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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가이드

연천_연강갤러리

온전한 자연 속에서 만나는 예술

신분증 검사가 필수인 민통선 온전한 자연 속에서 만나는 예술


휴가 나온 군인들이야 많다. 제대하고 예비군 훈련 가는 이들도 종종 본다. 그래도 도심에 살다보면 실제로 군인들이 전쟁에 대비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군인의 일은 낯설고, 군인의 말투는 어색하다. 휴전선을 맞대고 대치한 상태로 60년이 넘는 동안 후방에서는 그렇게 군대가 낯설어졌다.




1953년 휴전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군 초소를 지나야 한다. 신분증을 요구하고 인원을 확인하는 짧은 순간 우리는 하나의 현실을 떠나 또 하나의 현실로 진입한다. 그렇게 인적 없는 민통선 안을 달려가서 닿은 곳에 갤러리가 있다. 안보전시관으로 쓰던 건물을 리뉴얼해 지난 2016년 6월 개관한 연강갤러리다. 60여 년 만에 민통선 안에 처음으로 생긴 예술 공간. 연강은 임진강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다.



● 한성필 작가는 이 년여 동안 연천 일대를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연강갤러리를 포장하듯 감싸고 있는 주상절리 사진은 그의 작품이다.






건물 외벽은 사진작가 한성필이 임진강, 한탄강 유역 주상절리를 촬영해 제작한 작품으로 포장되어 있다. 이 작품 덕분에 육면체의 딱딱한 건물이 갤러리에 걸맞은 옷을 입었다. 작가는 주상절리를 모티프로 수십만 년 세월을 품은 자연 앞에서 인간이 만든 철조망은 부질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려 했을까? 북한에서 틀어놓은 대남방송과 새소리가 경합하듯 울리는 이곳에서 예술은 인간이 가야 할 길을 묻는다.



● 건물 뒤편으로 조상기 작가와 협업으로 완성한 ‘평화의 문’이 있다. 작은 창문 680개 를 이어 만든 조형물로 군데군데 주한 외국 대사관에서 각국 언어로 보낸 평화의 메시 지를 새겼다.


세부정보

  • 연강갤러리

    주소/ 경기도 연천군 중면 군중로 885

    문의/ 031-839-2066

    관람시간/ 09:00~16:00

    휴관일/ 매주 화요일, 설날/추석 (폭설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입장 제한)

    Information/ 신분증 지참(25명 이상 단체는 일주일 전 신청서 제출)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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