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재 : 육구삼+] 이원익 도망시 李元翼 悼亡詩

경기도유형문화재 제231호





<이원익 도망시>는 이원익李元翼(1547~1634)이 1604년(선조37) 먼저 세상을 뜬 아내 영일정씨迎日鄭氏를 애도하며 쓴 만시輓詩이다. 만시는 죽은 이의 덕행을 드러내고 추모하는 글로, 장사를 지낸 후 내용은 베껴 보관하고 태우는 것이 관례여서 원본이 전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이원익 도망시는 이원익이 손수 쓴 것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보존해온 것으로 보인다.

상단에는 연잎을, 하단에는 연꽃을 그려 넣었고, 가운데에는 만시를 행초서行草書로 6행을 썼다. 따로 제목은 없으나 이원익의 문집 『오리집』에 ‘도망悼亡’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의 만시가 수록되어 있다. 원본과 문집에 수록된 도망시를 비교해보면 글자의 출입이 몇 군데 있으나 내용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원본을 저자가 생전에 다시 다듬었거나 간행시기에 수정하여 문집에 실은 것으로 생각된다.


結髮爲夫妻 于今歲屢閱

상투를 틀고 쪽을 지고부부가 된지

지금에 와서 몇 해나 지났을꼬.


宦遊出四方 怨曠何多日

벼슬하러 사방을 나다녔으니

독수공방했던 나날이 얼마나 많았고


同室曾幾何 又遘難醫疾 

같은 방에 함께한 날이 며칠이나 되겠소.

게다가 전란도 겪고 병도 앓지 않았소.

沉迷十載餘 昧昧恩情絶

십여 년 동안을 혼미하게 보냈으니

캄캄해져 은정이 끊어져 버린 것


賦性本淳朴 平生不爲惡

천성이 본래 순박하였으니

평생에 악한 짓을 하지 않았소.

何辜于蒼天 斯人有斯厄

저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 사람이 이런 액을 만났을꼬.


兵塵奔竄時 幸不委溝壑

전쟁 통에 분주히 피난할 때에도

다행히 죽어 땅에 묻히지 않았소.

此日返故山 又何傷慼慼

이제야 겨우 고향 땅에 돌아왔는데

또 이 어찌 슬픔에 서러워야 하는가.

幽明兩無憾 子女俱在側

이승과 저승 양쪽에 유감은 없으니

자녀들이 모두 곁에 있구려.

而我病不死 支離存視息

나는 병에 시달리면서도 아직 죽지 않고

지루하게 숨만 쉬고 있을 따름이오.

撫柩送君歸 羨君事乃了

관을 어루만지며 당신을 떠나보내니

당신의 할 일을 다 마친 것이 부럽다오.

苦願從此逝 不願在世久

당신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고

오래 사는 것을 원치 않으니

地下倘相隨 業緣當如故

지하에서 혹여 서로 이어져 있으면

보의 인연은 마땅히 이전과 같으리오.


李元翼 拜 送

이원익 배 송

이원익 도망시에는 결혼 후 외지의 관직 생활로 자주 곁을 떠나 살았던 것에서 비롯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심정, 아내의 순박한 품성에 대한 찬미, 그리고 자신도 저승에가 부부의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애틋한 심경을 담고 있다. 만시는 원본으로 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조선시대 상장喪葬 예속禮俗 및 한문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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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김다혜

    • 시대/ 조선시대(1604년)

      규모/ 1매 / 120×30cm

      재질/ 종이(닥종이)

      주소/ 광명시 오리로347번길 5-5

      지정일/ 2009.10.16

      소유자/ 이승규

      관리자/ 충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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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 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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