 용기를 냈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우리동네 소셜살롱 ‘마실가歌요樂’를 기획한 <마을극단 씨알>의 문미정 대표는 “경기문화재단에서 오래전부터 경기북부지역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 집중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북부는 문화예술 소외지역이고 문화예술사각지대에요. 전문 문화예술인과 예술단체가 많지 않고 지역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필요성과 의식이 부족해요. 생활문화 동호회가 활동할 만한 공간이나 무대, 특히 관련 전문예술인(단체)이 많지 않아 동호회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렵기도 하고, 어느 정도 이상의 역량을 키우기가 어려워요.”라며 공연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캘리그라피를 좋아하는 학부모들의 모임인 흰돌캘리그라피의 전시와 직접 참여해보는 종이 방향제 체험의 시간도 있었다. 간단한 방법을 배우고 직접 여러 가지 펜으로 글씨를 쓰고 꾸몄다. ‘네가 있어 행복해’ ‘으라차차’ ‘당신이 있어 힘이나’ 등 자신이나 가족을 응원하는 글을 적었다. 행사에 구경 온 40대 관람객은 아내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적었다며 쑥스러워 했다. 또 다른 관객은 평소 예쁜 글씨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와 이웃의 관심으로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동호회 <시퀀스>의 단편영화 ‘놀이터’도 상영되었다. 조연출을 맡은 학생은 “주제는 가정폭력이다.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주위의 무관심도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동학습 영화동호회 <시퀀스>는 영화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꿈의학교를 수료한 이후에 영화 관련 대학이나 사회 현장으로 간 청년(대학생)들, 마을 동생들(청소년)과 만든 영화동호회다. 예술 활동으로 마을에서 배우고 자란 청년들이 다시 마을의 인적 자원으로 돌아오도록 만든 사례라고 한다.



문 대표는 “동호회 간 네트워트를 시작할 때는 다른 동호회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다른 동호회들과의 네트워크를 리드한다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어요. 각 동호회 대표분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하고, 회원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다음 네트워크 활동 방향을 잡고 준비하는 작업으로 네트워크 활동을 심화하고 구체화했죠. 이 과정에서 모든 동호회 대표분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셨고, 회원분들의 만족도가 높아져서 참여율도 좋아졌어요.”라고 말하며, 네트워크 활동으로 일상이 즐거워지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에딕션 쿠르>의 비보이 공연이 이어졌는데 공연 후에 청소년 관객이 무대로 나와 배우고 직접 몇 가지 동작을 음악에 맞춰서 해보기도 했다. 쭈뼛대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해 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청소년들이 축제를 즐길 기회까지 마련해둔게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도 통기타동호회 <끌림소리>와 기타밴드 <오프렛>의 공연으로 노래하고 박수치는 시간도 가졌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노래를 흥겹게 따라하고, 앵콜 공연까지 이어졌다.



문미정 대표는 공연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오늘 백여 명의 관객과 3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했어요. 그동안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교류하면서 마을의 유휴공간, 버려진 공간을 생활문화로 활용하고, 살려보자는게 목표였어요.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접근성이 좋아야 마을에서 함께 만나고 생활문화를 즐기는게 일상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마을의 버려진 공간을 생활문화를 통해 다시 온기를 불어넣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퍼뜨리고 싶어요. 개인의 취미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함께 만드는 무대를 통해 생활문화가 마을에서 확장 및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안내(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8e9f47048904d2c0c8612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작 성 자 : 박윤희

○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생활문화 #공동체 #마을극단씨알

@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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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g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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