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이야기] 길의 의미

남한산성의 길


<길 위의 이야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옛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스토리북입니다.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 중 한 곳이었던 남한산성 옛길은 조선시대 왕의 행차길이자 떠돌이 보부상의 생계를 위한 길이었고,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올라오던 길이었습니다. <길 위의 이야기>는 남한산성 옛길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우리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기억 속에 나무하러 다니던 곳



나뭇짐을 진 나무꾼



도성 밖에 살던 주민들은 일부 나무를 사서 이용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직접 산에서 나무를 베어 이용하였습니다. 삼시 세끼 불을 지펴 조리를 하고 난방을 했던 조선시대 백성들에게 나무를 하는 일은 일상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남한산성 옛길과 접해 있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옛길을 통해 나뭇짐을 나르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서울 인근에는 이미 나무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한강 남쪽의 주민들은 남한산성까지 나무를 하러 다녀야 했습니다. 나무를 연료로 이용하는 생활방식은 조선시대를 지나 일제강점기와 근대까지 이어져 연탄이 연료로 널리 활용된 1960년대까지도 계속되었습니다. 1970년대 생활연료로 연탄이 완전히 정착되고 석유, 가스 등의 새로운 에너지원이 도입되면서 점차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1960~70년대 사이에 국책사업으로 대대적인 조림사업이 진행되면서 민둥산은 점차 울창한 숲으로 변화하였으며 남한산성 옛길을 왕래하던 그 많던 나무꾼들은 점점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옛 삶의 흔적이 녹아든 옛길, 사라지는 삶의 흔적들




남한산성 옛길은 많은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오가던 길, 물건을 이고 지고 장터와 장터를 오가던 보부상, 장돌뱅이들의 애환이 서린 길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녹아 있는 옛길이지만 지금은 이 옛길들을 자동차에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사람이 직접 이동하며 쌓아온 삶의 흔적, 몇 천 년을 유지해왔을 서낭당과 장승에 대한 신앙이 사라져가고, 암행어사가 마패로 여행을 하고, 파발꾼이 말을 빌리며 외적의 침입에 긴급통신을 전하던 역참과 마방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의병들이 모여 외적을 물리치고 서울로 진공하던 기억이 잊혀지고, 이 길을 따라 피난을 가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던 그 기억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효율과 편의를 추구하는 사회변화를 역행할 수는 없겠지만 자동차에 내어주기 전에 수 천 년 동안 옛길 위에 쌓인 우리의 삶의 흔적을 남겨 놓을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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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원 @박정민 @홍성구

    • 길 위의 이야기

      발행처/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발행일/ 2017년 11월

      총괄/ 이지훈(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센터장)

      기획 및 진행/ 채치용(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박다슬(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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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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