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를 만나다] 사적 이야기라는 점으로 시작된 무한한 확장 <노드트리>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를 만나다②



2019년 그루버에게 묻는 19가지 질문들

- 두번째 이야기 -



'노드트리'의 인터뷰 전문은 경기상상캠퍼스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이라는 점에서 시작해, 예술을 통한 무한한 확장을 상상하는 팀이 있다. 노드트리는 올해 3월 경기상상캠퍼스(이하 상캠)에 입주하여, 경기도와 충북을 배경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들판, 철인, 까레이. 이 세 명의 점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활동하는 팀, 노드트리. 그들의 이야기를 19가지 질문을 통해 들어보자.


* 그루버(Groover) : '작은 숲'과 '즐기다'의 합성어로 숲 속에서 함께 모여 즐기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은 경기상상캠퍼스 입주단체  






/ <노드트리>를 소개해주세요.

노드트리의 노드는 ‘점’이라는 뜻이에요. 저희는 <노드트리> 팀의 점을 ‘정강현’이라는 사람으로 설정했어요. ‘도시생활자’인 정강현이, 줄기에 줄기를 타고 뻗어 나가는 나무처럼, 사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어디까지 작업을 확장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팀이에요. 활동 장르는 ‘사운드/이모션 스케이프’, ‘문화기획’, ‘공연기획’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 멤버 한 명을 주축으로 모인 거네요! 노드트리 멤버들도 소개해주세요.

들판 _ 저희 팀은, 계획을 짜는 예술가 ‘들판(이화영)’, 계획을 실행하는 예술가 ‘철인(이승철)’ 그리고 소리를 가공하는 예술가 ‘까레이(정강현)’가 멤버로 있어요. 인공적이지 않은 장소에서 소리를 찾아내는 것이 저희 활동의 핵심이고, 저는 주로 판을 까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들판’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저는 시각예술과 설치를 전공했어요.


​까레이 _ 까레이는 중2 때, 저와 친한 사람들이 제게 붙여준 별명이에요. 그때 방영했던 드라마 중에 ‘까레이스키’라는, 차인표 씨가 나온 드라마가 있었어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친구들이 저를 카레이스키~ 카레이스키~ 이렇게 불렀었어요. 그게 줄어서 ‘까레이’가 되었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요. 전공은 작곡이고요, 소리의 시각화에 관심이 많아요.


철인 _ 어릴 때 철인28호를 좋아했어요. 날아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 이름을 쭉 쓰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성악을 전공했고, 두 달 전부터 이 팀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 노드트리는 ‘사운드 스케이프’, ‘이모션 스케이프’라는 장르로 본인들의 활동을 설명하는데, 어떤 분야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이모션 스케이프(emotion scape)’는 말 그대로 감정의 풍경에 대해 다룬다는 뜻이에요. 저희가 하는 일은 ‘사적인 이야기’를 수집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강제 이주가 이뤄지는 공간이라던가, 마을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시골같이 저희가 궁금한 지역들을 찾아가서 리서치해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가진 이야기들을 대화를 통해 ‘사운드’로 수집해요. 그러니까, 저희가 다루는 ‘사운드’는 일반적인 소리가 아니라, 소통과 대화를 통해 얻는 이야기를 말해요. ​


/ 작업으로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작년에 진행한 사업 중에 ‘레트로도시건설’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공장과 공해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저희가 리서치했던 공간은 용인의 깊은 산골짜기 마을이에요. 근데 거기에 갑자기 공장이 들어서게 된 거예요. 청년 시절부터 그곳에서 살아온 원주민 어르신은 갑자기 왜 내가 공장에서 나온 공해를 마셔야 하냐며, 공장 건설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셨어요. 자신의 맑은 터전을 지키고 싶어 하셨죠. 한데, 공장 사장은 그냥 땅이 싼 곳을 찾아온 거였거든요. 용인이 특히 난개발이 심한 상황이기도 했고요. 원주민과 공장, 이 두 그룹은 계속 대치 상태로 있다가, 결국 공장 사장님이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그렇게 되자 원주민은, ‘난 어떤 입장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셨죠. 이렇게 저희는 이 사건으로 인해 원주민이 겪은 감정선을 수집할 수 있었어요. 매우 사적인 이야기, 우리가 수집하지 않는다면 남들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모은 거죠.  ​


/ 그럼 결과물은 어떤 방식으로 내고 계세요?

전시, 공연, 문화예술교육으로 다양하게 결과물을 내고 있어요. 곧 있을 8월 17일 공연 <고속화도로 로망스> 같은 경우는 다양한 매체가 융합적으로 들어간 공연이에요. 저희가 채집한 소리 들 뿐만 아니라, 배우의 연기와 퍼커션 연주가 접목되어 있어요. 또,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운드를 ‘전자음악’이라는 장르로 작업하고 있고요. 공연장에 구조물도 설치해요. 관객석을 pvc와 플라스틱 팔레트를 이용해 제작하고 있어요.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어서 어울리는 재료들을 선택했죠. 이 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사물이 직접 소리를 내는 키네틱 작업도 선보일 예정이고, 지금까지 저희가 봐온 풍경들을 연출하기 위한 설치 작업도 할 예정이에요. 공연 당일에는 공연 연계 워크숍과 공간 투어도 진행되어요. 




/ <고속화도로 로망스>는 노드트리가 하는 전 장르가 합쳐진 공연인 것 같네요. 어떤 내용이 담긴 공연인지 좀 더 설명해주실래요?

고속도로는 어떻게 보면, 도시가 계속 확장되는 원인이기도 하고 출발점이기도 하죠. 그런 공간을 기점으로, 우리가 듣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는 사적 이야기들을 가지신 분들, 고속도로로 인해 영향받은 분들의 이야기를 재해석해서 공연으로 들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제작하게 되었어요.


/ <고속화도로 로망스>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지원받아 진행되는 공연이기도 하다고 들었어요. 어떤 지원을 받게 되었나요?

<고속화도로 로망스>는 여러 기관에서 지원을 받아 만들게 되었어요. 리서치와 학술연구는 수원문화재단에서, 공간 지원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공연으로 제작하는 역량 강화 지원은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받고 있죠.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공간 1986> 대관 공연 공모사업’이란 걸 하는데, 거기에 지원했다가 선정되어서 무료로 공간을 대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무려,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설치기간을 포함한 일주일을 대관해주시죠. 보통 개인이 일주일 동안 공연장을 빌리려면 비용이 엄청나거든요. 이런 지원사업이 드문데, 따게 돼서 다행이에요. ​




/ 팀 운영의 철학이 있다면 뭘까요?

균형인 것 같아요. 우리는 지금까지 유명하거나 많이 알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듣고 학습되어 왔잖아요. 그런데 노드트리는 다니면서 우연히 만나는 분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사운드로 만들죠. 저희는 거대하고 대단한 이야기보다, 개개인에게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을 듣고 싶고, 작업으로 재해석하고 싶어요. 그게 노드트리가 잘 할 수 있는 일들 같고요. 그게 저희가 생각하는 균형이에요. ​


/ 앞으로 노드트리가 걸어가게 될 길은 어떤 모습일까요?

까레이 _ 한곳에 머무르기보다는 계속 이동을 할 것 같아요. 지금도 충청도와 경기도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거든요. 당분간은 계속 이동을 하면서 작업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들판 _ 이번 <고속화도로 로망스>가 끝나도, 계속 고속도로를 유랑하며 그와 관련되거나, 파묻힌 이야기들을 기록해나가고 싶어요. ​




'노드트리'의 인터뷰 전문은 경기상상캠퍼스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공연]

2019 노드트리 사운드스케이프 융·복합 공연 <고속화도로 로망스>

URBAN ARCHIVE ART PROJECT TEAM NODE TREE SOUNDSCAPE PERFORMANCE <高速話道路 ROMANCE>

일시 : 2019년 8월 17일(토) 19:00-20:00

장소 :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 멀티벙커


[워크숍]

일상사물 키네틱 워크숍 ‘소리일기’

2019년 8월 16일(금) 16:00-17:00 | 제작 워크숍

2019년 8월 17일(토) 15:00-15:30 | 공간1986 투어

2019년 8월 17일(토) 16:00-17:00 | 제작 워크숍 ​

워크숍 신청링크 : https://forms.gle/cDat29tUZ7oao9FNA




2019 경기상상캠퍼스 입주그루버 | 노드트리

도시를 기록하는 예술가 그룹 노드트리(NODE TREE)

물물교환 시절의 관계성을 상상해보며 ‘이야기 교환’으로 다양한 도시의 공간을 기록 하는 단체입니다. 우리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를 기반으로 음원/영화/사물해킹과 전자음악 기반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지의 대상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유쾌함으로 모험을 즐기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nodetree.kr

http://blog.naver.com/mcwjd


글 · 사진 | 사만키로미터

<40000km>는 지구 한 바퀴의 거리를 의미합니다. 네 명의 젊은이가 모여 온 땅 위에서 흘러나 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듣기에는 화려한 포부가 담겨져 있지만 사실 저희는 콩나물국밥을 좋아하는 소박한 청년들입니다. 어느 집단이나 공동체, 개인이 존재하는 곳에는 나름의 생활방식이 나타나게 마련이고 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일컫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출판, 문화기획, 디자인, 워크숍 등의 이름으로 <40000km>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http://40000.tistory.com

instagram@40000km_zine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작은 숲'과 '즐기다'의 합성어인 그루버(Groover)는 경기상상캠퍼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벗삼아 활동하는 입주단체입니다. 현재 40여팀의 그루버가 창업·창직과 생활문화, 융복합문화,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협업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상상캠퍼스의 공유오피스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라운지멤버 또한 상상캠퍼스의 그루버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루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상캠퍼스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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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gc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g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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