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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육아의 장인 ‘여혜정’

경기생활문화센터 장인발굴 프로젝트 × 경기상상캠퍼스 청소년 취재단




「장인발굴 프로젝트 매거진」은 살면서 자기만의 생활기술과 지식을 터득한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그 중 경기상상캠퍼스 청소년 취재단이 발굴한 장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글·사진 / 김은서 (경기상상캠퍼스 청소년 취재단)

멘토 / 안성석 (사진촬영), 오린지 (취재 및 기사작성)




Q. 먼저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현재 저는 강사와 크리에이터를 함께 하고 있는 주부랍니다. 아이들에게 지루한 교육만이 아니라, 재미있게 놀이를 통해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놀이 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출산을 하면서 사회생활과 단절이 되어 한정된 공간 속에서 다시 일을 찾고자 차라리 육아를 업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원래는 식품과 전공이어서 아는 분과 쿠킹 클래스를 통해 아이들을 지도하는 경험을 해 보았어요. 그 이후 아이들에게 더 많은 수업을 해주고 싶어 유아 놀이 교육 강사가 되었어요. 저희 자녀가 지금 10살, 7살인데,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육과 관련된 자격증을 하나씩 모아서 쿠킹 클래스 이후에 이런 방향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다른 지역에서도 아이들과 수업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직접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저희 집 아이들이 4살, 7살 정도 되었을 때 유튜브 영상을 보는 걸 보고 아, 저렇게 콘텐츠를 만들면 멀리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키즈 교육 채널, 창수 놀이터를 운영하게 되었고, 저희 아이들과 함께 영상을 만들어 이니비니놀이터라는 채널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요. 이 컨텐츠 안에서 아이들에게 내가 알려주고 싶은 것들, 엄마들한테는 육아의 팁을, 강사들에게는 조언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요. 또 지금은 이런 일을 좋게 봐 주시는 교육 쪽 분들이 많으셔서 협찬품도 받고 있고, 좀 더 폭 넓은 컨텐츠를 만들어 가는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 방과후 수업,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특별 강사 등을 담당하는 강사로, 마트에서 문화센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동네 센터에서도 그렇고, 경기도 지역에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고 있어요.



Q. 가지고 있는 자격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동미술, 클레이 만들기, 가베, 보드게임 자격증과 동화구연 자격증, 일기 논술 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요.



Q. 밖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실 때 자녀 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가족들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요.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가까이에 살고 계셔서 제가 일을 할 때에 제 아이들을 봐 주시죠. 저희 신랑도 아이들을 많이 봐 주고 있고요.



Q. 자신의 재능을 자신에게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처음에 접했던 쿠킹 클래스를 통해 제가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냥 지나가는 모르는 아이가 있어도, 그 아이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의 부모님들, 그리고 센터 같은 공간들에서도, 제가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 같다. 이건 정말 천직이다 하는 말을 정말 많이 듣거든요. 기부천사라는 별명이 있기도 해요. 아이들이 모여지기만 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그 곳에서 바로 수업의 장을 펼치는, 제가 가진 것을 다 퍼주고 싶어하는 성격이에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서 제가 직접 가지 못해도 도움을 주기 위해 유튜브 컨텐츠도 만들게 된 거고요. 또, 저희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줘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계획을 짜 놓지 않으면 사실상 하기가 되게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게 많아요. 그래서 저는 계획안이나 기획안을 짜 놓은 게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했던 활동들을 다시 집에 와서 아이들과 하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니 정말 보람 있는 것 같아요.



Q.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나에게 딱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장인의 어떤 성향이 아이들과 잘 맞나요?


아이들을 보면 천방지축이고, 정말 괴짜라고 느껴지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는 그런 친구들을 정말 좋아해요. 저는 모범적이고 차분한 아이들 보다는 약간 활동적이고 천방지축인 아이들이 더 잘 맞아요. 반에서 보면 되게 심하게 장난을 친다거나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튀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을 다루는 것이 더 좋아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뚤어져 있는 아이들을 봐 주고, 나중에는 정말 착한, 천사 같은 아이들이 되어 다시 만날 때 정말 뿌듯해요. 저희 집 아이들도 그렇고, 저는 체벌을 하기 보다는 평화적으로, 대화를 나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맞다고 생각해요. 저희 둘째도 어릴 때 병원 약국에서 장난감을 사 달라고 때를 쓴 적이 있어요. 거의 드러누울 정도였는데, 일단 아이를 다독여 준 다음,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도, 대화를 통해 풀어가려고 노력했어요. 말썽을 부리는 친구들도 대화를 하다보면 돼요. 엄마들 중에 아이들이 조금 크면 매를 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러면 안 돼요.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는 바로잡아 주고, 그 과정에서는 대화를 풀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Q. 아이들을 엄청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네, 전에는 아이들을 많이 낳아서 우리 집에서 축구 팀을 하나 만들어 보자 하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좀 어려울 것 같고, 대신에 저희 아이들 말고도 다른 아이들도 그만큼 사랑해줘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아이도 내 아이, 저 아이도 내 아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게 되었죠. 



Q. 교재가 아닌 집에 있는 것들을 학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예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아이들에게 말을 많이 해 주어야 해요. 심지어 아이가 아직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다 듣고 있거든요. 창밖을 보면서 오늘 날씨가 맑네. 이런 말이더라도요. 그리고 조금 오글거려져야 해요. 꽃이 펴 있으면 꽃이 있네. 꽃이 너를 보고 웃는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 하는 거예요. 그리고 사물들을 의인화해서 꾸며주기 말을 계속 하는 거죠. 날씨를 표현하더라도 그냥 맑음이 아니라 해가 싱글벙글 웃는다. 비구름을 이기고 승리한 태양이 웃고 있는 날 처럼 말 하면 돼요. 유대인들의 하부르타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토론이 정말 중요한 거예요. 서로 대화를 하면서 생각을 나누고, 생각의 차이를 느끼는 게 필요해요. 집에 있는 반찬들, 젓가락들, 이렇게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건들도 공부와 연관을 시켜주는 거죠.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하고, 대화를 한다는 것이 바로 그 학습의 도구입니다.



Q. 학교에서의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셔서 추가 활동을 하게 되신 거죠? 그렇다면 학원의 교육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들은 싫증이 나면 뭐든지 하기 싫어해요. 그러니깐 공부는 재미있는 거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해요. 그렇다고, 공부는 재미있는 거야. 하고 말한다고 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진 않죠. 놀이를 통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재미도 있고, 선생님께서 내신 문제를 맞히고 재미있어 해요. 원래 아는 것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는 법이잖아요. 어린 나이에는 공부를 재미있는 것으로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학년 때는 놀이를 통한 공부를 하는 학원, 고학년이 되어서는 주입식 교육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는, 어, 나는 공부를 해야겠어 하는 생각이 들지 않잖아요.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공부를 해야 할지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나요. 그때 그때 필요한 공부를 학원이라는 곳을 통해 얻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Q. 오늘 수업하신 수업에서는 수학 게임을 이용하셨잖아요.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거부반응을 보이진 않았나요?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려고 눈높이 같은 센터에 보내려는 엄마들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가기 싫어서 울기도 하고요. 아이가 거부반응이 너무 크니까, 학원에는 못 보내겠는데, 수학 공부는 시켜야겠는 엄마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게임을 하러 데려오세요.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잘해야지 하는 마음에 정말 열심히 하고, 그러다 보면 머리가 성장해요. 사고력과 전략을 계속 이용하다 보면 뇌 운동이 돼서 공부도 더 잘 되고, 사고력이 더 확장이 되는 거죠. 경쟁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며 수학을 자연스럽게 즐겨요. 하지만, 저는 승자를 칭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친구들을 칭찬해 줘요. 게다가 오늘 한 게임은 개인 게임이 아니라 팀 게임이어서 사회성도 기를 수 있고요. 비록 수학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다양한 방향에서 성장할 수 있고, 보드게임을 하는 매너도 배울 수 있어요. 그 속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게임에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돼죠.



Q. 아까 수업을 하면서 처음에 하기 싫어하고, 귀찮아 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이럴 때 집중하게 하는 특별 비법이 있나요?


일단 집중이 잘 되지 않으면, 손 유희라는 방법을 써요. 제 수업은 거의 레크레이션이에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다 보면 집중을 잘 하더라고요. 일단 나를 버리고 손 유희라는 방법을 써요. 율동 같은 것을 하면서 도구를 사용해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시작하죠. 게다가 아이들은 게임 방법을 설명해주면 차분이 듣고 있지 않잖아요. 설명이 길어지면 재미없어해요. 그럴 때 설명을 다 하지 않고, 게임을 하면서 그 방법을 설명해 주는 편이에요.



Q.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놀이는 어떤 것인가요? 


우리나라의 보드게임 회사 중에 바오밥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에서 만든 게임들이 정말 인기가 있더라고요. 대부분 해외에서 게임을 수입하는데, 이 회사는 우리 나라에서 직접 게임을 만들어요. 그 중에서도 역사에 관련된 ‘고 피쉬’라는 게임이 초등학교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고, 아직 게임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어린 아이들은 고고 젤라또 라는 게임을 좋아하더라고요.



Q. 아이들을 가르치며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 보람있던 순간이 있나요? 


아까 말 했던 것처럼 말썽꾸러기였던 아이들이 순해질 때가 가장 기쁘죠. 그리고 아이들 중에 비밀 이야기를 해 주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저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내가 믿음을 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뿌듯해요.



Q. 장인의 육아 철학을 한 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육아는 힘든 일이지만, 해 놓고 나면, 뿌듯한 일이다.” 육아를 하다 보면, 돌발 상황들이 되게 많아요. 책에 나와 있는 이론에서 계속 벗어나죠. 책에서 보면 아이들이 울면 기저귀를 갈아주고, 먹을 걸 주면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도 계속 울잖아요. 나중에는 저도 답답해서 같이 울었을 정도예요. 육아를 하다 보면 계속해서 그런 돌발 상황들이 생겨요.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답답해서, 그리고 아이들이 조금 커서는 머리가 크니까 반항심도 생기고, 주관적인 생각이 생기기 때문에 힘든 과정이긴 해요. 하지만 이 아이들이 커서 엄마 마음을 이해해 줄 때, 엄마가 아프면 걱정해 줄 때,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이 힘들기는 했지만, 정말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람도 많이 느끼고요.



Q. 마지막으로 학원병에 걸린 엄마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요즘은 사차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잖아요. 예전처럼 무언가 하나를 했을 때가 아니라 좀더 많은 것을 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엄마는 엄마고, 아이는 아이예요. 엄마와 아이는 서로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부분을 대화를 통해 맞춰 줘야 해요. 아이가 정말 공부를 하기 싫어하면 뒤로 한 발 물러서서 보시고, 무조건 엄마의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장점을 더 발달시켜줄 수 있는, 그런 한 템포 쉬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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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