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상상캠퍼스

-의왕 하우현 성당 사제관

경기도 지정기념물 제176호

성인의 은신처 의왕 하우현 성당 사제관




 청계산과 광교산 사이의 골짜기, 원터골이라 불리는 등산로 초입에

 하얀 십자가를 올린 교회가 보인다.




 옛날에는 찾기조차 힘들었을 산속 성당.

 하우현의 역사는 한국 가톨릭의 역사와 함께 한다.

 한국에 처음 천주교가 전파될 무렵 탄압받던 신자들과 변장한 채 몰래 신앙을 전하던 외국인 신부들은 박해를 피해 깊은 산으로 숨어들었다.




그래서 인적 드문 험준한 산골짜기에 1800년대 초부터 교우촌이 형성되고

 공소의 가난한 신자들은 옹기를 굽거나 화전을 일구며 살아갔다.

 1866년 병인박해 때는 26세의 프랑스인 볼리외(Beaulieu)신부가

본격적인 임지 파견을 앞두고 이곳에 숨어 살며 한국어를 배우던 중

주민의 밀고로 체포되어 다른 프랑스인 사제들과 참수를 당했다.

20년이 지난 후 조선 땅에 비로소 선교의 자유가 생겼다.

샤플랭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후 프랑스인 선교사들이 계속해서 교회를 이끌었고

1900년 하우현 공소가 본당으로 독립하면서 독특한 형태의 사제관을 신축했다.



 몸체는 서양식 석조로 구성하고 지붕엔 골기와를 올린 사제관은 한국과 프랑스의 건축 양식을 혼용한 것이다.






사제가 되자마자 향한 한국에서 젊은 나이에 순교자가 된 볼리외 신부는

1982년 하우현 성당의 수호성인으로 추대되었다.

성당 주변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을 천천히 걸으며 한 청년의 순수한 열정을 되새긴다.


- 경기도 의왕시 원터아랫길 81-6

경기도 지정기념물 제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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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