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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중정남한지와 터 이야기

남한산성의 뒷이야기


<길 위의 이야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옛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스토리북입니다.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 중 한 곳이었던 남한산성 옛길은 조선시대 왕의 행차길이자 떠돌이 보부상의 생계를 위한 길이었고,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올라오던 길이었습니다. <길 위의 이야기>는 남한산성 옛길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우리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광주 지역 연구의 보고, 중정남한지


『중정남한지』표지



남한산성 연구의 토대가 된 『중정남한지』는 『동국여지승람』과 서명응의 『남성지』 등 여러 사서와 지리지를 참고, 수정, 보완하였으며, 삼국시대 이후 경기도 광주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중정남한지』는 저자인 홍경모가 1844년 광주부윤 겸 수어사가 되자 고을 수령으로서 지방지의 필요성을 느껴 저술한 책입니다. 특히 인물편은 조목 하나하나가 한 편의 인물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풍부합니다. 『중정남한지』 는 각각의 조목에 대한 기록이 매우 자세하고 치밀하여 학술적 자료로 활용하기에도 매우 훌륭한 수준입니다. 또한 군사학의 전반적인 부분, 건축학, 역사학, 지방관의 직제에 관한 문제, 민중의 생활사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은 자료를 충실하게 기록하고 있어 가히 광주지역 연구의 보고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양반은 어디에?





남한산성은 광주유수부가 있는 행정중심지였기 때문에 당시 남한산성도 사람이 많이 살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산성 내에 있는 집들이 대부분 초가집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넓은 농지를 소유하던 양반들은 읍성 밖 경관이 수려한 곳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는데, 읍성 안에는 큰 집을 지을 공간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아에 속한 관리들과 얼굴을 마주치는 것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반들은 보통 필요한 경우에만 읍성 안을 나들이하였다고 합니다. 양반들이 주로 거주하던 마을은 동문 밖(광주시)의 검북리, 오전리, 경안동 일대와 남문 밖(성남시)의 창곡동과 수정구 일대, 북문 밖 (하남시)의 상사창동, 하사창동 일대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창말의 땅 이름 이야기


위례신도시



남한산성의 서문과 남문 쪽에 위치한 창말(창곡동 : 현 위례신도시)과 하남시의 상사창동 터는 매우 재미있는 곳입니다. 창말은 창고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지역주민들이 대대로 불러오던 이름입니다. 긴 시간 방어전을 해야하는 산성에서는 항상 보급이 필요했기 때문에 주변에 배후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창말은 바로 남한산성의 배후지였고, 산성과 관련된 군사적 특징을 오랜 시간 가지게 된 요인이 됩니다. 남한산성 옛길이 지나갔던 곳의 재미있는 지명들을 살펴보면, 창말 안에는 구체적으로 창고가 있던 터라는 의미의 ‘창터’라는 지명이 남아있었습니다. 진터벌은 병자호란 당시에 청나라 군대가 해당 지역에 진을 쳤던 장소라고 합니다. 창말에는 마을의 중심에서 송파와 학암리 지역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을 지역 주민들은 술래길이라고 부릅니다. 술래는 한자어 순라를 고유어로 착각하여 오랜 기간 발음하다가 변화하여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부정보

  • 길 위의 이야기

    발행처/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발행일/ 2017년 11월

    총괄/ 이지훈(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센터장)

    기획 및 진행/ 채치용(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박다슬(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연구원)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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