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기문학] 《언어의 모색》, 권민경 外 16인

경기문학25


2018년 경기문학 시리즈가 10월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문부일을 비롯한 소설가 6인의 소설집 6권과 천수호 등 시인 16인의 작품을 묶은 시집 1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급하고 그들의 선정 작품을 시리즈물로 출간하였습니다. 지지씨에서는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경기문학 시리즈를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언어의 모색》은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모색 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시인 16인의 시 모음집이다. 이 모색 행위의 면면을 살펴보면, 권민경은 희망 따위는 전혀 없는 현실을 잔혹동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찌그러질 장래’만 남은 시 〈별〉의 부제가 ‘시의 기원’이라는 점이다. 김개미의 시에 나오는 ‘이야기’들에는 말하는 자는 있으나 그것을 듣는 실제의 청자는 없다. 죽어서 말하건 살아서 말하건 그것을 듣는 자는 오직 ‘나’뿐인 독백이다. 김두안은 자신의 내부에 고이는 혼란스러운 목소리들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그것들이 외부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 것인지 숙고 중인 듯하다.

 김명철은 파괴되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자연 파괴나 생태계 훼손을 바라보는 시인의 자리 혹은 태도가 독특하다. 시의 기본이라 할만한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이나 사상’을 가장 객관적이고 무덤덤하게 진술하는 것이 김상혁의 전략이다. 박몽구의 시가 나직하면서도 잔잔하게 다가오는 것은 소박하고 진솔한 고백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설희의 시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소재로 하지만, 그들의 삶의 애환보다는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주제로 한다. 서정화의 시는 일상의 이면에 숨어있는 비일상적인 측면을 읽어내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손현숙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세상에 돌아다니는 각종 말들이다. 이인은 주로 대상과 그것의 내력을 짚어가며 인간사를 결합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재훈은 ‘사제의 말’과 같은 순결한 시를 쓰고 싶었으나 생활에 쫓기면서 조급하게 말을 뱉고 채 다듬어지지 않은 시를 써온 자신을 반성한다. 이진욱의 시에는 별다른 모색도 해결책도 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삶이 잘 나타나 있다. 이향란은 자문자답 속에 시적인 출발점을 되짚고 있다. 정연희의 시는 하나의 소재에 하나의 메시지를 연결해서 평범한 소재를 시로 만들어내는 성실함이 돋보인다. 정지윤의 〈줌인〉은 대상을 포착하는 시선이 흥미로운 시이다. 홀로 있는 것은 스스로를 정화하기 위한 자발적인 의식에 가까운 것으로서, 그를 통해 천수호는 ‘선과 면으로도 어떤 윤곽으로도 그릴 수 없는 네 얼굴’에 도달하고자 한다.



권민경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등단.


김개미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자랐다. 2005년 〈시와 반시〉에 시를, 2010년 〈창비 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앵무새 재우기》,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동시집 《어이없는 놈》, 《커다란 빵 생각》,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그림책 《사자책》, 《나의 숲》, 《나랑 똑같은 아이》, 시그림집 《나와 친구들과 우리들의 비밀 이야기》를 냈다. 제1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두안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달의 아가미》.


김명철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짧게, 카운터펀치》와 《바람의 기원》이 있다. 두 차례 아르코창작기금 수혜.


김상혁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은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민음사, 2013),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문학동네, 2016)가 있다.


박몽구

한양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77년 월간 〈대화〉로 등단하여 《수종사 무료찻집》, 《칼국수 이어폰》, 《황학동 키드의 환생》 등의 시집을 상재하였다. 한국크리스찬문학상 대상 수상. 계간 〈시와문화〉 주간.


박설희

2003년 계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시집 《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꽃은 바퀴다》를 펴냈다. 이 중 2017년에 발간된 시집 《꽃은 바퀴다》는 세종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 외 한국·미얀마 합동시집 《멀리 사라지는 등이 보인다》, 촛불 시집 《천만 촛불 바다》, 세월호 3주기 시집 《꽃으로 돌아오라》 등 다수의 공동시집과 공동산문집 《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를 펴냈다.


서정화

2007년 백수 정완영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나래시조 신인상으로 작품활동 시작함. 저서로는 현대시조 100인 선집 《숲 도서관》이 있고, 시집은 《나무 무덤》(천년의시작), 《유령 그물》(고요아침)이 있음. 2016년 시집 《나무 무덤》이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됨.


손현숙

서울에서 출생. 1999년 〈현대시학〉에 〈꽃터진다, 도망가자〉 외 9편으로 등단. 시집으로 《너를 훔친다》(문학사상사, 2002)와 《손》(문학세계사, 2011)과 《일부의 사생활》(시인동네, 2018)이 있다. 사진 산문집 《시인박물관》(현암사, 2005)과 《나는 사랑입니다》(넥서스, 2012)가 있다. ‘국풍’ 사진공모 수상,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 수상. 2002년과 2005년 문화예술위원회 진흥기금 수혜. 2010년 서울문화재단 기금 수혜. 2015년과 2018년 경기문화재단 기금 수혜.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현재 한서대 출강.


이인

2018년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 2013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제29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우수상.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문학상 맥심상. 2007년 미당문학제 입선.


이재훈

1972년 강원 영월 출생. 1998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으로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명왕성 되다》, 《벌레 신화》, 저서로 《현대시와 허무의식》, 《딜레마의 시학》, 《부재의 수사학》, 대담집 《나는 시인이다》가 있다.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현대시작품상, 한국서정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진욱

전남 고흥 生. 2012년 〈시산맥〉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눈물을 두고 왔다》가 있다. 2018년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


이향란

2002년 첫 시집 《안개詩》로 작품 활동 시작.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너라는 간극》 등의 시집이 있음.


정연희

2017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 제20회 김유정 기억하기 공모전 수상. 제4회 생명문학상 장원. 제38회 근로문학상 운문부문 수상. 신석초, 김삿갓 전국 시낭송대회 수상. 2018년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


정지윤

2015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천수호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라는 작품으로 등단을 했고, 민음사에서 《아주 붉은 현기증》을, 문학동네에서 《우울은 허밍》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지금은 명지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를 읽고 있으며, 횡성 예버덩문학의집 운영위원과,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기획위원이기도 하다.






차례


권민경 •9 장래희망・별・단지・보름

김개미 •21 폭탄과 나무・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자신조차 알지 못하면서/상대방이 자신을 찾을 거라고 믿는 남자의 전화・한성이・장미꽃이 만발하고 향기가 어지러워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중얼거린다

김두안 •33 이 세상을 떠난 음악들・유리컵 속에 달・독백 영화관・내부로부터 동백

김명철 •45 폐쇄(閉鎖)・전조(前兆)・안개・갈 수 없는 나라

김상혁 •59 마지막 장・시끄러운 인간・기면・미래

박몽구 •67 산을 옮긴다는 것・늦둥이 모과・대방동의 지붕들・알

박설희 •81 부리・가슴을 재다・손들・선감도

서정화 •91 메콩강의 맨발들 2・곡면 거울의 방・봄날・주산지

손현숙 •99 오늘저녁, 말은・축축한 말・봄철에는 꽃들이 글썽거린다・알리오 올리오

이인 •107 말발굽 소리에 수평을 맞추고・물총새의 저녁・버드나무 미용실・천궁

이재훈 •117 소립자의 뼈・오로지 밤의 달만 반긴 장막의 시간・ 파종의 도(道)・폭발하는 숲

이진욱 •129 터전・순천(順天)・고흥(高興)・결박

이향란 •139 애인과 애국・아가書 2・데칼코마니・카스트라토

정연희 •151 종이 한 장의 겹・투구꽃・봄바람에 따끈한 국화꽃・두부의 예각

정지윤 •161 줌인・길들여지다・푸른 머리카락의 아침・블랙박스

천수호 •169 네 얼굴의 의미・건망증・다정모텔・여류, 아류라는 버들치

해설 _ 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모색이 돋보였던 작품들 _문혜원(문학평론가, 아주대 교수)•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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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 경.기.문.학.(驚.記.文.學)25

      지은이/ 권민경 外 16인

      분야/ 한국문학

      시리즈구성/ 총7권

      출간일/ 2018년10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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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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